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 개선에 나선 새크라멘토, 팀의 숙원 풀어낼까?

양준민 / 기사승인 : 2019-07-15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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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기자] 2018-2019시즌은 새크라멘토 킹스에게 있어 매우 뜻깊은 시즌이었다. 밀레니엄 킹스의 영광을 뒤로 하고, 무려 10년 넘게 리그 하위권을 전전했던 새크라멘토는 비록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란 팀의 숙원을 풀어내진 못했지만 디애런 팍스(21, 191cm)와 버디 힐드 듀오(25, 193cm)가 팀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는 등 미래를 밝히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새크라멘토는 다음 시즌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FA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먼저 새크라멘토는 해리슨 반즈(27, 203cm)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 저스틴 잭슨(24, 203cm)·잭 랜돌프(37, 206cm)와 유니폼을 바꿔입은 반즈는 후반기 28경기에서 평균 33.9분 14.3득점(FG 45.5%) 5.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당초 선수 옵션을 포기하며 시장에 나온 반즈는 즉각 새크라멘토와 재계약을 체결,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던 세간의 루머들을 빠르게 종식시켰다.

새크라멘토가 반즈를 영입한 이유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새크라멘토가 선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였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 새크라멘토는 상대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황을 계속해 만들며 림을 공략했다. 대학 시절부터 스피드 스타로 불리는 등 빠른 템포의 공격에 강점이 있던 팍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팀을 진두지휘하는 등 강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1대1로 경기를 풀어줄 공격옵션이 부족했던 새크라멘토는 문제해결을 위해 반즈를 영입했다. 다만, 기대와 달리 반즈는 새크라멘토 시스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는 등 차기 시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반즈의 잔류에 이어 새크라멘토는 드웨인 데드먼, 트레버 아리자, 코리 조셉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 지난 시즌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더했다. 이와 함께 선수단 정리 작업도 함께 진행됐다. 숙청의 칼바람을 제일 먼저 맞은 이는 다름 아닌 윌리 컬리 스테인(25. 213cm). 2015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새크라멘토에 입단한 컬리 스테인은 입단 당시부터 팀의 미래로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였다. 하지만 컬리 스테인은 기대와 달리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점점 구단의 신뢰를 잃어갔다. 지난 시즌 컬리 스테인은 정규리그 81경기에서 평균 27.3분 11.9득점(FG 55.6%) 8.4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스텟의 볼륨은 좋았다. 하지만 떨어지는 보드장악력과 수비이해도 등 기록에 반해 실제 경기력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결국 컬리 스테인과 새크라멘토의 만남은 단 4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이에 새크라멘토는 컬리 스테인의 대체자로 드웨인 데드먼(29, 208cm)을 영입했다. 수비형 빅맨인 데드먼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이후 지금의 G-리그 전신인 D-리그와 NBA를 오가며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2016-2017시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벤치 멤버로서 경쟁력을 보여준 데드먼은 지난 2시즌 애틀랜타 호크스의 주축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하며 NBA 선수로서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이번 여름 새크라멘토와 데드먼은 3년간 총액 4,1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었다. 데드먼은 애틀랜타에서 보낸 2시즌 정규리그 126경기에서 126경기(98경기 선발) 평균 25분 10.4득점(FG 50.7%) 7.7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했다.

새크라멘토가 데드먼을 영입한 이유는 컬리 스테인처럼 달릴 줄 아는 빅맨이라는 점과 함께 내·외곽을 넘나드는 단단한 수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역시 지난 시즌 평균 경기 페이스 104.56을 기록, 이 부문 전체 1위를 기록하는 등 빠른 템포의 공격 농구를 지향했다. 실제 데드먼도 9일(이하 한국시간)에 가졌던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빠른 템포의 농구 적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경기 템포는 애틀랜타가 더 빠른 팀이다. 새크라멘토의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기대된다”는 말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드웨인 데드먼 3점 성공률 분포도



또한 데드먼은 위의 3점 성공률 분포도에서 알 수가 있듯 애틀랜타 이적 후 평균 1.1개(3P 37.2%)의 3점 성공을 기록하는 등 외곽 플레이를 몸에 익히는 데도 성공했다. 애틀랜타는 데드먼이 외곽으로 상대 빅맨을 끌고 나와주면서 만들어 준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해 재미를 보는 등 새크라멘토도 이를 참고해 데드먼의 활용법을 고안할 것으로 보인다. 데드먼 본인도 기존의 2대2 픽앤 롤 플레이와 함께 캐치 앤 슛과 2대2 픽앤 팝 플레이를 공격옵션에 추가, 내·외곽 모두에서 림을 노리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트레이 영(ATL)과 2대2 플레이에서 좋은 호흡을 보여준 데드먼이었기에 팍스와의 2대2 플레이에서도 좋은 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더해 데드먼은 앞서 언급했듯 내·외곽을 넘나드는 수비력까지 단단한 빅맨이다. 차기 시즌 새크라멘토는 데드먼과 해리슨 반즈를 주전 프런트 라인으로 세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에 따라선 마빈 베글리 3세(20, 211cm)와 데드먼이 짝을 이루는 것도 가능하다. 커리어 평균 0.9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팅 능력을 갖춘 데드먼과 운동능력이 좋아 수비 범위를 넓게 가져가는 반즈와 베글리의 인사이드 로테이션은 새크라멘토의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켜줄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데드먼은 애틀랜타에서 뛰던 시절, 라커룸 리더로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애틀랜타 팀 분위기를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듣는 등 그의 리더십도 새크라멘토 선수단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리그를 대표하는 3&D 플레이어 중 한 명인 트레버 아리자(34, 203cm)의 합류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2번과 3번 포지션 모두 다 소화 가능한 아리자는 반즈와 힐드의 백업을 맡을 예정이다. 새크라멘토가 아리자를 영입한 이유는 수비력과 리더십, 2가지 때문이다. 아리자의 수비 영향력은 지난 시즌 초반 휴스턴 수비의 붕괴과정을 살펴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지난해 여름 아리자는 휴스턴을 떠나 피닉스로 이적했다. 휴스턴 수비의 중심축을 맡고 있던 아리자의 공백은 상상이었다. 스위치 디펜스에서 퍼리미터 수비와 인사이드 수비를 모두 맡아주던 아리자의 공백은 휴스턴에게 치명타였다. 휴스턴은 아리자의 공백을 메우려 제임스 에니스 3세(PHI)를 대체자로 영입했다. 하지만 에니스만으론 그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는 못했다.

두 번째로 200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리그에 데뷔한 아리자는 리그 14년 차의 베테랑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다.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새크라멘토의 차기 시즌 목표인 플레이오프 경험까지 풍부하다는 것도 아리자의 또 다른 강점. 리그 데뷔 후 9번의 플레이오프 무대를 경험한 아리자는 2008-2009시즌 NBA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맛보는 등 102경기 평균 32.3분 출장 10.3득점(FG 42.6%) 5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블라디 디박도 입단 기자회견장에서 “파이널 무대까지 경험하는 등 아리자의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리자는 팀이 승리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아리자는 코트 안팎에서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다”는 말로 큰 기대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새크라멘토가 팍스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낙점한 코리 조셉(27. 191cm)의 영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조셉은 퍼리미터 수비가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카이리 어빙(27, 191cm)을 수비할 선수로 조셉이 낙점되는 등 조셉의 영입은 새크라멘토의 퍼리미터 수비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팍스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요기 페렐(26, 183cm)이 있지만 패렐은 183cm의 작은 신장이 상대의 공략 포인트가 되는 등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조셉의 또 다른 강점은 내구성이다. 조셉은 최근 4시즌 연속 +80경기를 소화하는 등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가까운 예로, 지난 시즌 조셉은 정규리그 82경기 평균 25.2분 출장 6.5득점(FG 41.2%) 3.4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인디애나에서 보낸 지난 2시즌 모두 82경기 전 경기를 출장한 바가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빅터 올라디포(27, 193cm)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되면서 갑작스레 팀 내 비중이 올라갔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과 퍼리미터 수비에 적극성을 보이는 등 보이지 않는 공헌으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조셉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드 포지션에서 뛰는 선수의 필수 덕목인 외곽 슛에 다소 약점이 있다는 점이다.(*조셉은 커리어 평균 32.7%(1.4개 성공)의 3점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새크라멘토는 이번 여름 시장에서 백업 빅맨으로 리션 홈즈(25, 208cm)까지 영입하는 등 차기 시즌은 수비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시즌 빠른 템포를 기반으로 한 공격시스템이 팀에 자리를 잡으면서 돌풍을 일으킨 새크라멘토가 차기 시즌 수비력 강화에 성공, 다시 한번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 수 있을지 14시즌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새크라멘토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해 보인다.

#사진-점프볼 DB, NBA 미디어센트럴, NBA.com(*슛 차트)
#기록참조-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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