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프로 선수로서 모자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송도고 시절, 장태빈은 고교 가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안정적인 리딩, 농구를 알고 한다는 호평 속에 대학 명문 고려대에 진학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 4년간 장태빈은 점점 잊혀지고 말았다.
고려대 시절, 장태빈은 이동엽, 김낙현에 가려져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4학년이 되고 난 후,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섰지만, 과거의 명성과는 거리가 먼 모습만 보이고 말았다. 2018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1순위로 SK에 지명됐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했다. 결국 1군 출전은 ‘0’. 그러나 장태빈에게 있어 포기란 없었다.
장태빈은 “송도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농구, 내 위주로 돌아가는 농구만 해왔다. 그러다가 고려대에 가니 잘하는 형들이 엄청 많더라. (이)동엽이 형은 물론 (최)성모 형, (김)낙현이 형, (최)성원이 형까지 내 앞에 너무 많은 경쟁자가 있었다.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고, 방황도 많이 했다. 4학년 때 주전으로 뛸 수 있었지만, 경험이나 실력에서 경쟁이 되지 않았다. 과거를 생각하면 너무 아쉽고 씁쓸하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라고 되돌아봤다.
2018-2019시즌, 1군 출전의 꿈을 이루지 못한 장태빈은 D-리그(1/2차 대회)에서 9경기 출전 평균 4.9득점 1.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동기생 우동현에 가려진 건 아쉬웠지만, 프로 선수로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었다.
장태빈은 “정규리그에서 뛰지는 못했지만, D-리그 역시 프로의 세밀함을 배울 수 있었다. 대학 때와는 달리 수비의 기초적인 부분도 자세하게 알았다. 훈련부터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스텝이나 헬프 수비 등 기초적이지만,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하나씩 알아두고 있다. 이런 과정이 점차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아쉬운 첫 시즌을 뒤로 한 채 맞이한 비시즌 훈련. 이미 미국 어바인에도 다녀온 장태빈은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위치를 만들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난 후에도 훈련은 끝나지 않았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홀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냈고, 3점슛 머신을 이용해 약점으로 꼽히는 슛을 보완하려 했다.
“경기 운영이나 패스 등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가장 취약한 건 슈팅이 아닐까 싶다. 대학 때까지만 하더라도 많아 봐야 3살 많은, 아니면 3살 적은 선수들과 경기를 했는데 지금은 10살이 넘지 않나. 그들과 경쟁하려면 하나라도 약점이 있어선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라도 더 많이 던져보려 한다.”
김건우, 최성원, 우동현과 매일 야간 슈팅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장태빈. 그는 올해부터 SK에서 마련한 3점슛 머신을 가장 애용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장태빈은 “선수들 대부분이 야간 훈련을 하고 있다. 그저 조금 빨리 와서 더 던져보려 하는 것이다. 3점슛 머신은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SK에서 올해부터 마련해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모로 편한 부분이 많다.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프로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는 2019-2020시즌. 오랫동안 이날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그에게 데뷔전은 어떤 의미일까.
“데뷔전이라고 해도 선발로 나갈 가능성은 0%이지 않나.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내가 왜 들어갔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 또 코트에서 잘 안 보이는 부분은 벤치에서 찾으면 된다. 여러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 100% 만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에는 프로 선수들과 견주어도 모자라지 않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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