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우리 1학년들이 잘 해준다면 형들의 경기력이 살아나서 이기는 경기까지 할 수 있을 거다.”
상명대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농구리그)에서 5승 6패로 중앙대와 동률을 이뤄 공동 7위다. 오는 8월 열릴 MBC배 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 출전과 2학기 때 재개될 대학농구리그를 대비해 부산과 울산, 대구 등에서 고교 팀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여름 훈련에 들어갔다.
상명대는 식스맨의 활약 여부에 따라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명대는 전성환(180cm, G)과 이호준(183cm, G), 곽정훈(188cm, F), 최진혁(194cm, F), 곽동기(193cm, F)를 선발로 내세우고 신원철(186cm, G)을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이들 6명이 주축 전력이다.
최근 2년 동안 선수들을 제대로 보강하지 못한데다 일부 선수들이 입학한 뒤 바로 농구부를 그만둬 벤치 자원이 약하다. 현재 8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자체 5대5 훈련이 불가능하다.
이 가운데 1학기 동안 11경기에서 평균 5분 가량씩 코트를 밟은 1학년 김근형(180cm, G)이 벤치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단국대는 현재 8승 3패를 기록, 경희대와 공동 3위다. 단국대가 패한 팀은 공동 1위 연세대와 2위 고려대(이상 10승 2패), 그리고 상명대다. 상명대가 이런 단국대에게 이길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수비와 주전들의 활약, 여기에 중요할 때 터진 김근형의 3점슛 한 방이 큰 역할을 했다.
바꿔 말하면 상명대는 벤치 자원만 코트에서 제몫을 해준다면 중상위권 팀들과 맞붙어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전력이라는 의미다. 반대로 최근 2년 동안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굉장히 아쉽다.
상명대 이상윤 감독은 “김근형은 (고등학교 시절) 경기를 많이 안 뛰었던 선수라서 팀에 조금씩 녹아 들고 있다. 식스맨으로 활용하는데 운동능력과 슛이 장점인 선수라서 전성환과 이호준의 백업 가드로 키우고 있다”며 “우리는 포지션 파괴다. 곽동기가 빠질 때 김근형이 들어갈 때도 있다. 1번(포인트가드)만 보는 게 아니라 3번(스몰포워드)까지 소화해야 해서 헷갈려 할 때가 있지만, 팀에서 맡은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근형은 “더 보여줄 수 있었는데 형들을 보좌해주지 못해서 아쉬운 게 너무 많다”며 “운동 신경이 좋아 많이 뛰면서 속공에 적극 가담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건 전성환 형의 뒤를 받쳐주는 거였다. 코트에 나가서 쓸데없이 파울을 하는 등 성환이 형이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활약을 하지 못했다”고 자신의 대학 무대 1학기 활약을 되돌아봤다.
김근형은 때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없는지 묻자 “가용 인원이 얼마 없어서 곽동기 형이 빠질 때 로테이션을 돈다. 그래서 부족한 자리에서 한 번씩 슛을 던지거나 돌파를 하고, 리바운드에 항상 가담해야 해서 힘든 점이 있다”며 “특히 수비에서 많이 혼 나는데 그러면서 배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근형보다 더 능력이 있는 다른 대학 일부 1학년들은 아예 출전 기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 김근형은 상명대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고, 전성환이 졸업하면 지금보다 더 많이 코트에서 뛸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김근형에겐 꾸준하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상명대 입학이 행운이다.
김근형은 “다른 학교에 입학한 잘 하는 동기들보다 많은 기회를 받고 있다. 이런 기회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경기에 임한다”고 했다.
김근형은 “부산 중앙고에 가서 농구를 하고 싶다고 해서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며 “원래 더 일찍 하려고 했는데 중학교 때까지 부모님께서 반대를 하셨다. 고등학교 때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했고, 중앙고 박영민 코치님께서 받아주셨다”고 농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제 장점은 코트에 들어가서 한 방씩 해줄 수 있고, 운동신경과 탄력이 좋아서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한다. 단점은 구력이 짧아서 아직 불안한 감이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메워나갈 거다”고 장단점까지 들려줬다.
김근형은 단국대와 경기에서 나온 3점슛을 언급하자 “그 때 너무 긴장했었다. 기회라서 던졌는데 그게 들어갔다”며 “형들이 그 한 방이 이기는데 큰 힘이었다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김근형처럼 고교 시절 농구 선수를 시작해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들과 달리 김근형의 신체조건이 좋다고 할 수 없다. 때문에 대학 졸업할 때까지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만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다. 3년 동안 남들보다 두 배 더 훈련해야 중학교부터 시작한 선수와 비슷한 훈련량을 소화하는 것이다.
김근형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제가 1번으로 성장하도록 넓은 시야와 패스 능력을 키우도록 훈련시켜 주신다”며 “또 성환이 형이 프로에 진출하기 전까지 많이 배워서 내년부터 경기를 더 많이 뛰면서 열심히 한다면 충분히 프로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근형은 “2학기에 들어가면 1학기 때보다 더 강한 상대(건국대, 중앙대, 중앙대, 경희대, 연세대)를 만난다”며 “우리 1학년들이 형들의 뒷바라지를 잘 해준다면 형들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우리도 경험을 쌓아서 실력이 늘고, 이기는 경기까지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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