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함지훈’ 10년 만에 팀 보수 1위 바뀐 모비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7-03 07:5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울산 현대모비스의 팀 보수 1위가 10년 만에 양동근(180cm, G)에서 함지훈(198cm, F)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김상규(201cm, F)까지 영입한 현대모비스는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은 2018~2019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어 지난 5월 재계약을 체결했다. 양동근은 보수 4억 원(연봉 3억 원, 인센티브 1억 원), 함지훈은 보수 5억 5000만원(연봉 4억 원, 인센티브 1억 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양동근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한 2009~2010시즌 3억 9000만원을 받으며 팀 내 첫 보수 1위에 올라선 뒤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1위를 유지했다. 양동근과 함께 현대모비스 영광의 시대를 이끈 함지훈이 이번 시즌 양동근의 뒤를 이어받았다.

참고로 10년 이상 팀 내 보수 1위를 유지한 선수는 12시즌의 DB 김주성 코치와 10시즌의 삼성 이상민 감독(현대와 KCC) 뿐이다.

함지훈의 보수는 최근 4시즌 동안 5억 7000만원으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FA였음에도 2000만원 삭감되었다. 양동근과 함지훈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의미다.

대신 이대성(193cm, G)과 전준범(195cm, F), 이종현(203cm, C)이 버티고 있어 세대교체까지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지만, 균열이 생겼다. 이종현이 두 시즌 연속 큰 부상을 당했다. 더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봉 협상 과정에서 원만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대성과 이종현이 양동근과 함지훈처럼 언제나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현대모비스가 지난 5월 FA 시장에서 김상규를 보수 4억 2000만원(연봉 3억 3600만원, 인센티브 8400만원)에 영입하며 잠재되어 있던 현대모비스의 문제가 드러났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이 함께 뛸 때 언제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챔피언 트로피를 5번 들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극대화했다.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에 등극할 때 문태영(194cm, F)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다. 문태영은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었다. 지난 시즌도 전준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문태종(199cm, F)과 오용준(193cm, F)을 데려와 톡톡히 재미를 봤다.

현대모비스는 우승연과 김현중, 박종천 등 다른 팀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선수를 데려와 제대로 활용했고, 여기에 박경상(178cm, G)과 오용준까지 더해져 선수들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내는 팀이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를 떠난 선수들이 부진한 경우가 많아 대조를 이뤘다.

그렇지만,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양동근과 함지훈, 문태영, 문태종을 제외한 현대모비스 최고 보수 선수는 지난 시즌의 이종현(1억 8000만원)이며, 그 다음이 김효범과 전준범(이상 1억 5000만원)이다. 이번 시즌 이대성(1억 9500만원)과 이종현이 추가된다.

지난 7시즌 동안 KBL 1인당 평균 보수가 1억 3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 가량이다. 현대모비스에선 주축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 선수들이 모두 리그 평균 보수보다 적은 보수를 받았다. 다른 팀에는 있기 마련인 2~3억 원 수준의 선수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김상규가 현대모비스에 가세했다.

김상규는 전자랜드와 FA 협상을 시작할 때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FA였던 차바위와 4억 원에 재계약 했다. 차바위보다 팀 공헌도가 낮은 김상규에게도 4억 원까지 제시했다. 전자랜드는 그만큼 김상규를 원했고, 김상규는 그만큼 전자랜드를 떠나고 싶었다.

결국 김상규의 보수만 너무 올라갔고, 현대모비스는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해 무리하며 김상규를 영입했다.

김상규가 합류한 현대모비스는 분명 더 강해졌다. 또한, 현대모비스로 이적 후 더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들처럼 김상규 역시 전자랜드에서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가능성도 높다.

대신 양동근보다 높은 몸값의 김상규를 영입해 기존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박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현대모비스는 샐러리캡 25억 원 중 22억 2253만원 가량 소진했다. 제대 후 팀에 합류하는 최지훈과 전준범의 보수는 일할 계산하기에 딱 떨어지지 않는다. 연봉 조정 신청한 이종현의 보수가 더해지면 24억 원을 넘어선다. 이대성이 플레이오프 MVP답게 보수를 받았다면 샐러리캡 소진율은 100%였을 것이다.

지금까지 양동근과 함지훈이 차지했던 높은 팀 내 샐러리캡 비중은 서서히 이대성과 전준범, 이종현으로 옮겨갈 것이다. 여기에 김상규가 들어오면서 박경상과 배수용(194cm, F) 등 식스맨들의 보수가 오를 여지가 줄었다.

박경상의 이번 시즌 보수는 1억 3000만원이다. 데뷔 동기이자 드래프트에서 자신보다 늦게 뽑힌 김상규(4억 2000원), 김지완(2억 8000만원), 김민욱(2억 5000만원), 정희재(2억 4500만원), 김윤태(2억 원), 김종범(1억 8000만원), 이원대(1억 5000만원)보다 낮은 보수를 받는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박경상보다 더 뛰어났거나 FA 혜택을 누린 영향이다.

2020년 FA 자격을 얻는 박경상은 현대모비스와 재계약 한다면 동기 중 이번 시즌 김종범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다(대신 김종범의 2016~2017시즌 보수는 2억 4000만원이다).

김동량(198cm, C)은 2017년 66.7%가 오른 8000만원에 현대모비스와 재계약 했다. 올해 두 번째 FA를 맞이해 현대모비스로부터 제시 받은 금액은 1억 5000만원이다. 재능이 있음에도 팀 사정상 출전기회를 받지 못한 김동량은 결국 현대모비스를 떠나 180% 인상된 2억 1000만원에 LG와 계약했다.

김동량처럼 재능이 있음에도 출전 기회가 적었던 배수용은 김상규가 가세하며 팀 내 입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종현이 복귀하면 더더욱 그렇다. 배수용이 현대모비스에 있는 한 FA 대박은 없다고 봐야 한다. 대신 팀을 떠나면 김동량처럼 훨씬 더 좋은 조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이적한 송창용(192cm, F)의 이번 시즌 보수는 2억 원이다. 송창용이 트레이드가 되지 않고 그대로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2억 원을 받기 힘들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종현의 부상이 걸림돌이지만, 여전히 강하다. 그럼에도 더 강해지기 위해서 김상규를 영입했다. 양동근과 함지훈이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우승을 위한 전력을 보강하는 건 당연하지만, 김상규의 몸값이 너무나도 높아 통합우승에 기여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몫이 대폭 줄었다. 더불어 주축 선수 이외에는 앞으로도 보수 대박을 바라보기 힘들다.

김상규, 최지훈(192cm, F)을 제외한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챔피언 반지 하나 이상 챙겼다. 이제 선수들은 ‘내가 조금이라도 더 많이 경기를 뛰며 우승하고 싶다’고 바란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싶은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그렇게 잘 하던 선수도 현대모비스를 떠나면 부진하다’는 명제가 있었다. 양동근이 보수 1위에서 내려오고, 김상규를 FA로 영입하며 이제는 이 명제가 바뀐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받기 위해 현대모비스를 떠나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

김시래(180cm, G)가 LG가 아닌 현대모비스 소속이었다면 양동근과 함지훈보다 더 많은 6억 원이 가능했을까? 현대모비스를 지탱해온 보수 방침과 무리한 김상규 영입이 엇박자를 내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이다.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