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프로 선수에게 있어 보수란 자존심이다. 내 가치를 더 올려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이 1일 발표한 보수 협상 결과, 서열 30위 내에는 이관희의 이름이 담겨 있었다. 이관희의 2019-2020시즌 보수는 2억 5천만원. 보수 조정 신청에 들어간 문태영을 제외하면 팀내 2위다.
2018-2019시즌 이관희는 그야말로 화끈함 그 자체였다. 족저근막염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지만, 43경기에 출전해 평균 13.4득점 3.7리바운드 1.6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최근 FA 대란을 생각해보면 크게 높지는 않은 금액. 그러나 이관희는 현재보다 미래에 더 신경 썼다.
이관희는 “사실 보수 협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여러 생각 끝에 삼성처럼 좋은 구단이 없다고 생각했다. 또 다음 시즌을 끝내면 내 가치를 더 좋게 판단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만약 금액 차이가 컸더라도 구단 분들을 믿었을 것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이관희에게 38.9% 보수 인상률을 솔직한 말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부상 중에도 팀을 위해 희생했고, 성적과는 무관하게 코트 위에서 뜨거운 열정을 보인 유일한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관희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봤다.
“지난 시즌이 내 커리어 하이라고 하지만, 앞으로 뛸 시즌은 많다. 앞을 생각하면 지난 시즌이 다가올 시즌에 비해 가장 못 한 시기가 되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평균 29분 정도를 뛰었는데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한다. 진짜 이관희를 보여주는 시작이 될 것이다.” 이관희의 말이다.
2019-2020시즌이 끝나면 이관희는 절친 이대성과 함께 FA가 된다. 어쩌면 다음 해 여름을 뜨겁게 할 두 선수에게 있어 2019-2020시즌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일 수 있다.
이관희는 “(이)대성이나 나나 같은 마음이다. 우리의 가치에 대해 구단에서 더 좋은 평가를 해줬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대성이는 통합 우승 팀의 에이스고, 난 최하위권 팀의 선수일 뿐이다. 같은 기준을 두고 평가하기는 힘들겠지만, 다음 시즌에는 같은 기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안 다치기만 한다면 우리의 가치를 120%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 어떤 선수들보다 빛나는 존재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현재 이관희의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은 편이다. 지난 시즌부터 문제가 된 족저근막염 치료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 휴식이 유일한 치료법인 족저근막염에도 이관희의 열정은 너무도 뜨거웠다. 새벽, 야간 훈련까지 모두 소화하고 있어 오히려 회복이 더딜 정도라고.
이관희는 “지금은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7월 22일에 복귀가 예정되어 있는데 이전까지 몸을 잘 만들어놔야 한다”며 “아쉽게도 훈련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시기에 어떤 훈련을 해야 할지 머릿속에 다 있기 때문에 쉽게 지나치기가 힘들다. 큰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제자리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보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움직이면서 훈련을 하기도 한다(웃음). 쉬어야 한다는 걸 알면서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KBL에서 가장 열정적인 선수, 가장 심장이 뜨거운 선수라고 한다면 이관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유일한 문제는 열정이 앞서 몸을 소홀히 하면 결국 부상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이관희는 “지난 시즌 인터뷰를 할 때 ‘부상을 이기려고 한 것이 가장 큰 잘못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부상을 무조건 이겨내려는 마음을 자제시켜야 한다”며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에게 정말 많이 물어본다. 의사 선생님은 최소한의 운동을 하라고 하시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회복 속도가 더딘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회복 속도가 조금 더디더라도 개인적인 운동량을 가져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농구를 더 잘할 수 있으니까. 매일 내 안에서 두 사람이 싸우고 있다. 쉬어야 한다는 사람과 그래도 운동해야 한다는 사람이 말이다.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결국 내가 원래 하던 방식을 고수할 것 같다. 트레이너 형들도 내게 ‘넌 한국 최고 수준의 치료를 받고 있으니 걱정하지마’라고 하시더라. 그 말을 믿고 열심히 운동 중이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이관희의 열정이 고스란히 삼성에 물들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효과는 찾아볼 수 없다. 이관희 역시 그 부분에 대해 강조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각성을 바랐다.
“어린 선수들도 열심히 운동하고 있지만, 더 욕심냈으면 좋겠다. 자신들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훈련, 또 훈련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나보다 더 부지런했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 시즌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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