‘반지 3개’ LG 김동량, “코트에서 많이 뛰고 싶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6-30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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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코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제일 큰 목표다.”

김동량은 2011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 나오지 않고 보수가 66.7% 더 오른 8000만원(인센티브 500만원)에 현대모비스와 재계약 했다.

김동량은 지난 5월 두 번째 FA 자격을 얻어 이번엔 잔류가 아닌 이적을 택해 대박을 터트렸다. 김동량은 전 시즌 대비 180% 인상된 보수 2억 1000만원(인센티브 없음)에 창원 LG와 도장을 찍었다.

올해 FA 선수들이 유독 높은 인상률(최현민 300%, 김종규 299.7%, 김상규 281.8%, 정희재 250%)에 계약을 맺어 김동량의 인상률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난 시즌에 적용하면 인상률 180%는 전체 3위에 해당한다.

김동량이 데뷔 후 5시즌 동안 받았던 보수는 2억 원이 되지 않는다. 금액 자체도 인센티브가 포함되지 않아 김동량의 최근 3시즌 보수 총액 2억 300만원보다 더 많다. 데뷔 후 5시즌과 최근 3시즌 동안 받은 금액보다 더 많은 보수를 한 시즌에 받는다.

김동량이 현대모비스에 잔류했다면 높은 보수를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현재 소장 중인 3개보다 더 많은 챔피언 반지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김동량이 우승 후보 현대모비스를 떠난 이유는 보수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코트에서 서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원도 양구에서 훈련 중인 김동량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양구에서 훈련하고 있다.
양구 오기 전에 2주 정도 기본적인 체력 훈련을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부터 팀 훈련을 하기 전까지 시간이 길어서 몸이 안 되어 있어 더 힘든 것도 있었다. 팀을 옮겨 LG의 훈련 방식에 적응하는 단계라서 더 힘든 부분도 있다. 우리 팀 LG가 올해 체력을 더 강조해서 체력훈련을 많이 하는데 쉽지 않다. 너무 힘들다.

삼성으로 옮긴 김광철 선수를 만났는데, 뛰는 양만 따지면 현대모비스보다 삼성이 더 많다고 하더라.
‘여기가 더 힘들다’, ‘저기가 더 힘들다’라고 말하기 힘든 게, 저도 현대모비스에서 8년 동안 있다가 다른 팀에 처음 왔는데, 운동하는 방식이 달라서 더 힘들게 느끼는 게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모비스대로, LG는 LG 나름대로 힘든 게 있다. 어느 팀이나 안 힘들 수 없다. 지금 열심히 꾸역꾸역 잘 참고 하고 있다.

현대모비스에서 하지 않았던 야외에서 훈련하는 게 힘들 거 같다.
진짜 힘들다. 1년차 때 평창으로 국내 전지훈련을 가봤다. 프로에서 두 번째로 국내 전지훈련을 와서 야외에서 뛰는 훈련을 한다. 요즘 더운데 햇빛을 맞으면서 안 뛰던 트랙을 뛰고, 로드 워크를 하니까 남들보다 두 배 더 힘든 거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 중 이종현 선수가 다쳤을 때 팀에 따라 배수용과 김동량 선수를 출전시킬 거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결국 배수용 선수만 주로 출전시켰다. 그 때 ‘현대모비스에선 내 자리가 없어서 다른 팀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 같다.
그 때 당시 ‘나는 왜 출전 안 시켜주지’ 이런 생각을 해서 팀을 떠난 건 아니다. 제가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 함지훈과 이종현보다 더 잘 했으면 경기를 뛰었을 거다. 이들보다 실력에 미치지 못해서 못 뛴 거다. 종현이가 다친 뒤 제가 못 뛴다고 그런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대신 1분이건 5분이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어서 출전한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FA 시장에 나온 건 현대모비스의 빅맨이 두텁고, 좀 더 많이 뛰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부분에서 불만을 가질 수도 있지만, 제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경기를 못 뛰고 있어도 무너지지 말고, 준비하고 있자’고 생각했다.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은 심리적으로 힘들고, 위축도 된다. 그래도 프로 1~2년차 신인도 아니기에 아무리 못 뛰어도 무너지지 말고, 준비를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김종규 선수가 떠난 LG가 김동량 선수에게 기회의 팀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주지훈, 박인태, 정희재 등이 있어서 현대모비스 못지 않게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한다.
어떻게 보면 기회일 수 있는데 열심히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서 누가 이 기회를 잘 잡느냐가 중요하다. 어느 팀에 가도 경쟁이 있다. 그 경쟁에서 좀 더 앞서기 위해 많이 힘든 훈련을 참고 한다. 낙오되지 않고, 참으면서 하면 몸이 올라오는 시기가 온다. 김종규의 빈자리를 이야기를 하지만, 그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 아무도 모른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김동량 선수는 어떤 부분에서 두드러져야 출전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 같나?
신장이 큰 편이 아니니까 기동력 있게 달리며 속공에 참여하는 빅맨으로 두각을 드러내야 한다. 좀 더 부지런하게 스크린도 걸어주면서, 조성민 형, 강병현 형 등 슈터들에게 스크린을 한 번 걸어줄 걸 두 번 걸어주면서 좀 더 많이 뛰고,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는 게 저의 이점이다.

LG가 정희재 선수가 들어왔어도 3번(스몰포워드)이 약하다. 김동량 선수가 외곽 수비까지 해야 하지 않나?
3번(스몰포워드) 포지션을 보는 것보다 지금은 빅맨의 위치에서 운동을 많이 한다. 3점슛 기회 등 그런 기회에서 자신있게 던지려고 연습하고 있다. 프로에 와서 슈팅 연습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꾸준하게 하고 있다. 식스맨은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들쭉날쭉하다. 출전해도 슛을 시도할 수 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있어서 그렇게(기복) 보인다. 모든 식스맨 중에서 슛 연습을 게을리 하는 선수들은 없다. 전 기본적으로 슛 400개를 쏜다.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동안 슈팅 훈련을 한 걸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인가?
제가 어떻게 햐느냐에 달렸지만, 지금 운동을 열심히 하고, 힘든 것도 참는 게 몸을 끌어올려 시즌 동안 코트에서 좀 더 많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거다. 좀 더 출전시간을 가져가기 위해서 잘 참고 있다. 근데 진짜 너무 힘들다. 진짜. 저만 힘들어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다른 선수들도 힘들다고 하지만, 전 진짜 힘들다.

김시래, 박병우 선수와 친하지 않나?
김시래는 현대모비스에서 1년 같이 있었고, 박병우도 친분이 있던 선수다. LG 오기 전에 두루두루 친분이 있었지만, 한 팀에 오래 있었다가 처음 이적해서 적응을 걱정했다. 형들도, 동생들도 다들 편하게 잘 해줘서 적응을 잘 하며 잘 지낸다. 그런데 훈련이 적응이 안 된다, 너무 힘들어서(웃음).

현대모비스에서 챔피언 반지 3개 받았다.
다들 ‘반지를 몇 개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더라. 프로 선수로서 은퇴하기 전까지 반지 하나도 못 끼고 은퇴하는 선수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같이 지내면서 우승을 많이 해봐서 제 스스로에게 영광이다. LG에서 이런 좋은 기운을 이어가려고 한다.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서 우승 가능성이 높은 현대모비스가 아닌 LG에서 다음 시즌을 보낸다. 2019~2020시즌이 지난 1년 뒤 김동량 선수의 모습은 어떨 거 같나?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건데 몇 경기에 출전하고, 몇 분을 뛰고, 몇 점을 넣어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보다 최근 코트에 서 있는 시간이 많이 없었기에 많은 시간을 코트에서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코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제일 큰 목표다.

프로에서 보낸 시간보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할 시간이 더 적을 수도 있다. 출전시간을 늘리는 것 외에 은퇴 전까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있나?
식스맨이나 경기를 많이 못 뛰는 선수들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비슷한 생각을 한다. 제가 상을 받은 건 아니지만, 기량발전상이나 수비상 등 목표를 하나 잡고 시즌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시상식에서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기에 뿌듯할 거다. 섬세하게 목표를 잡으면 시상식에서 상을 받는 거다.

LG 팬들 중에선 김동량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지 못해서 잘 알지 못할 수 있다. LG 팬들에게 어떤 플레이를 잘 하는지 자신을 소개해 달라.
제가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빅맨이 아니다. 정말 함지훈처럼 골밑에서 1대1 플레이로 해결하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치 빅맨처럼 외곽에서 3점슛을 팡팡 던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묵묵하게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고, 같이 달리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창원 팬들의 열기가 뜨거우니까 그런 힘을 받아서 같이 농구 붐을 일으키는,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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