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 아닌 집안싸움이었다. 근무지가 달랐던 탓에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이날 함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첫 맞대결을 펼쳤다.
삼성SDS A는 2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예선전에서 김범수(20점 7리바운드), 이동부(15점 5어시스트)를 필두로 옥무호(12점 25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한 데 힘입어 심현철(18점 7리바운드)이 분전한 삼성SDS 경기를 66-50으로 잡았다.
경기 전부터 서로 친근하게 다가서면서 경계심을 놓지 않았다. 삼성SDS 경기 에이스 나한석은 옛 동료들과 맞대결에 “공식전에서는 처음인 것 같다.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라며 웃었다. 팀원들 사이에 농담을 주고받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옛 동료들을 맞이한 삼성SDS A 선수들도 반가움을 표현하면서도 설레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뒤로한 채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다. 삼성SDS A는 김홍일, 김범수가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슛을 연달아 꽃아넣었고, 신병관이 거들었다. 옥무호는 심현철을 상대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골밑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김규찬이 3+1점슛을 꽃아넣어 기세를 한껏 끌어올린 뒤, 옥무호와 김범수가 연달아 점수를 올려 2쿼터 초반 23-8까지 치고나갔다.
삼성SDS 경기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최진구, 심현철을 필두로 반격에 나섰다. 최진구가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성공시켰고, 심현철이 옥무호를 상대로 연거푸 득점을 올렸다. 둘은 2쿼터에만 15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나한석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장정욱, 박재우 노장 듀오는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후배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삼성SDS A는 후배들 공세를 감당해내지 못한 채 끌려가기만 했다. 실마리를 풀고자 박민수가 적극 나서 독려했고, 이동부, 김홍일, 신병관에 맏형 김남균이 거들었지만, 좀처럼 기를 꺾지 못했다 삼성SDS 경기는 형들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최진구, 심현철에 이어 예재일이 3점슛을 꽃아넣어 2쿼터 후반 27-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삼성SDS A가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김범수, 이동부 듀오가 힘을 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범수는 무릎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난 듯, 내외곽을 넘나들어 삼성SDS 경기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김범수 활약에 이동부, 김규찬이 연달아 3+1점슛을 적중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삼성SDS 경기는 최진구, 박재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심현철, 유정길을 중심으로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심현철은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고, 유정길은 제 타이밍에 패스를 건네며 득점을 도왔다. 하지만, 나한석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한데다, 2쿼터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예재일이 침묵한 탓에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4쿼터 초반 나한석이 발목부상을 당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맞았다. 삼성SDS A는 이동부를 필두로 옥무호, 김홍일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상대를 압박했다.
삼성SDS 경기는 휴식을 취하고 있던 장정욱, 박재우를 투입, 마지막 힘을 냈다. 장정욱은 3+1점슛과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예재일도 4쿼터 3점슛을 꽃아넣어 화력지원을 더했다. 최진구도 발목부상을 딛고 득점에 나서 승리를 향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삼성SDS A는 김범수가 4쿼터 후반 돌파를 성공시킨 데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꽃아넣어 승기를 끌어왔다. 이어 이동부, 옥무호가 연달아 득점을 올려 김범수를 도왔다. 삼성SDS 경기는 예재일이 3점슛을 적중시켜 마지막 블꽃을 태웠으나 시간이 너무 많이 흐른 뒤였다. 삼성SDS A는 김홍일이 골밑에서 슛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SDS A는 이날 경기 승리로 고양시청과 첫 경기 패배 충격을 덜 수 있게 되었다. 김범수가 복귀하며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했고, 옥무호는 부상으로 인하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조재윤 몫까지 해내며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다. 김규찬 슛 감이 좋아지고 있으며, 이동부는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꾸준함을 과시했다. 이량이 벤치에서 형들을 뒷받침한 가운데, 맏형 김남균을 비롯하여 김영기, 김홍일, 신병관까지 나선다면 더욱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삼성SDS 경기는 때아닌 부상 악령에 고비를 맞았다. 슈터 최진구 발목이 좋지 않은데다, 이날 나한석까지 발목부상을 당하여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악재를 맞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노장 장정욱이 힘을 냈고, 심현철, 유정길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류종운 공백을 메우며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다음 경기 전까지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회복에 신경을 쓰고, 몸상태를 끌어올린다면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맛볼 수 있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팀내 최다인 20점을 몰아치며 늪에 빠진 팀을 끌어올린 삼성SDS A 김범수가 선정되었다. 공식전에서 후배들을 처음 상대했던 그는 “삼성SDS 경기팀이 회사 내에서도 젊은데다 신체조건이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만약 상대한다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웠던 부분은 후배들이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조급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는 점이다”며 “같은 팀에 있었던 나한석 선수를 상대하다 보니 뿌듯하고, 이겨서 좋다. 더하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분이 더 좋았다. 4쿼터에 나한석 선수가 발목을 다쳤는데, 빨리 쾌차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반 내내 난타전을 벌이는 등 팽팽한 접전을 이어간 양팀. 3쿼터 들어 삼성SDS A는 김범수를 앞세워 삽시간에 점수차를 벌렸다. 이동부, 김규찬이 3+1점슛을 성공시킨 것은 보너스. 이에 대해 “이량 선수가 몸이 좋지 않다보니 벤치를 주로 보았는데 적재적소에 지시를 잘해주었다. 특히, 수비에서 최진구 선수에게 주는 패스를 막자고 주문했는데, 잘 되었던 것 같다. 앞선 수비가 워낙 좋았다. 이동부, 김홍일 선수가 수고를 정말 많이 했다”며 “3쿼터 후반 3+1점슛을 성공시켰을 때 분위기를 가져왔다고 생각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오는 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동료들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후배들과 경기가 예정되어 있던 덕분에 10명이 나오는 등 높은 출석률을 보였다. 이에 “경기팀이랑 하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 후배들 앞이다 보니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했고, 다들 심기일전했다. 이량 선수가 ‘후배들 앞에서 창피한 모습은 보여주지 말자’고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 주효했다. 그 밖에 상대팀 분석이나 경기에 대한 의미를 잘 짚어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이량 헌신에 박수를 보냈다.
부상을 딛고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고 있는 김범수. 매 경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을 시종일관 이끌었다. 그는 “최근 들어 사타구니 쪽에 부상을 입었는데 스트레칭을 많이 해서 괜찮아졌다. 무릎 상태는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매 대회마다 결선리그에 진출하는데,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한발 더 뛰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 순간 점수를 올려야 할 때 득점을 해서 이길 수 있는 능력이 발휘되었으면 좋겠다. 한번 정도는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목표한대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승부처에서 강한 집중력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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