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나중에 같은 팀에서 1년이라도 같이 뛰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자고 했었다. 그게 안 되어서 아쉽다.”
강병현(193cm, G)은 창원 LG 새 주장을 맡았다. LG 현주엽 감독은 “양우섭이 지난해 주장을 맡아 벤치에서 팀 분위기를 잘 끌어줬지만, 대신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적었다”며 “선수들이 강병현 주위에 모이며 잘 따르기 때문에 병현이에게 주장을 맡겼다”고 했다.
강병현은 지난해 52경기에서 평균 19분 39초 출전해 4.1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단순 기록을 살펴보면 뛰어나지 않지만, 수비와 궂은일 등 팀 공헌도가 높다. 특히, 강병현이 4라운드 막판부터 안정된 출전 시간을 보장 받자 LG는 15승 6패, 승률 71.4%를 기록했다.
참고로 LG는 그 이전 33경기에서 15승 18패, 승률 45.5%였다. 후반기 반전 덕분에 8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LG는 이번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강원도 양구에서 강도 높은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강병현은 조성민과 함께 가장 잘 준비된 몸 상태로 훈련을 소화 중이다.
양구에서 만난 강병현은 갑작스런 하승진의 은퇴를 거론하자 “하승진과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은퇴 소식을 어떻게 인스타에 올리냐? 너는 똘아이’라고 했다”며 “승진이와 ‘나중에 같이 FA가 되어 연봉을 적게 받더라도 같은 팀에서 1년이라도 뛰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자’고 했었다. 그게 안 되어서 아쉽다”고 아쉬워했다.
다음은 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는 강병현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우리가 시즌 준비 훈련 일정이 나올 때 제발 양구만 안 갔으면 했는데 또 왔다.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데 늙으면 늙었지, 젊어지지 않는 거 같다(웃음). 진짜 뛸 때 힘들고, 덥고, 땀나는 것만 생각하면 짜증이 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난 뒤 하체 근력과 심폐 지구력이 좋아지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여기면 도움이 된다. 그래서 좋은 생각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또 이런 곳에 오면 선수들이 뭉치기에 나쁘지 않다.
지난 시즌에 명예회복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았나?
지난 시즌 초반에는 많이 헤매고, 출전시간도 적었다. 시즌 중후반이 되면서 출전시간이 늘어나고, 자신감도 생겼다.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도 좋아졌다. 조금 희망이 보여서 좀 더 열심히 하면 다음 시즌에 더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졌다.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2019~2020시즌까지 꾸준해야 한다. 그러려면 강병현 선수가 어떤 역할을 해줘야 하나?
매 시즌 중요하지만, 올해는 더 중요하다. 주축 선수(김종규)가 다른 팀으로 갔고, 새로운 선수들(박병우, 정희재, 김동량)이 들어왔다. 이 선수들과 빨리 호흡을 맞춰서 우리 팀 색깔에 적응하도록 돕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다. 새로운 3명이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라서 출전시간이 보장되면 좋은 역할을 할 거다. 이번 시즌에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 박스아웃이다. 이건 어느 때보다 더 확실하게 해야 한다. 공격은 아직 연습을 하지 않아서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현재는 수비에 초점을 맞춰서 연습 중이다.
지난 시즌 출전시간이 늘어나는 시기를 떠올려보면 유병훈 선수가 부상을 당한 뒤였다. 이번 시즌에는 유병훈 선수가 돌아오고, 박병우 선수까지 가세했다.
선수라면 항상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경쟁 속에서 이긴 선수가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경쟁에서 밀리면 출전시간이 줄어든다. 팀을 위해서 잘 하는 선수가 뛰는 게 맞다. 그런 경쟁을 연습할 때부터 좋아하고, 그런 모습이 우리 선수들에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거다.

감독님께서 포지션에 대한 구상을 어떻게 하셨는지 아직 모른다. 정희재와 김동량이 3번과 4번(파워포워드)을 볼 듯 하다. 제가 2번으로, 3번으로 뛴다고 불만을 가질 상황이 아니다. 나이도 있으니까 주어진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쏟아 부어야 한다. 지난 시즌에도 상대 3번 수비를 하며 어려움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가운데 느낀 것도, 배운 것도 많다. 어떤 포지션을 맡겨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번 시즌에 좀 더 좋아졌으면 하는 게 있나?
제가 젊어 운동능력이 좋을 때 몸 싸움의 중요성을 못 느꼈다. 지난 시즌에 3번을 수비해보니까 몸 싸움의 중요성을 느꼈다. (예전에는) 1번(포인트가드)이나 2번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시즌에는) 3번, 가끔 4번 수비를 했는데 이번 시즌에 몸 싸움과 팀 수비의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좀 더 짜임새 있게 하고 싶다.
주장을 맡았다.
원래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고 했는데, 그 책임감에 더 큰 무게가 주어졌다. (2주 정도 지나서) 아직까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감독님과 코치님, 지원 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 해서 소통이 되는, 경기를 뛰는 건 선수들이니까 선수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감독님께 잘 말씀 드리고 가교 역할을 잘 할 거다.

인스타그램에서 은퇴 발표를 했는데 너무너무 깜짝 놀랐다. 하승진 와이프와 제 와이프까지 4명에서 친한데 승진이가 당연히 전화를 못 받을 거 같아서 승진이 와이프에게 전화했더니 울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보니까 사정을 전해줬다. 그렇게 통화를 끊고 나중에 승진이와 통화를 할 때 ‘사랑해 내 새끼들, 따듯한 우리집’ 이런 말이 나와서 자식이 있는 저도 울컥했다. 승진이와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은퇴 소식을 어떻게 인스타에 올리냐? 너는 똘아이’라고 했다. 그 때도 계속 전화가 와서 통화를 하더라. 지금도 연락하는데 잘 지내고 있다. 방송 쪽에서도 연락이 많다.
하승진의 은퇴를 계기로 은퇴라는 걸 생각해봤을 거 같다.
승진이가 은퇴하니까 더 와 닿았다. 정말 KCC에서 좋은 시절을 보냈고, 지금도 계속 연락을 하고, 최근에 같이 여행도 다녀왔다. (다른 선수가 은퇴하는 것과) 확실히 다르다. 만약에 내가 은퇴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도 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승진이와 ‘나중에 같이 FA가 되어 연봉을 적게 받더라도 같은 팀에서 1년이라도 뛰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하자’고 했었다. 그게 안 되어서 아쉽다.
강병현, 조성민 선수의 몸 상태가 어린 선수들보다 더 좋다고 하더라.
참고 있는 거다. 사실 (휴가 기간 동안) 놀러다니는 것처럼 보이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30분에서 2시간씩 계속 했다. 필라테스도 주2회 가량 하며 몸 관리를 꾸준하게 했다. 농구를 하다 다치면 안 되니까 농구는 가끔 했다.

높이가 심하게 낮아진 기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좋아지려면 강한 수비와 빠른 농구를 해야 하고, 키가 큰 외국선수들이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 해줄 거라고 기대한다. 쉽게 득점을 내주면 안 되니까 끈적한 수비를 하고, 몸 싸움을 계속하면서 상대 선수들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냉정하게 다른 팀처럼 국내선수 4번이 좋지 않으니까 그렇게 수비를 해야 한다. 이 선수들(주지훈, 박인태, 김동량)이 독기를 품고, ‘오늘도 경기구나’ 이런 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상대 같은 포지션 선수들을 파울을 활용해 최대한 괴롭혔으면 좋겠다.
#사진_ 점프볼 DB,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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