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이재범 기자] “서로 장점을 익히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
삼일중은 23일 전라남도 영광군 법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제74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 남자 중등부 G조 예선에서 배재중에게 82-79로 힘겹게 이겼다. 삼일중은 3쿼터 막판 60-41, 19점 차이까지 앞섰고, 4쿼터 중반 17점 차이(72-55)의 우위였음에도 1점 차이까지 쫓긴 끝에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김태형(177cm, G)이 3점슛 6개 포함 32점 6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활약한 가운데 쌍둥이 형제 마승재(187cm, C/F)와 마윤재(188cm, C/F)가 27점 23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경기 후 만난 쌍둥이 형제를 만났다. 마승재는 “마지막에 집중력이 부족했다. 마지막 3분 동안 침착했다면 이렇게 할 경기가 아니었다”고 아쉬워했고, 마윤재는 “제가 열심히 하려다가 동작이 커서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마승재 말처럼 끝에 상대 압박 수비에 당황하고 집중을 못 해서 막판 실책이 많이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두 선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달랐다. 마승재는 마윤재와 함께 코트에 서 있을 때 수비와 리바운드에 좀 더 치중하고, 마윤재는 공격에 집중했다. 마승재는 대신 마윤재가 코트를 떠났을 때 공격에 신경을 썼다.
마승재는 “마윤재가 뛰고 있을 때 윤재가 득점을 해줘서 제가 공격을 잘 하는 편도 아니기에 수비나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에 집중했다”며 “윤재가 벤치로 나가면 팀에서 제가 제일 크니까 팀 내 장신선수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좀 더 공격에 적극 나섰다”고 했다.
마윤재는 이날 3쿼터 초반 4반칙에 걸리고, 경기 종료 5분 49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 당했다. 후반에는 코트에 서 있는 시간보다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 삼일중은 마윤재가 4반칙에 걸린 3쿼터에는 오히려 더 점수 차이를 벌렸지만, 4쿼터 중반 이후에는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마윤재는 “4반칙 이후에는 언제든지 코트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점수 차이가 벌어졌으니까 ‘다른 동생들이 많이 뛰어서 경험을 쌓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제가 들어갈 수 있으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땀이 식지 않도록 했다”며 “또 코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집중해서 듣고, 코트 위에서 누가 잘 하고, 못하는지 보면서 제가 들어갔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했다”고 3쿼터를 벤치에서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5반칙 퇴장 당한 뒤 4쿼터를 지켜보며 느낀 점을 덧붙였다.
“코치님께서 제가 5반칙 당해 나와도 승재와 제가 포지션이 같아서 하는 역할도 동일하기에 승재가 잘 하고 못한 걸 계속 얘기해주셨다. 저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씀해주신 걸 집중해서 듣고, 오늘(23일) 제가 못했던 부분을 다음 경기에선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동생들의 경기를 봤다.”
마윤재의 막힘없이 술술 이어진 기나긴 답변을 들은 마승재는 “평소 말을 많이 안 한다. 살면서 농구에 관해 가장 많이 이야기를 했다”며 웃었다.

마승재는 마윤재가 어떤 선수인지 묻자 “항상 보이는 곳이든 보이지 않는 곳이든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공격에선 저보다 유연하고 침착하다. 수비에선 발이 빨라서 저보다 더 빠른 선수를 막을 수 있다”고 칭찬했다.
마윤재는 “제가 생각할 때 전 승재보다 머리가 좋아서 전술 이해는 빠르다. 그런데 승재는 저보다 힘과 운동능력이 좋아서 골밑 싸움이나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잘 한다”며 “서로 장점을 익히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마승재는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일을 적극적으로 하는 등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고, 마윤재는 “제가 득점을 엄청 많이 하거나 리바운드를 굉장히 많이 잡는 건 아니다. 그래도 삼일의 마윤재라고 하면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마승재와 비슷한 바람을 전했다.
삼일중은 25일 오후 1시 양정중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날 이기면 조1위를 차지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사진설명 왼쪽 26번 마윤재, 21번 마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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