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에이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이면서도 의존하지 않았다.
고양시청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정흥주(19점 21리바운드 7어시스트 5블록슛)를 필두로 황인성(13점 4리바운드), 장영준(11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손종락(10점 6리바운드 3블록슛)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을 64-50으로 따돌리고 2연승을 내달렸다.
달라진 고양시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갔다. 정흥주도 동료들에 대한 믿음 속에 공 소유횟수를 줄이며 팀원들을 적극 활용했다. 황인성이 미드레인지에서 슈팅을 성공시켰고, 장영준, 손종락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정흥주가 어시스트 7개를 기록한 것은 덤. 슈터 안지원은 3+1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고감도 슛감을 뽐냈고, 맏형 최형우와 류광채 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뉴페이스 박동준(19점 3리바운드), 이용우(9점 8리바운드) 노장 듀오가 이 28점 11리바운드를 합작했고, 공태윤(8점 9리바운드), 박세준(4점 10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에이스 김병열도 6점 11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공태윤, 박세준에게 힘을 보태주었고, 박민호(2점 3리바운드), 한규성은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하지만, 2쿼터 벌어진 점수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팀 모두 개인능력보다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의도적으로 공 소유횟수를 줄이는 대신, 황인성, 장영준, 류광채가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며 에이스 부담을 덜어주었다. 상대가 정흥주에게 시선이 쏠릴 것을 역이용한 셈. 손종락도 상대 돌파를 연달아 쳐내는 등 장영준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김병열, 이용우, 한동준 노장 3총사가 앞장섰고, 박세준, 한규성이 뒤를 든든히 받쳤다. 김병열, 이용우는 골밑에서만 12점을 합작, 투혼을 불살랐다. 한규성, 박동준이 둘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네주었고, 박세준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노장들 활약을 도왔다.
팽팽했던 분위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고양시청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정흥주가 수비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가운데, 장영준, 황인성이 활동폭을 더욱 넓혔다. 정흥주는 이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둘은 미드레인지와 골밑을 오가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세준, 김병열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공태윤, 박민호를 투입, 고양시청 기세에 맞불을 놓았다. 배상우도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는 등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려 했다. 하지만, 견고한 고양시청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여 득점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맞았다. 속공상황에서조차 고양시청 정흥주에게 부담을 느낀 탓인지 슛을 안정적으로 시도하지 못할 정도였다. 고양시청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지원이 3+1점슛 2개를 꽃아넣어 34-16까지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현대모비스 연구소가 힘을 냈다. 뉴페이스 박동준이 선봉에 나섰다. 3+1점슛을 성공시켰고, 속공과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꽃아넣는 등 고감도 슛감을 뽐내며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쳤다. 박동준 활약에 이용우와 박세준이 골밑에서, 배상우가 적극적으로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다. 김병열, 박민호, 공태윤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도왔다. 이 과정에서 이용우가 3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지만, 박동준, 김병열을 필두로 코트에 나온 모든 선수들이 합심하여 공백을 메웠다.
고양시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정흥주가 3점슛을 꽃아넣어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황인성, 최형우가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현대모비스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손종락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가운데, 류광채도 이전보다 자신있게 슛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현대모비스 연구소 공세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4쿼터 한규성을 투입, 공 흐름을 원활하게 한 뒤, 공태윤, 박세준이 속공을 성공시켜 37-48까지 점수차를 좁혔다.
고양시청은 정흥주가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황인성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안지원, 장영준, 류광채가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고, 손종락이 골밑에서 연달아 점수를 올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박동준, 공태윤이 4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며 재차 추격에 나섰다. 남아있는 시간이 부족했음에도 마지막까지 풀 코트 프레스를 펼치는 등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았다. 고양시청은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종락이 골밑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고양시청은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기록,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승리보다 더욱 의미있었던 것은 에이스 정흥주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는 것, 더하여 류광채, 황인성, 장영준 등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스스로 끌어올린 점에 있다. 맏형 최형우와 슈터 안지원, 손종락 등 노장들 역시 내외곽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여기에 출석률까지 높아진다면 선수운용폭을 넓혀 체력적인 우위까지 점할 수 있다. 더 이상 원맨팀이라 불리기를 거부하는 고양시청. 이날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자신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그들이 호언장담했던 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새로 합류한 노장 듀오 박동준, 이용우와 한규성이 김병열, 박세준 등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가지고 있는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뉴페이스 활약에 공태윤까지 힘을 내며 개인사정으로 결장한 나민균, 문병훈, 박정세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었다. 공격리바운드 개수에서 20-10 우위를 점한 것을 바탕으로 속공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보너스. 향후 슛 성공률만 높일 수 있다면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3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고양시청 황인성이 선정되었다. 그는 “이번 대회부터 (정)흥주 형에 대한 비중을 줄이는 대 초점을 맞추었다. 팀 훈련할 때도 자신 있게 슛을 시도하고 활동폭을 넓히려고 한다”며 “(정)흥주형 패스가 워낙 좋다 보니 이를 살리기 위하여 따로 패턴을 만들어 움직였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으로 슛을 던질 수 있는 찬스가 많이 났다”고 승리요인에 대하여 언급했다.
이전 경기와 달랐던 부분은 코트에 나선 선수들 모두 자신 있게 슛을 던졌다는 것. 황인성 역시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활동폭을 넓혔다. 이에 “개인적으로 작년에 비하여 5kg 정도 감량했다. 그 사이 운동도 열심히 하고, 체력을 끌어올린 덕에 몸이 가벼워졌다”며 “수비가 없을 때 주저하지 않고 던진 것이 주효했다. 나 뿐 아니라 (장)영준이 등 젊은 선수들이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더욱 자신있게 했다”고 언급했다.
2년 전인 2017년 1차대회 디비전 2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고양시청. 그때와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이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올라왔다. (정)흥주 형이야 워낙 유명하다보니 의존도가 높았는데 그때보다 자신있게 경기에 나서는 부분에 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평했다.
고양시청은 모두가 함께하려는 모토 아래 우승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그는 “우승했을 때에는 공격적인 부분보다 수비력이 더 좋았다.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수비를 더 강화하고, 찬스를 맞았을 때 과감하게 슛을 던지고, 리바운드에 적극 참여하면 될 것 같다”며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흥주형 비중을 줄이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솔직히 (정)흥주 형에게 의존을 하여 우승을 한다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을 올리는 등 모두가 과정에 신경을 써서 대회를 마감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하여 우승까지 한다면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독려, 포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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