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문경/김용호 기자] “성실함은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거기에 실력까지 더해서 DB에 복귀했을 때는 발전해서 돌아왔다는 말을 꼭 들을 수 있게 하겠다.”
상무 김영훈(27, 190cm)이 성공적인 제대 및 복귀를 위해 다시금 이를 악물었다. 지난 15일부터 상무 선수들이 ‘2019 KBL 유소년클럽 농구대회 IN 문경’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닝 마지막 날이었던 17일에 트레이닝이 펼쳐진 용지관 한 켠에서 다소 씁쓸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선수는 김영훈이었다. 최근 발목 부상을 위해 재활에 매진, 이날 스킬 트레이닝은 응원을 보내며 지켜봐야했던 것.
지난해 그의 상무 입대는 극적이었다. 2015-2016시즌에 데뷔 해 2년차 시즌까지도 정규리그 통산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그는 은퇴 기로까지 놓였었지만, 이상범 감독이 2017-2018시즌 지휘봉을 잡으며 주어졌던 1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상무의 추가 모집 기간에 최종 합격까지 따내면서 군 복무가 시작된 것이다.
모든 트레이닝이 끝나고 만난 김영훈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지난달에 DB와 연습경기를 하던 중에 발목을 다쳤다. 전역을 할 라인에 합류하다보니 조급한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지금 시간이 아깝고 속상하기도 하다. 본격적인 복귀까지는 2주 정도가 남았는데,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가 상무에서 국방의 의무에 충실하고 있는 사이, 소속팀인 DB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고참 형들 몇 명을 빼고는 멤버가 모두 바뀐 것 같다”며 DB를 바라본 김영훈은 “(이상범) 감독님의 스타일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 만나는 선수들과의 호흡에 잘 적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제대를 하고 DB에 돌아가면 마치 새로 입단을 하는 느낌일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김영훈보다 한 달 먼저 상무에 입대했던 서민수도 FA(자유계약선수) 보상선수 지명으로 인해 이별을 하게 됐다. 이에 김영훈은 “민수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같이 농구를 해왔다. 우리도 부대 안에서 (김)종규 형의 이적 소식을 듣고 민수와의 이별을 어느 정도 직감하긴 했었다. 정작 민수한테는 선뜻 말을 못했었는데, 본인이 크게 티를 내지 않고 잘 지내더라. 선수들끼리 ‘엘민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웃음). 어쨌든 오랜 시간 함께 농구를 하다 다른 팀으로 가게 돼서 아쉽긴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재기의 기회를 얻었던 2017-2018시즌에 이상범 감독으로부터 ‘성실함의 아이콘’으로 인정받았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소화하던 도중 “시즌 중에 선수들에게 외박을 주고 숙소 감독실에 남아있으면 밤에 연습체육관에서 공을 튀기던 소리가 들려왔었다. 누가 외박을 나가지 않고 개인훈련을 하는지 궁금해서 내려가 보면, 항상 100% 있었던 선수가 영훈이였다”며 그의 노력에 칭찬을 보낸 바 있다.
“2017-2018시즌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었던 것 같다”며 수줍게 웃어 보인 김영훈은 “내가 당연히 했어야 할 ‘내 운동’이었지만, 열심히 노력했던 만큼 감독님도 밀어주셨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작 많은 걸 보여드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들리는 소식으로는 (원)종훈이 같이 어린 선수들이 새벽에도 운동을 한다고 하는데, 돌아가면 후배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입대 직전 시즌 코트 위에서 느꼈던 행복함은 아직도 생생하다”며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한 차례 솔직함도 내비쳤다. “사실 상무에 와서 부상을 당하다보니 그 절실함이 아주 잠깐 약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농구가 너무 하고 싶다는 마음을 되새겨서 더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제대하고 DB에 돌아가면, 외박날 연습체육관에서 공을 튀기고 있는 건 또 나일 거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성실함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 이상범 감독도 지난 시즌부터는 더 이상 성실함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길 선수들에게 요구했다. 이에 김영훈은 “모든 선수들이 그렇지만 수비는 기본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한다. 입대 전에도 상대의 슈팅 가드나 주득점원을 수비해왔는데, 이 부분에서는 분명 발전해서 돌아갈 거다. (전)성현이 형과 (전)준범이 형에게도 슛을 배우고 있는데, 슛도 정교해진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며 목표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영훈은 “저를 기다려주시는 팬분들도, 잊으신 팬분들도 있을 거다. 내년 2월에 복귀했을 때는 반드시 발전해서 돌아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잘 뛸 수 있는 몸과 실력을 준비해 갈 테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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