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까지 간을 졸였다. 시간이 갈수록 상대 활동량을 쫓아가기 버거워했다. 그들은 그간 쌓아두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신한은행은 18일 서울 인헌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B조 예선전에서 37점을 몰아친 에이스 황동인(4스틸 3리바운드)을 필두로 외곽에서 이승헌(9점 3리바운드, 3점슛 3개)이 고비 때마다 3점슛을 적중시킨 데 힘입어 삼성생명을 접전 끝에 54-5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고, 추격을 떨쳐냈다. 황동인이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이승헌이 외곽에서, 임두빈(7리바운드 3블록슛), 심정훈(3점 4리바운드), 박동훈(1점 7리바운드)과 2년여만에 나선 김동휘(2점 4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2016년 2월 이후, 3년 6개월여만에 나선 이용우(3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진성후(2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와 함께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선보이며 팀을 진두지휘했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이 후반에만 17점을 몰아치는 등, 23점 1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조현범(8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3점슛 2개), 김재삼(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이 외곽에서 뒤를 받친 가운데, 김상협(7리바운드), 박준형, 장용호, 강병국이 뒤를 받쳤다. 여기에 새로 합류한 송환식(5점 9리바운드), 윤정욱(5리바운드), 김중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신입사원 김중곤은 3점슛 2개 포함, 12점 3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삼성생명 공격력을 업그레이드해줄 귀한 인재로 주목받아 주장 조현범이 지목한 비밀병기로서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뜨려야 했다.
신한은행이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황동인이 선봉에 나섰다. 돌파능력을 발휘하여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었고,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팀이 1쿼터 올린 16점 모두 황동인 몫이었다. 임두빈, 박동훈, 김동휘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진성후가 동료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네기를 반복했다.
삼성생명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오세훈, 조현범, 윤정욱이 내외곽을 오가며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특히, ‘뉴페이스’ 김중곤과 송환식 활약이 빛났다. 김중곤은 상대 수비 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3점슛까지 적중시켰다. 노장 송환식은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상대 공세에 맞섰다. 둘 활약에 팀원들 모두 엄지를 치켜세우며 의욕을 고취시켜주었다.
2쿼터 들어 신한은행이 치고나갔다. 진성후, 김동휘, 박동훈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용우를 투입하여 경기운영을 맡겼다. 이용우는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질 높은 패스를 건네며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황동인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린 가운데, 이승헌이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김중곤, 조현범이 뒤를 받쳤다. 이어 장용호, 김상협이 나서 궂은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황동인 수비에 집중한 나머지, 외곽수비가 헐거워진 탓에 수비조직력이 흔들렸다. 이에 김재삼을 투입하여 반전 계기를 마련했지만, 쉽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황동인, 이승헌을 필두로 심정훈까지 득점을 올려 28-18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이 추격에 나섰다. 조현범, 김중곤이 연달아 3점슛을 꽃아넣어 포문을 연 뒤, 오세훈이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오세훈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김상협, 송환식, 윤정욱이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뒤를 받쳤다.
신한은행은 황동인을 앞세워 상대 추격을 떨쳐내려 했다. 황동인은 내외곽을 휘저으며 3쿼터 9점을 몰아넣었고, 김동휘, 심정훈, 박동훈이 골밑을 공략했다. 진성후는 팀원들 움직임에 맞춰 연신 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수비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연달아 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삼성생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오세훈이 김중곤과 함께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든 끝에 3쿼터 후반 38-42까지 차이를 좁혔다.
4쿼터 들어 신한은행이 점수차를 재차 벌렸다. 황동인이 내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진성후도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점수를 올려 황동인 뒤를 받쳤다. 임두빈, 박동훈이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어 이승헌이 3점슛을 적중시켜 4쿼터 중반 48-40으로 차이를 다시 벌렸다.
삼성생명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오세훈이 송환식과 함께 골밑을 집요하게 공략하여 신한은행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 조현범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재삼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성공시켜 50-54로 점수차를 좁혔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 거센 추격을 떨쳐내지 못한 채 연이은 실책으로 공격권을 내주기 일쑤였다. 급기야 종료 1분 8초전 오세훈이 속공을 성공시켜 52-54로 턱밑까지 좁혔다.
집중력 싸움이었다. 양팀 모두 수비에 온 힘을 쏟아냈다. 이 와중에 삼성생명은 공격 도중 패스미스를 범하여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신한은행은 심정훈이 공격 도중 상대 파울로 자유투 2개를 얻어내 승기를 잡을 기회를 맞았다.
하지만, 운은 신한은행을 빗겨갔다. 심정훈이 던진 자유투 2개 모두 림을 벗어난 것. 삼성생명에게 타임아웃이 한 개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조현범은 리바운드를 잡아낸 직후 곧바로 상대 코트를 향해 달렸다. 뒤에서 김재삼이 타임아웃을 요청했지만, 리그 규정상 코트 안에서 공을 잡은 선수만이 신청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

조현범은 센터라인을 넘은 뒤, 곧바로 오세훈에게 패스를 건넸다. 오세훈은 돌파 후 상대 수비 틈을 비집고 들어가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빗나갔다. 곧바로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삼성생명 선수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9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신한은행 슈터 이승헌이 선정되었다. 그는 “초반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끝까지 이어가지 못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강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부분에 만족하고 있다”고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날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좋은 슛 감을 뽐냈지만, 2쿼터 초반 미드레인지 구역에서 던진 슛 모두 림을 넘어가는 등, 조율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는 “사실, 허리, 무릎 모두 좋지 않아서 슛감은 늘 없다. 예전처럼 감 잡아서 던지는 것이 아니라 들어가면 들어가는대로 찬스가 나면 던지는 편이다”며 “무릎을 굽히다보면 아파서 슛을 던지는 데 애를 먹는다. 그래도 나뿐 아니라 팀원들 모두 몸상태가 좋지 못함에도 최선을 다하여 뛰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팀이 수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황)동인이 형 쪽으로 시선이 쏠리다보니 오픈찬스가 많이 났고, 운 좋게 들어갔던 것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은행 선수들은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가쁜 숨을 몰아쉬기 바빴다. 그는 “중간에 우왕좌왕하면 안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처럼 초반에 점수차가 벌어졌을 때 치고나갔어야 했는데 유지를 못하다 보니 체력적인 부분도 그렇고, 교체도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었기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다”며 “오늘 경기처럼 상대가 빠르고 패기있는 팀들이면 정말 힘들다. 더군다나 10분 4쿼터기 때문에 출석률을 높은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팀이 많이 이기겠다 싶어 최대한 많이 나오게끔 하고 있다. 오늘 경기처럼 적어도 8명 이상 나오면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출석률을 강조했다.
이번대회 들어 신한은행은 10여 년 전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이 복귀를 알렸다. 대회기간 내내 함께하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는 그들. 그 역시 “같이 뛰니까 좋긴 좋다. 몇 년 전에는 언제까지고 다같이 농구할 수 있을까 했는데 그간 체력도 그렇거니와 몸상태, 개인사정 등 이유로 인하여 ‘언제 한번 모여서 같이 농구할 수 있는 기회가 없겠구나’라는 위기감에 함께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몇 명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모두 나와서 같이 뛰고 있다”고 감회에 찬 모습이었다.
이어 “형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황)동인이 형, (이)용우 형이 나이가 제일 많은데 몸 관리를 정말 잘하고 있다. 현재 팀 모토가 두 형들처럼 관리만 잘하면 계속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그간 워낙 잘 해왔기에 잘되던 안 되던 하던 대로 하고 있다. 솔직히 오늘 (황)동인이 형이 37점을 넣었는데, 잘했다기보다 내 스스로에게 민망해졌다(웃음)”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3연승에 성공한 신한은행. 향후 두 경기를 앞두고 “처음에 할 때는 힘들고 아프고 하니 경기만 제대로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승리를 거듭하다 보니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며 “결과보다 다들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마무리해서 차기 대회에도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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