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발휘한 LG 정준원, “시상식서 인터뷰 하고 싶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07-05 12:3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기량발전상을 받고 싶다. NBA 시상식을 보면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원 LG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 오전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이었다. 일부 선수들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전지훈련 도중 이천으로 돌아간 선수(박인태, 유병훈)도 있다.

정준원(193cm, F)은 무릎과 허리가 좋지 않음에도 모든 훈련을 빠지지 않고 묵묵하게 소화했다. 더 나아가 1시간 가량 진행되는 야간훈련까지 참석했다.

정준원은 4일 저녁 전화 통화에서 “진짜 많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갔다. 크게 안 다치고 한 번도 안 쉬고 버틴 저에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고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양구를 방문해 로드워크를 하는 정준원을 지켜봤을 때 절뚝거리며 뛰었다.

정준원은 “그 때는 무릎이 너무 아파서 절뚝거렸다. 적응이 되어서 괜찮았다. 아파도, 부러지지 않는 한 참고 하는 게 맞다”며 “원래 뛰던 게 있어서 작년 기록보단 좋지 않았다. 뛸 때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뛰고 있더라. 뛸 때는 어차피 뛰어야 하니까 펀치볼에 내 몸을 맡긴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몸을 만드는 단계다. 하체 근육이 다 뭉쳤는데 정신력 훈련이다. 뛸 때 별 생각이 다 드는데 속으로 ‘이겨내, 이겨내, 이겨내’라고 다짐한다”며 “태양도 뜨겁고, 숨도 차고, 너무 힘들다. 그래도 펀치볼 정상에 올라갔을 때 바람도 불고 좋다.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뛴다”고 덧붙였다.

LG는 오전에 트랙에서 달리기나 펀치볼까지 로드워크, 오후에는 코트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과 오후 훈련만으로도 몸이 지쳐 야간훈련까지 병행하는 건 정말 힘들다. 정준원은 어린 선수들(정성우, 한상혁, 김성민, 김준형)이 참가하는 야간훈련에도 나섰다.

정준원은 슈팅 훈련 중심인 야간훈련 할 때 쉬고 싶지 않냐고 질문하자 “솔직히 쉬고 싶은데 나가서 슈팅 훈련을 하면 얻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쉬는 선수도 있어서 안 쉬고 싶다면 거짓말이다. 야간훈련을 오래 하는 게 아니라서 제 개인 운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정준원은 지난 시즌 수비에서 종종 제몫을 해냈지만, 장점인 외곽포가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프로 무대 통산 3점슛 성공률이 16.2%(6/37)로 너무 낮다. 정준원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야간훈련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슛 정확도를 높이려고 신경을 쓰고,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게 있다. 지금까지 3점슛이 안 들어갔기에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걸 토대로 일정한 폼으로 슛을 던지려고 노력했다. 양구에서 얻어가는 게 있다. 이천으로 돌아가서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프로농구 개막까지 3개월 남았다. (평일 훈련을 소화한 뒤) 집에 갔다가 이천에 돌아오는 주말에도 연습을 할 생각이다. 꾸준하게 연습하는 게 답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다. 감독님과 코치님께 인정 받아서 경기를 많이 뛰려면 준비를 잘 해야 하기에 차근차근 꾸준하게 연습한다. 그래서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 한 쉬지 않고 더 열심히 했다.”

LG는 박병우(186cm, G)와 정희재(195cm, F), 김동량(198cm, C)을 영입했다. 정희재가 가세하며 정준원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정준원은 “FA 선수들이 들어왔는데 제 포지션 선수들이라서 경쟁이 있을 거다. 경쟁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것보다 제가 준비하고 연습한 것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면 경기에 나갈 수 있을 거다”며 “열심히 준비하고 땀을 흘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게 맞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정준원은 지난 시즌 3800만원에서 1200만원 오른 보수 5000만원에 계약했다. 고정적으로 받는 연봉이 3500만원, 일정 조건을 달성해야 하는 인센티브가 1500만원이다. 이번 시즌에 제몫을 해내야만 보수가 오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준원은 “27경기 이상 뛰면서 경기당 1개씩 3점슛을 넣고 싶다. 크게는 기량발전상을 받고 싶다. 그런 생각을 머리 속에서 그리면 실현이 될 거다”며 “좀 많이 내려놓고 하려고 한다. ‘잘 해야지’ 하는 것보다 감독님께서도 저를 잘 아시기에 주눅들지 않고, 마인드컨트롤을 잘 하면서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이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정준원은 기량발전상을 받고 싶은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이번에 NBA 시상식을 보면서 시상식에서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목표를 그렇게 잡았다. 파스칼 시아캄(토론토 랩터스, 기량발전상), 야니스 안테토쿤보(밀워키 벅스, MVP) 등이 멋있더라. 저도 저런 곳에 서보고 싶었다. 매년 KBL 시상식을 회피했는데 이번에는 절실하게 임하려고 했다. 꿈은 크게 잡으라고 했는데 그 동안 꿈을 크게 잡지 않았다. 이번에는 큰 목표를 잡아야 채찍질을 하며 열심히 할 거다. 항상 그랬지만, 올해는 더더욱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임할 거다.”

정준원은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며 2019~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범 이재범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