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김보미, 단발머리로 헤어스타일 변화 준 이유는?

강현지 / 기사승인 : 2019-07-05 0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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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흔히 여성들이 헤어스타일에 눈에 띄게 변화를 주면 ‘심경 변화’가 있냐는 질문을 받는다. 긴 머리를 싹뚝 자른 김보미(176cm)도 그랬다. 하지만, 그의 의미는 그게 아니라고. ‘모발 기부’를 했다며 단발머리로 변신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용인 삼성생명이 4일 삼성 트레이닝 센터(STC)에서 ‘2019 Dreams Come True 캠프’의 문을 활짝 열었다. 3회째 펼쳐진 이번 행사는 삼성생명 선수들이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들을 상대로 재능 기부하고, 멘토링 하는 가운데,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캠프에서 분당경영고, 숙명여고, 대구 효성여고가 참여하는 가운데, 머리를 짧게 자른 김보미가 후배들을 상대로 훈련을 이끌어주면서도 개인 훈련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삼성생명으로 이적한 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거뒀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면서 새 시즌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대신하는 것만 같았다.


김보미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언급하자 “아니다. 어머나운동본부라는 곳이 있는데 ‘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에 참여한 것이다. 25cm의 머리카락을 기부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기부를 하게 된 이유도 곁들였다.


“기억을 하실 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헤어스타일을 절반 정도 분홍색으로 탈색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풀곤 했는데, 탈색이 심하다 보니 2년동안 염색, 펌을 안 하고 자르기만 했다. 어느정도 모발이 회복되었을 때쯤 지인이 모발 기부를 먼저 했는데, 나도 기부 조건이 돼서 참여를 생각하게 됐다.”


기부조건은 김보미가 말한 것처럼 모발이 최소 25cm며, 2년간 염색, 펌을 하지 않아야한다. 헤어 약품이 들어가 있을 경우 모발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기 때문에 조건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기부로 마음먹은 김보미는 이 조건을 갖추면서 마침내 2년만에 기부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중간쯤 되니 ‘올 여름 휴가쯤이면 기부가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르고도 머리가 묶일 길이 말이다. 하지만, 답답한 부분이 있어 시즌 끝나고 바로 미용실에 가서 잘랐다. 처음에는 묶이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묶을 수 있다. 자른 머리카락은 최근 사연을 적어서 어머니운동본부로 보냈다”라고 기부를 하는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변 반응은? “왜 진작 자르지 않았냐”는 이야기만 여러 차례 들었단다.


최근 들어서는 헤어스타일 변화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지 않는다는 게 김보미의 말. “요즘에는 힘들거나 지치면 집에와서 쉬는 것이 최고다”라고 웃어 보인 김보미는 새 시즌 더 높은 곳에 오를 것을 다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상대는 그의 전 소속팀인 청주 KB스타즈. 홈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KB스타즈의 우승 축포가 터졌을 때 누구보다 아쉬운 눈물을 펑펑 쏟았는 김보미다. “KB스타즈가 정규리그 1위를 할 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나는 삼성생명 선수니까라고 생각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하지만, 막상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니 지기 싫더라. 나를 떠나 보낸 팀이었는데, 질 수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지만, 내 마음과 같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지쳤었고, 내가 그나마 덜 지치긴 했지만, 팀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었다. 미안하기만 했던 것 같다. 또 KB스타즈의 단장님, 국장님이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더 눈물이 났던 것 같다”라고 말하며 지난 시즌을 되돌아 본 김보미. 그는 “은퇴 하기 전에 우승을 꼭 하고 싶다”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 나이로 34살. 그가 그리는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까.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시기가 많이 남지 않았다. 길어도 1년 정도로 보고 있는데, (양)지희 언니를 보면서 미국 유학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 또한 고민 중이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기회가 된다면 지도자 생활도 해보고 싶다”라며 걸어갈 길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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