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맞이한 로버트 윌리엄스, 경쟁에서 살아남을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7-09 1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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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여름 FA시장의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가운데 마찬가지 라스베이거스에선 2019 서머리그가 NBA 오프시즌의 열기를 달구고 있다.

그중 올 여름 알 호포드(PHI)와 애런 베인즈(PHX) 등 인사이드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되면서 기회를 잡게 된 로버트 윌리엄스(21, 208cm)에겐 이번 오프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201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보스턴 셀틱스에 입단한 윌리엄스는 ‘제2의 클린트 카펠라(HOU)’로 평가받는 등 2018 신인드래프트의 스틸픽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윌리엄스는 2018-2019시즌 위에 언급된 두 선수와의 경쟁을 이겨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무릎 부상도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 결과,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8.8분 2.5득점(FG 70.6%) 2.5리바운드 1.3블록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윌리엄스의 2년차 시즌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가 경기에서 보여준 임팩트 때문이다. 운동능력이 좋고, 긴 윙스팬을 갖추는 등 신체조건까지 탁월한 윌리엄스는 기록에서 드러나듯 림 프로텍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보스턴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기본적인 수비력은 좋지만 림 프로텍팅에 약점을 드러냈던 호포드·베인즈 듀오와는 또 다른 유형의 빅맨이었기에 팬들의 기대감이 더욱 고조됐던 것도 사실이었다. 여기에 더해 윌리엄스는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서 단단한 스크린과 함께 롤링 능력까지 뛰어난 모습을 보이면서 호평을 받았다. 올 여름 보스턴을 떠나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카이리 어빙(27, 191cm)도 여러 차례 윌리엄스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 능력에 극찬을 내리며 윌리엄스의 출전시간을 늘려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윌리엄스의 2018-2019시즌은 기록적인 면에선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향후 팀의 또 다른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선 충분히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리고 2019-2020시즌 비상을 준비하는 윌리엄스는 올 여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정규리그가 끝나기 무섭게 강훈련에 돌입했다. 윌리엄스가 중점적으로 훈련한 부분은 외곽 수비와 함께 공격력 강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윌리엄스는 미드레인지 점퍼 훈련과 함께 체중감량을 시도한 결과, 약 3kg 가까이를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머리그 경기를 살펴봐도 데뷔시즌보다 한층 더 날렵해진 모습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는 윌리엄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서머리그에 참가 중인 윌리엄스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3.5분 9.5득점(FG 44.4%) 5.5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 중이다. 이번 서머리그에서 팀 내 주장을 맡고 있는 윌리엄스는 참가 전부터 다음 시즌 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등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 훈련과 경기 등 실제 행동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에 따르면 서머리그엣 참가한 선수 중 가장 훈련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윌리엄스다. 보스턴의 서머리그를 지휘하고 있는 스캇 모리슨 어시스턴트 코치는 “윌리엄스는 올 여름 많이 성장했다. 윌리엄스는 충분히 호포드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무엇보다 윌리엄스는 정신적으로 이전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다. 올 시즌은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윌리엄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는 말로 기대감을 표했다.

모리슨 어시스턴트 코치의 말처럼 윌리엄스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은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드러내고 있다. 201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2순위로 보스턴에 입단한 신인인 그랜트 윌리엄스(20, 201cm)는 “윌리엄스는 뛰어난 리더다. 그는 팀을 하나로 모으는 훌륭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팀 훈련을 시작하기 전 동료들을 모아 같이 파이팅을 외치는 것은 물론, 서머리그가 처음인 루키 선수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조언을 건네는 등 라커룸 리더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윌리엄스가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2018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드래프트 익스프레스가 내놓은 윌리엄스의 약점 중 하나가 정신적인 미성숙이었다. 실제 윌리엄스는 지난해 서머리그 훈련 첫날 비행기를 놓치면서 훈련에 지각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서머리그 경기에서도 윌리엄스는 장기인 보드장악력 그리고 림 프로텍팅 능력과 함께 공격 전개과정에서 끊임없이 오프 더 볼 스크린을 서는 등 동료 선수들이 좀 더 공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체중감량으로 스피드가 빨라진 윌리엄스는 인사이드만이 아니라 외곽으로까지 수비 범위를 넓히는 등 수비가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활동 범위가 늘어난 것은 수비만이 아니다. 윌리엄스는 공격에서도 하이 포스트까지 나와 동료들에게 볼을 건네는 등 컨트롤 타워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적중률은 낮지만 하이포스트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지는 빈도도 늘어났다. 특히, 윌리엄스는 자신의 스크린을 타고 인사이드로 돌진하는 동료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하는 등 수비만이 아니라 공격에서도 그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렇게 오프시즌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윌리엄스가 차기 시즌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들이 많다. 올 여름 보스턴이 호포드와 베인즈를 떠나보내면서 영입한 선수들의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프시즌 보스턴은 두 선수의 대체자로 외부에서 에네스 칸터(27, 211cm)와 빈센트 포이리에(25, 213cm)를 영입했다. 지난 2년간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여준 다니엘 테이스(27, 203cm)도 올 여름 보스턴과 2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잔류했다. 어느덧 준척급 선수들의 행선지까지 정해지면서 올 여름 FA시장이 사실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美 현지에선 보스턴이 트레이드를 통해 빅맨 보강을 꾀하고 있다는 루머가 도는 등 지금 보스턴의 빅맨 로스터가 시즌 개막 전까지 유지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 예로, 최근 블리처 리포트가 케빈 러브(30, 208cm)와 고든 헤이워드(29, 203cm)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점검해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윌리엄스를 포함해 보스턴이 외부에서 수혈한 빅맨들 모두 2대2 픽앤 롤 플레이에 강점이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테이스의 경우도 2대2 픽앤 롤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영입된 선수들의 면모를 살펴봤을 때 차기 시즌 외곽과 하이포스트에서 활동하는 빈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보스턴이 롤링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은 리그에서 2대2 픽앤 롤 플레이 능력이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는 켐바 워커(29, 185cm)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에네스 칸터 야투성공률 분포도



우선 차기 시즌 보스턴의 스타팅 센터로 이름을 올릴 것이 유력한 칸터의 경우, 윌리엄스와 반대로 뛰어난 롤링 능력 등 인사이드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다. 칸터의 수비력은 최악으로 평가받고 있어 차기 시즌 상대의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간 실제로 상대 팀들은 가드와 칸터의 미스매치를 이용해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하지만 칸터는 인사이드에서 득점을 마무리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리바운드 장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그간 보스턴은 뛰어난 리바운더 부재가 늘 고민거리였다. 호포드가 여러모로 좋은 선수인 것은 맞지만 리바운더로서 능력이 다소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칸터가 수비에선 호포드의 대체가 될 수 없을지는 몰라도 인사이드 득점 마무리와 리바운드 장악에선 호포드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칸터는 정규리그 583경기에서 평균 22.2분 출장 11.9득점(FG 54.1%) 7.6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반면, 빈센트 포이리에는 로버트 윌리엄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 출신의 포이리에는 보스턴의 올해 4월부터 영입에 눈독을 들였던 선수로 알려졌다. 처음 보스턴이 영입을 제안했을 당시 포이리에는 일언지하에 보스턴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인 즉, 포이리에는 스페인 리그와 유로 리그에서 정상급 센터로 손꼽히며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 있다. 때문에 포이리에 입장에선 NBA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도 포이리에가 직접 “NBA에서 벤치로 뛰는 것보다 유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 이에 美 현지 일각에선 보스턴이 포이리에의 영입에 성공한 것이 그에게 적절한 플레이 타임과 역할을 보장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이어가고 있다.

포이리에는 지난 시즌 유로 리그에서 평균 25.6분을 출장해 11.9득점(FG 61.7%)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8.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보드장악력과 림 프로텍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포이리에는 213cm의 장신이지만 운동능력이 좋아 기동성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2대2 픽앤 롤에서 단단한 스크린과 인사이드로 돌아가는 롤링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운동능력과 함께 윙스팬까지 긴 포이리에는 안정적인 2대2 픽앤 롤 마무리로 득점을 올리고 있다. 경기에서 많이 시도하진 않았지만 외곽에서도 3점을 쏠 수 있는 등 슈팅능력까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들이 자유투에 약점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포이리에는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커리어 평균 68.1%의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기본적인 슈팅 메커니즘이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보스턴은 어빙과 호포드를 떠나보내면서 지난 2년의 우승 도전기가 실패였음을 직접적으로 대외에 선포했다. 이에 보스턴은 올 여름 워커 등을 영입하며 새로운 팀의 탄생을 꿈꾸고 있는 가운데 사람들은 2019-2020시즌 보스턴의 성적을 좌우할 X-팩터 중 한 명으로 윌리엄스를 지목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일찍부터 강훈련에 돌입한 윌리엄스가 과연 2년차 시즌 사람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윌리엄스의 올 여름은 그 어떤 선수의 여름보다 뜨거울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BASKET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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