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정상으로 향하는 길, 8부능선을 넘은 SK텔레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8-19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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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렇게까지 잘나갈 줄 몰랐다. 거듭된 승리에 출석률이 높아졌고,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인헌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이상윤(16점 5리바운드 5스틸)을 필두로 박별규(13점 8어시스트 5리바운드, 3점슛 2개), 이민철(12점 4리바운드)과 대들보 이순근(1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활약까지 묶어 강호 두산중공업을 74-53으로 잡고 5연승을 내달렸다.


이번대회 들어 가장 잘나가는 팀답게 최고조로 끌어올린 분위기를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이순근, 박별규가 내외곽에서 보이스리더 역할을 자처했고, 박지훈이 벤치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다. 정광용(9점), 최용득(6점 9리바운드)이 조력자로서 몸을 아끼지 않았고, 박용선, 김인철(4점 5리바운드), 조경집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 승리에 거름을 부었다.


두산중공업은 양문영이 3+1점슛 2개 포함, 18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지난해 1월 이후 1년 7개월여만에 나온 이정현(11점 4어시스트)이 3+1점슛 2개를 꽃아넣어 뒤를 받쳤다. 정노영(6점 9리바운드), 유주현(6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을 필두로 이진우, 한종호(4점 8리바운드 4블록슛), 최경석(3점)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정양헌 공백을 메우지 못한데다, 여동준(15리바운드)이 SK텔레콤 수비에 막혀 5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자신을 믿고 서로를 믿은 SK텔레콤이 초반부터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였다. 강한 수비에 이은 수비리바운드, 속공 위주로 공격을 펼쳤다. 박별규가 상대 코트를 향해 뛰어가는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고, 이순근, 최용득, 이민철, 이상윤이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상윤은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슛을 꽃아넣는 등,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을 필두로 상대 공세를 견뎌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돌파 루트를 봉쇄한 SK텔레콤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양문영이 3+1점슛을 적중시켰고, 정노영이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득점을 올렸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SK텔레콤은 2쿼터 들어 기선을 잡았다. 박별규가 3점슛을 꽃아넣었고, 상대 코트를 향하여 뛰어가는 동료들에게 연신 패스를 건넸다. 두산중공업은 양문영, 이정현 두 노장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여동준이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한 탓에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SK텔레콤은 이순근을 필두로 김인철, 최용득까지 골밑에서 득점을 올려 2쿼터 중반 33-10까지 차이를 벌렸다.


후반 들어 두산중공업이 추격에 나섰다. 여동준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동료들 슛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다. 정노영, 한종호도 리바운드 다툼에 가담하여 여동준 부담을 덜어주었다. 가장 잘 하는 것부터 한발씩 내딛기 시작한 두산중공업 행보에 SK텔레콤은 이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두산중공업 기세를 좀처럼 꺾지 못했다. 코트 위에서 이순근, 박별규가 목소리를 높여 ‘집중’을 외쳤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순근, 최용득과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낸 김인철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악재를 맞았다. 두산중공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주현이 3점슛을 꽃아넣은 데 이어, 이정현이 3+1점슛 2개를 적중, 3쿼터 중반 32-44까지 좁혔다.


SK텔레콤은 타임아웃을 신청,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되짚었고, 집중력을 높였다. 코트에 나서자마자 이상윤이 미드레인지 구역을 오가며 슛을 꽃아넣었고, 속공에 나서 점수를 올렸다. 이어 이순근, 이민철, 김인철까지 득점에 가담, 점수차이를 재차 벌리는 데 성공했다.


4쿼터 들어 SK텔레콤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동료들 움직임을 활용하는 데 집중했던 박별규가 돌파에 이어 3점슛까지 꽃아넣어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정광용이 속공에 나서 박별규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순근, 이민철, 최용득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두산중공업은 뒤늦게 힘을 낸 여동준을 필두로 한종호, 정노영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어 양문영이 3+1점슛을, 유주현이 3점슛을 꽃아넣어 반격을 꾀했다. 하지만, 3쿼터에 슛 감이 살아났던 이정현이 침묵하는 등, 슛 난조가 이어지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SK텔레콤은 이민철, 최용득, 박별규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대신, 경기감각 회복 차원에서 나선 박지훈과 조경집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박지훈, 조경집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박별규는 팀 승리와 함께 날카로운 패스를 부려내며 ‘점프몰과 함께하는 TOP 10' 6주차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다.


(관련동영상 : https://youtu.be/xYU4xN1KZgo)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9점을 기록하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을 선보인 SK텔레콤 정광용이 선정되었다. SK텔레콤 팀 역사상 이렇게까지 잘나갔던 적이 있었던가. 그는 “사내 동호회 활동을 9년째 하는데, 이렇게까지 잘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나 역시 올해 1월 새로운 가족을 맞이한 상황이었기에 나오기 쉽지 않았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육아를 도운 덕에 나올 수 있었다(웃음)”고 언급했다.


이어 “그간 출석여부와 관계없이 팀 전체전력이 완전체로 이루어진 적이 없어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 그룹사 농구대회를 앞두고 팀워크를 맞춰보자는 취지에서 선수들 모두 적극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회장을 맡고 있는 박지훈 선수가 팀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뛸 수 있는 기회를 균일하게 가져가다 보니 팀 전체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현재 팀 분위기에 고무된 모습이었다.


이날 SK텔레콤은 초반부터 점수차이를 벌린 끝에 승리를 쟁취했다. 이를 이루어낸 원동력에 대하여 “두산중공업이 전체적으로 높이가 좋은 팀이라 판단, 앞선에서 압박을 가했고, 박스아웃 후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등, 선 수비 후 공격에 주안점을 두어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려고 했다. 오늘 상대 앞선 수비가 상대적으로 헐거워진 덕에 속공이 잘 되었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는데 보다 수월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3쿼터 한때 12점차로 좁혀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자연스레 팀 중심을 지탱하고 있는 이순근, 박별규 목소리가 높아졌다. 급기야 3쿼터 시작 후 이른 시간에 타임아웃을 신청할 정도였다. 이때 어떤 말이 오고갔을까. 그는 “뒤지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하던 대로 하자고 했다. 서로 공을 만져보면서 동료들 위치를 확인하고, 찬스가 났을 때 주저 없이 슛을 던지라고 말했다. 공격에 있어서 패턴대로 하자고 박별규 매니저가 이야기했고, (이)순근이 형도 코트 위에서 솔선수범하여 움직이고, 공간을 만들어준 덕에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하여 언급했다.


4쿼터 정광용은 속공에 적극 나서 득점을 올리기 반복했다. 박별규, 조경집은 뛰어가는 정광용 움직임에 맞추어 꿀맛 같은 패스를 건넸다. 그는 “상대적으로 공격력에 있어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고, 박별규 매니저, 조경집 매니저와 함께 속공플레이 훈련을 평소에 거듭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호흡이 잘 맞다보니 패스가 들어오는 타이밍과 속도가 적절하게 들어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들어 SK텔레콤은 강팀들 틈 사이에서 단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는 등, 쾌조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선배들이 이야기해왔지만,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9년동안 활동해오면서 중간에 2년 정도 맥이 끊겼던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선후배 막론하고 사내 지하농구장에서 호흡을 맞추어 서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많다. 이때 각자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부에 대하여 알다보니 신뢰관계가 쌓이더라”며 “지난해 (이)순근이 형에 이어 올해 (이)상윤이 형까지 +1점 혜택을 받다보니 의욕적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서로 힘을 불어넣어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다보니 출석률이 높아져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팀워크가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신구조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경기 승리로 5연승(승점 10점)을 기록, 정상을 향한 8부능선을 넘었다. 향후 내달 8일 한양기술공업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는 “개인적으로 별일이 없는 한 꼭 출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 그리고 올해 들어 팀원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많다. 오늘 경기에 오기 전에도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참에 전승우승해보자는 의지를 보였다. 선배들이 앞장서서 이끌어주고 후배들이 잘 따르고, 벤치에서도 파이팅 있게 응원하는 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이루어보겠다. 남은 경기 쉽지 않지만, 목표한바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개인적으로 출석률이 높은 편이 아니고, 팀원들과 꾸준하게 호흡을 맞춰오지 않았기에 앞장서서 무엇을 하기보다 조력자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팀 승리에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면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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