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코트 위에서 무조건 열심히 하겠다.”
연세대와 함께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고려대가 2일 경기도 양지 SK체육관에서 서울 SK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63-70으로 패했지만, 체육관을 찾은 모든 이들은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고려대의 패기는 대단했다. 전반까지 28-30으로 근소한 열세에 놓였지만,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3쿼터부터 점점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41-53 두 자릿수 격차를 허용하고 말았다.
운명의 4쿼터. 연습경기일 뿐이지만, 고려대는 필사적으로 SK를 막아세웠다. 특히 주희정 감독 대행은 김진영(193cm, G) 대신 신입생 최성현(190cm, G)을 투입하며 반전의 계기로 삼았다. 최성현의 임무는 202cm의 김승원을 봉쇄하는 것.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지만, 현실이 됐다.
최성현의 불꽃 수비는 김승원은 물론 SK를 당황시켰고, 4쿼터 막판, 56-59까지 추격했다. 아쉽게도 뒷심 부족과 함께 자유투를 수차례 얻어맞으며 패했지만, 최성현을 시작으로 한 분위기 전환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최성현은 “어렸을 때부터 장신 가드였기 때문에 나보다 작은 상대만 만나왔다. 오늘 처음으로 (주희정) 감독님이 말씀하셔서 큰 선수를 막게 됐다. 어떻게 막아야겠다는 생각보다 그저 열심히 했던 게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웃음)”라며 연습경기 소감을 전했다.
전주남중, 전주고를 거친 최성현은 고교 최고의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고려대에선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고, 종종 나올 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성현은 “입학 후, 필리핀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그때 턱을 맞아 뇌진탕 증세가 있었다. 변명은 아니지만, 그때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실 다 핑계인 것 같다. 신입생이라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성현은 “사실 중, 고등학교를 나오면서 공격을 주도적으로 했지, 수비를 열심히 한 적은 거의 없었다. 볼을 만지는 시간이 길었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너무 좋은 형들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 적응하는 건 내 몫이다.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 살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희정 감독 대행이 강조하는 건 소통이다. 그만큼 코트 위에서 선수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좋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성현 역시 이 부분을 이야기하며 “뛰다 보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이야기를 안 할 때가 많다. 그렇게 되면 경기력이 안 좋아지더라. 막내인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수비하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 부분만 지킨다면 어느 정도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주희정 대행도 인정한 열심히 하는 선수, 그러나 마냥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최성현의 가치를 100% 끌어올릴 수는 없다.
최성현은 “좋은 형들과 함께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다. 어리다고 해서 소극적으로 나서게 되면 내 농구를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건방지지 않게 잘 맞춰 나간다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를 기대해달라”며 포부를 밝혔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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