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국가대표, 그러나 함께한 부담감…김연희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7-11 17: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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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태백/민준구 기자]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커요. 내가 가도 되는 자리인지….”

인천 신한은행의 ‘커요미’ 김연희는 여자농구가 주목하는 장신 유망주다.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2019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 나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187cm의 장신, 안정적인 골밑 장악 능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김연희의 자신감 결여는 여전히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가문의 영광이라고도 할 수 있는 국가대표 선발에도 불안감을 드러낸 것 역시 이와 큰 관계가 있었다.

김연희는 “(국가대표팀 차출)사실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변에서 연락이 많이 와 알게 됐다. 다른 선수들은 기뻐할 수 있겠지만, 나는 울고 말았다(웃음). 기쁨보다 걱정이 더 컸으니까. 국가대표가 됐다는 건 내게 있어 최고의 영광이다. 그러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지금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걱정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연희는 “국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건 스스로의 발전까지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한은행에서 더 배운 뒤, 시즌 때 증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올라서는 시기가 너무 이르지 않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에 대한 저평가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2016-2017시즌 데뷔한 김연희는 32경기를 출전한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2시즌 동안 3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물론 2018-2019시즌 역시 32경기 동안 평균 14분여 출전에 그치고 말았다. 6.3득점 2.5리바운드라는 고효율에도 김연희가 자신감을 높일 수 없었던 건 그만큼 주어진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연희는 새로 합류한 정상일 감독은 물론 하숙례, 이휘걸, 구나단 코치의 적극적인 관심 속에 나날이 성장하고 있었다. 우울함만 가득했던 지난 3년보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한 수개월의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진 것이다.

“정말 너무 좋다. 전보다 더 힘든데도 운동이 싫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많이 혼내신다는 건 그만큼 내게 관심이 있다는 뜻이다. 나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는 마음이 느껴져서 너무 감사하다.” 김연희의 말이다.

지난 시즌 6승에 그쳤던 신한은행은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름값만 화려했던 지난 수년을 지우고 처절한 체력훈련 및 밸런스 훈련으로 다시 일어서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김연희가 있다. 국내 빅맨이 귀한 여자농구계에서 김연희의 존재는 클 수밖에 없을 터. 활용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정상일 감독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김연희는 “주변에서 계속 ‘너가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처음에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동안 많이 뛰지도 못했던 내가 갑자기 주목받는 게 받아들이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거짓말이 아닌 진심으로 다가와 주셔서 지금은 힘을 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정말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며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면 김연희가 바라는 달라진 모습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김연희는 “주연을 바라지는 않는다. 우리 팀에는 주연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모든 영화에 주연만 있다면 마냥 재밌지는 않다. 멋진 조연이 주연의 뒤를 받쳐줄 때 진정 멋진 영화가 탄생한다고 믿는다. 신한은행에서의 내 역할이 바로 그런 조연이다”라며 “(김)수연 언니가 정말 많은 조언을 해주신다. 센터라면 나를 믿고 다른 선수들이 압박 수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나 역시 그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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