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비시즌 힘든 체력훈련을 소화하며 ‘팀워크’를 다진 WKBL 심판부 신입사원들. “한 경기, 한 경기를 무사히 마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하며 4박 5일간 보은에서의 전지훈련 일정을 마쳤다.
WKBL 심판부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2019-2020시즌을 위한 전지훈련을 마쳤다. 지난 시즌 심판 중 4명이 그만두고, 신정아, 한대훈, 황지선, 박선영, 김도현 심판이 자리를 채운 가운데, 심판부 신입사원으로서 그들의 각오를 들어봤다. 뿐만 아니라 남자프로농구 심판 커리어가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최단신, 최연소, 해병대 출신 등 이들의 다양한 이력도 눈에 띈다.
심판부 신입사원 중 가장 고참은 박선영 심판. 1998년 삼성생명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신한은행, 신세계(현 KEB하나은행), KB스타즈에서 뛰고 2014년 은퇴했다. 2017-2018시즌에는 여자프로농구 선수 최초로 KBL 심판이 되기도 했다. 심판으로서 첫 프로무대를 뛴 그는 한 시즌 간 쉼표를 찍다 올 시즌 여자농구 코트로 돌아왔다.
한 시즌 간 공백에는 WKBL 은퇴선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농구 지도자 연수 프로그램을 들었고, 재활 센터에서 공부를 했다고. 또 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시설에도 재능기부를 했단다. 배움에 있어 열정 하나만큼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들어맞았다.
프로 무대 심판으로 컴백을 알린 박 심판은 “김천시청에서 플레잉코치를 하던 시절 심판 자격증을 따두면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 KBL에서 심판을 보게 됐는데, 들어간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 많이 배웠고, 경험도 했고, 모든 게 좋았다”라고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선수 때나 심판을 할 때도 같다. 3심이면 하나의 팀이 되지 않나. 팀으로서의 책임감, 팀워크가 필요한데,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올 시즌도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WKBL 심판 중 최단신이라는 한대훈 심판. 신장은 170cm가 되지 않지만, 그게 오히려 아마추어를 거쳐 프로 무대를 밟게 한 메리트가 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으로 아마추어 심판을 4년, 대학농구연맹에서 3년 동안 심판을 봤다”고 커리어를 이야기 한 그는 목표였던 프로농구의 심판이 됐다.
심판의 매력에 대해 “선수들이랑 같이 뛰면 판정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경기를 잘 마무리했을 때 뿌듯함이 있지 않나. 또 내가 선수들에게 기술적으로 어떤 걸 가르쳐 주지 않지만, 룰을 알려주고 하는 것이 심판의 몫인데, 그 부분이 직업의 이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키가 작아 프로 경기의 심판을 못 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노력을 많이했다.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거나, 시그널을 크게 하는 등 보완점을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한 한 심판은 “선배, 선수, 팀에 빨리 적응을 마쳐서 피해 없이 경기를 끝내는 것이 목표다. 그게 심판으로서의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책임감을 전했다.
해병대 출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했다는 김도현 심판은 프로 선수를 꿈꾸기도 했지만, 크지 않았던 신장 탓에 취미로 농구를 꾸준히 즐겼다고. 덕분에 체력훈련에서도 달리기 하나만큼은 심판부에서 손가락에 꼽힐 만큼 빨랐다.
“20살 때부터 휠체어 농구, 아마추어 농구 심판을 봤다”라고 경력을 소개한 김 심판은 “선수들과 역할은 다르지만, 같이 코트를 뛸 수 있다는 것이 심판의 매력이 아닌가 한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를 좋아해서 유소년 클럽에서 농구를 배우고, 심판까지 하게 됐다”며 심판으로 직업을 택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심판은 “박정은 경기운영부장님이 이번 훈련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심판을 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생각하며 올 시즌 많이 움직이면서 (심판)선배들과 맞춰가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 다른 선수출신 심판은 신정아 심판. 2005년 우리은행에서 선수생활을 한 바 있는 신 심판은 경기부에서 일을 하다가 심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또 주변 권유로 심판복을 입게 됐다. “선수생활을 마치고, 경기원으로서 5년을 보냈다. 심판들의 모습을 보고, 이야기도 하다보니 (심판에)관심을 가지게 됐다. 주변 권유도 한몫했다”라고 심판이 된 이유를 설명한 그는 2017년부터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심판이 됐다.
“보통 선수들의 경우 기본 규칙만 알고, 디테일한 부분을 모르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부분을 설명해주면 선수로서도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심판으로서 집중력을 가지고 책임감을 가지고 판정하고, 개인 노력도 기울이게 된다”며 업무에서의 책임감을 설명한 그는 앞선 심판들과 마찬가지로 여자프로농구의 첫 시즌을 준비하는 다부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1993년생, 최연소 심판이 된 황지선 심판은 수원대 농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기억이 있다. 무릎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일찍이 접게 됐지만, 심판으로서 또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장준혁 심판이 강의하는 것을 듣고, 심판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는 황 심판은 2016년부터 아마추어 무대로 뛰어들었다.
젊음이 무기인 만큼 심판부의 에너자이저기도 하다. 단, 코트위에서는 다를 것이라고 황 심판은 선을 그렀다. “면접을 볼 때도 나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코트에서는 선후배가 없지 않나. 심판으로서 심판부에 폐가 되지 않게끔 모르는 것은 선배들에게 물어보며 한 시즌을 잘 치러 보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각기 다른 곳에서 심판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바라보고 달려온 5명의 신입심판들. 이제 여자프로농구 심판으로서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휘슬을 들고 선수들과 코트를 누비는 일만 남았다. 과연 이들이 당찬 각오로 보은에서 흘린 땀들을 2019-2020시즌에 더 뜻깊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강현지 기자(좌측부터 한대훈, 황지선, 박선영, 신정아, 김도현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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