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대회] 농구가 좋아 연합한 제주와 전남 소방 "처음인데 잘 맞네요"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07-21 13: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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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김지용 기자] “오늘 처음 손, 발을 맞춰봤는데 너무 잘 맞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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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일) 마포구민체육센터에서 개막한 제4회 전국소방공무원 농구대회 예선에서 다른 시, 도 소방공무원 팀과 달리 2개의 도가 하나의 팀으로 출전해 눈길을 끈 팀이 있다. 전남소방본부와 제주소방본부가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해 연합팀을 꾸려 출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0개 시, 도 소방공무원들이 9팀을 꾸려 출전하고 있다. 서울, 인천, 강원, 전북, 충북 등 전국에서 모인 소방공무원들은 하나의 팀을 꾸려 이 대회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바쁜 업무 탓에 선수 수급이 원할치 못했던 제주와 전남소방본부는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연합팀을 꾸렸고, 두 팀 모두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제주와 전남소방본부 소방공무원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웠다. 바쁜 업무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특성상 본 경기 전까지 한 번도 손, 발을 맞춰보지 못한 두 팀은 대회 당일이 돼서야 경기장에서 대면할 수 있었다.


제주소방본부 5명, 전남소방본부 3명이 연합해 출전한 제주전남연합은 인천소방본부를 상대로 첫 경기에서 분전을 펼친 끝에 41-30의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이변이었다. 경기 전까지 단 한 번도 함께 연습하지 못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첫 경기부터 투지를 발휘한 제주전남연합은 10년은 함께 농구한 동료인 듯 절정의 호흡을 자랑했다.


현재 제주소방서에서 근무 중인 김선진 소방장은 “전남 소방공무원님들은 오늘 경기장에서 처음 만났다(웃음). 사전에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메신저로만 의견을 주고받았는데 오늘 직접 경기장에서 맞춰보니 정말 잘 맞아서 나도 깜짝 놀랐다”며 전남소방과의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회 출전을 원했지만 다른 소방공무원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5명의 선수만 출전이 가능했다는 김 소방장은 “전국의 소방가족들이 농구로 모이는 뜻깊은 자리이기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었는데 여건이 되질 않아 출전 자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주최 측에서 전남소방과의 연합을 제안했고, 승패를 떠나 화합을 위한 장이다 보니 우리 역시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제까지 제주도에 태풍이 기승을 부려 서울에 올라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다. 그런데 다행히 제주공항에서 비행이가 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고, 정말 힘겹게 서울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하며 “인원 부족, 태풍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회를 참가할 수 있게 된 걸 보면 농구가 운명이긴 한 것 같다(웃음)”며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제주소방과 손발을 맞춰 첫 승에 기여한 전남소방 홍채운 소방관은 “현재 전남소방본부에는 농구 동호회가 없다. 하지만 농구를 좋아하는 마음 맞는 사람 6명이 농구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 중 3명이 대회에 출전이 어려워 우리로선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불가능 했다. 하지만 정말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 주최 측에 문의했더니 우리와 비슷한 사정의 제주소방과 연합을 제안했고, 제주소방과 뜻이 맞아 이렇게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려운 발걸음이었지만 나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한 홍 소방관은 “사실, 어제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소방이 불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있어 걱정도 컸다. 행여나 제주소방이 못 나오면 서울소방에서 선수를 수급해 대회에 나설 예정이었다(웃음). 하지만 다행히 제주소방이 대회에 참가했고, 이렇게 첫 경기부터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전남소방본부에는 약 3천여 명의 소방공무원들이 근무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농구 동호회가 없어 이 대회를 발판 삼아 전남소방본부에 농구 동호회를 만들고 싶다는 홍채운 소방관.


홍 소방관은 “분명, 우리 전남소방본부 3천명 가족 중에는 농구를 좋아하는 선, 후배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불쏘시개가 없어 농구 동호회가 발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농구가 좋아 타 지역 소방본부와 연합을 해 대회에 참가하는 열혈 동료들이 있다는 걸 이번 대회를 통해 알렸으니 우리 전남소방본부에도 조만간 멋진 농구 동호회가 창설되길 소망해본다”며 이 기사를 접할 동료들에게 전남소방본부 농구 동호회의 뜻을 전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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