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용호 기자]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포인트가드를 빼고는 모두 소화해봤던 것 같다. 항상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왔는데,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맡은 바에 충실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고양 오리온 박상오(38, 196cm)가 남다른 2019-2020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5월 말 선수단 비시즌 첫 소집부터 큰 이탈 없이 팀 훈련을 오롯이 소화했고, 9일에는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경희대와의 연습 경기에서도 부지런히 코트를 뛰어다니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비시즌은 박상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난 5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오리온과 계약기간 1년, 보수 총액 9,500만원(연봉 8,000만원, 인센티브 1,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으며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됐기 때문.
재계약의 순간부터 돌아본 박상오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정말 고민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일단 팀이 좋은 멤버로 구성이 됐고, 추일승 감독님도 어떻게 하겠냐고 여쭤보셔서 1년만 더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도 흔쾌히 같이 한 번 더 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재계약이 성사됐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난 시즌에도 박상오는 부산 KT와 이별, 그 후 추일승 감독이 그에게 손을 뻗으면서 1년의 기회를 얻었던 바 있다. 덕분에 박상오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2분 52초를 뛰며 4.4득점 2.8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말을 이어간 그는 “지난 시즌도 올 시즌도 구단에서 함께하자고 하는 건 선수로서 인정받은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1년씩이라도 선수를 계속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다. 밀려나듯이 은퇴가 결정되는 선수들도 있는데, 감독님이 의사를 물어봐주시고, 날 존중해주셨기 때문에 인정받은 것 같아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보답을 해야 한다. 선수들을 잘 이끌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걸 잘 잡아내야 할 때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희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오리온의 선수들이 모두 고르게 기용된 가운데, 박상오는 유독 긴 출전 시간을 가져갔다. 이에 박상오는 “어차피 시즌에 들어가면 나는 5~10분을 뛰며 팀원들이 휴식이 필요할 때 대신 들어가서 구멍이 나지 않게 하는 선수가 돼야 한다. 지금은 외국선수도 들어오지 않은 상황이고 (이)승현이도 대표팀에 가있는 상황이라, 내가 팀의 외국선수 역할을 도맡고 있다”라며 긴 출전 시간의 이유를 전했다.
다시 기회를 받게 된 박상오는 지난 시즌 오리온으로 새 둥지를 틀면서 우승 반지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생각을 바꿨다고. “자꾸 우승 반지만 간절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더 도망가는 꼴인 것 같다. 인생이 마음 먹는 대로 되는 것도 아닌데, 자꾸 우승 반지에만 얽매이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제는 선수들과 함께 즐겨보자는 생각이다.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선수들과 그저 즐기려 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 장을 그려가는 시기에 있어서 진심어린 소망을 드러냈다. 박상오는 “농구를 잘 하거나, 예쁘게 한다는 이미지보다는 그저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항상 몸을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해왔다. 지난 시즌에도 스스로 최선을 다했던 걸로 기억한다. 사실 프로 생활을 하면서 포지션을 많이 바꿔봤다. 4번(파워포워드)을 기본으로 지난 시즌에는 대릴 먼로가 쉴 때 5번(센터)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SK 시절에는 빅4 라인업이었지만 그 속에서 2번(슈팅 가드)역할도 해봤고, KT에서는 3번(스몰포워드)도 봤었다. 1번(포인트가드)빼고는 다 해봤다. 그만큼 맡은 바에 있어서는 충실하게, 모든 걸 이행했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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