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는 것에 익숙했던 김이슬, 이제는 직접 해결하는 ‘해결사’ 될까?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7-11 1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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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태백/민준구 기자] “정상일 감독님과 함께하는 시간은 매일이 새로워요.”

김이슬하면 떠오르는 시그니처 무브는 무엇일까. 열에 아홉명은 아마도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화끈한 킬 패스가 아닐까. 그러나 2019-2020시즌, 인천 신한은행으로 이적한 김이슬에게 변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김이슬은 지난 4월 25일, FA 2차 협상에서 3년, 1억 8천 1백만원에 신한은행과 손을 맞잡았다. 그동안 유망주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그는 당당히 신한은행의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찬 것이다. 포인트가드의 존재를 중시하는 정상일 감독과의 호흡 역시 기대해볼 수 있는 포인트다.

김이슬은 “(정상일)감독님과 운동한 시간이 적다. 그래서인지 원하시는 농구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 100% 파악하지는 못했다. 분명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개막까지 3개월 정도 남았는데 이전까지 100%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일 감독이 추구한 비시즌 훈련은 기본기와 체력이다. 이휘걸 코치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트레이닝은 망가져 있던 신한은행 선수단의 몸 상태를 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이슬 역시 부족한 체력, 완벽하지 않은 기본기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코칭스태프 역시 이구동성 “김이슬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선수단 중 가장 악바리처럼 훈련하는 선수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랙 훈련이 너무 힘들다(웃음). 그래도 가끔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는 것 말고는 큰 문제가 없다. 모든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면 내게 모두 도움이 된다는 마음이 크다.” 김이슬의 말이다.



비시즌, 김이슬에게 있어 많은 변화가 생겼다. 프로 선수로서 데뷔한 KEB하나은행을 떠났고, 억대 연봉을 받게 됐다. 많은 논란이 있지만, 가장 부담스러운 건 선수 본인. 김이슬은 “내가 받는 연봉이 많다는 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하나, 하나 전부 신경 쓰다 보면 농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른 것보다 그저 농구를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랫동안 한 팀에만 있었던 선수라면 그 어려움은 배가 된다. 그러나 정상일 감독의 무한 신뢰, 선수단의 적극적인 접근은 김이슬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처음에는 사실 많이 어색했다. KEB하나은행에서 오래 있다 보니 이적했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나 언니, 동생들이 너무 잘 챙겨준다. 감독님도 내게 원하는 부분이 있어 부르셨을 거라고 믿는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이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나는 물론 다른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도록 힘을 내겠다.”

새 시즌, 김이슬은 어떤 존재감을 보일 수 있을까. 그는 “사실 KEB하나은행에 있을 때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농구보다는 감독님들의 스타일에 맞추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 감독님은 연습경기 때부터 ‘주는 농구도 좋지만, 너가 해결하는 농구를 해라’라고 말씀해주셨다. 평생 농구를 하면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분은 처음이다. 주는 농구에 익숙한 내게 직접 해결하는 농구는 사실 어색할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을 주시는 만큼,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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