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조영두 기자] 지난 시즌 중반 안양 KGC인삼공사에서 부산 KT로 이적한 김윤태(29, 182cm)는 기대 이상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KT가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데 보탬이 됐다. 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김윤태는 활약을 인정받아 보수총액 2억원(연봉 1억 8천만원, 인센티브 2천만원)에 KT와 재계약했다. 결혼 발표와 함께 임신 사실까지 밝히며 겹경사를 맞이한 김윤태를 만나 질문 10가지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10. KT 이적 후 김윤태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은데?
KT와서 잘 풀렸다. 그동안 못 보여줬던 모습도 보여준 덕분에 좋은 평가를 받게 된 시즌이었던 것 같다. 부상에 대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잘하다가 진 경기가 많아서 아쉬웠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많이 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다음 시즌에 더 잘 준비해야 한다.
9. 트레이드 당시에는 섭섭한 감정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KGC인삼공사에서 마지막 경기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였는데 선수 한 명이 와서 내가 KT로 트레이드 될 거라고 말해줬다. 당시에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 그래서 전반전이 끝나고 코치님께 트레이드 되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말도 안 하시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코칭스태프와 (양)희종이 형, (오)세근이 형은 트레이드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계셨다. 그 때 조금 서운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형들도, 코치님도 아쉬워서 말을 하지 않으셨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다.
8. 생애 첫 FA자격을 얻었는데 KT와 재계약했다.
FA 협상을 하면서 내가 어떤 선수인지 조금 알게 됐다. 팀에서 나를 너무 좋게 봐주셨고, 또 필요로 하신다고 하셨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하게 계약을 잘했다. 나도 KT가 너무 좋고, 기회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7. 대학 시절부터 공격력이 장점이었다. 비결이 있는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는 공을 잡으면 수비 한 사람 제치는 것은 쉬웠고, 센터를 달고 슛을 올라가도 다 넣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슛을 대부분 성공시켰다. 하지만 프로에 와보니 외국선수가 있어서 내 공격보다는 동료들을 많이 보게 됐다. 그렇다보니 내 플레이를 많이 잃어버린 것 같은데 그래도 항상 자신감은 있다.
6. 하지만 턴오버를 줄여야한다는 평가가 있다.
경기 중에 턴오버는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동료들을 살려주려 패스를 계속 시도하다보니 턴오버가 나오는 것 같다.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다가 턴오버를 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자신 있게 플레이하다 턴오버가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잘하려고 하다 턴오버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중요한 순간에 턴오버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이 부분은 고쳐야 한다.
5. 탄탄한 근육질 몸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별명이 킹(King)이라고 하는데?
은희석 감독님(연세대), 김성철 코치님(DB)이 선수로 함께 뛰던 시절에 내 몸을 보더니 르브론 제임스를 압축시켜놓은 것 같다고 붙여주신 별명이다. “네 키는 190cm가 넘었어야 했는데 압축시켜놔서 옆으로 퍼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또 “상자에 가둬 놓고 키웠냐”는 말도 들었다(웃음). 나는 몸이 타고 난 것 같다. 남들이 하는 만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데 타고난 덕분에 몸이 조금 더 커 보이는 거다. 아버지도 근육이 좋고, 몸도 크시다.
4. 농구팬들 사이에서 양동근(현대모비스)만 만나면 잘한다는 말이 있다.
옛날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양)동근이 형과 매치업이 되면 잃을게 없다. 동근이 형 앞에서 턴오버를 하면 사람들이 양동근 앞이니까 쩔쩔맨다고 생각하지, 내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한 번 돌파에 성공해도 내가 잘한 게 아니라 동근이 형이 수비를 못한 거다. 부담감 없이 편하게 하니까 잘 됐던 것 같다. 예전에 한 번 부상 때문에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 결장한 적이 있는데 팀이 졌다. 경기 끝나고 동근이 형을 만났는데 장난으로 윤태가 안 뛰어서 이겼다고 하시더라. 그런 걸 보니 동근이 형도 나를 신경 쓰고 계신건가 싶기도 하다(웃음).
3.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결혼 발표를 했다.
날짜는 내년(2020년) 5월 16일로 정했고, 이제 막 결혼식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예비 신부가 (김)종범이 친구다. 대학 시절에 예비 신부가 종범이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해서 같이 나갔다가 처음 만났다. 종범이는 소개팅이 제대로 안 되고 나와 예비 신부가 눈이 맞았다. 알고 지낸지 5년이 넘었지만 상무에서 전역하고 정식으로 만났다. 서로 돌고 돌다가 다시 만나서 결혼을 약속하게 됐다.
2. 예비 신부 뱃속에 2세가 있다고 하는데?
벌써 임신 7개월 차다. 9월에 출산 예정이다. 아무래도 혼전 임신이다 보니 처음엔 나와 예비 신부 모두 부끄럽고, 창피해서 숨기고 싶었다. 또 남들의 시선도 걱정됐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물어보고, 선배들한테 물어보니 잘 됐다고 하더라. 시대가 바뀌었으니 창피해야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최근에 당당하게 공개를 했고, 지금은 사람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다닌다. 태명이 ‘꿀붕이’인데 얼른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김윤태는 인터뷰 후 부모님과 예비신부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겼다. “부모가 된다고 하니 책임감도 느껴지고, 생각도 많아진다. 특히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 그동안 키워주시고,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사랑한다. 앞으로는 내가 부모님 잘 모시고 열심히 살겠다. 그리고 사랑하는 예비 신부는 임신해서 힘든데 잘 견뎌주고, 꿀붕이도 예쁘게 잘 낳아줬으면 한다. 100세 인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으로 70년 같이 살아야 되니까 잘 부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1. 농구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
예전에는 선수 생활을 짧고, 굵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젠 가장이 되다 보니 선수 생활을 오래하고 싶다. 군대도 다녀오고, FA 계약도 했기 때문에 내 농구인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승 한 번 해보는 게 소망이다. KT와 5년 계약 했으니 5년 안에 우승반지를 꼭 껴보고 싶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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