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남의 군대 시간은 빨리 가는 거 같다. 제 군대 시간은 정말 안 갔다(웃음).”
이대헌(196cm, F)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잠재능력이 뛰어난 선수임에는 분명했다. 그렇지만, 이대헌은 지난 1월 29일 먼저 제대했던 김준일, 임동섭(이상 삼성), 문성곤(KGC인삼공사), 이승현(오리온), 허웅(DB) 등보다 주목을 덜 받았다.
이대헌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3월 20일 군복을 벗고 인천 전자랜드에 합류했다. 다행스러운 건 전자랜드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조금이라도 팀과 손발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대헌이 제임스 메이스를 상대로 포스트업 공격을 펼치고, 자신있게 점퍼를 시도하는 건 예상 밖의 일이었다. 전자랜드는 주축선수뿐 아니라 이대헌의 활약까지 더하며 창원 LG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고 첫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전자랜드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디 팟츠의 부상이란 불운 속에 1승 4패로 챔피언 등극과 멀어졌지만, 2차전에서 이대헌이 함지훈을 잘 막아줬기에 챔프전 첫 승리를 맛봤다.

이대헌은 지난 시즌을 뒤로 하고 2019~2020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주 경상북도 문경시에 머물며 국군체육부대(상무)와 3차례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대헌은 발바닥이 좋지 않아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팀 동료들과 함께 상무까지 동행했다.
이대헌은 제대 후 5개월여 만에 다시 상무를 방문해 후임(김지후, 두경민, 서민수, 이동엽, 이재도, 전성현, 김영훈, 전준범)들을 만나는 등 감회가 새로울 듯 했다.
이대헌을 만나 상무 시절을 돌아보았다. 다음은 이대헌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을 잘 만들고 있었는데 상무에서 2년 가량 보낸 뒤 팀에 와서 훈련을 하니까 상무(에 있을 때)보다 운동량이 늘어서 발바닥이 안 좋아 일주일 가량 쉬고 있다. 지금은 많이 괜찮아져서 운동을 시작했다. 시즌도 얼마 안 남아서 최대한 몸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상무에선 경기를 안 뛰고 따로 운동만 한다. 다음 주부터 연습경기에 나갈 거다(21일 현재 팀 훈련만 소화하고 있음).
다시 상무에 왔다.
5개월 만에 다시 왔다. 민간인으로 여기를 다시 올지 몰랐다. 다시 오니까 생각보다 좋은 곳이다. 만약 군인 신분이라면 이런 말이 안 나왔을 거다(웃음).
후임들을 보니까 어땠나?
벌써 내년 1월에 제대하는데 남의 군대 시간은 빨리 가는 거 같다. 제 군대 시간을 정말 안 갔다(웃음). 떨어져있다가 다시 만나니까 더 반가웠다. 제가 이재도 형, 이동엽, 서민수 등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나오면 특별할 거 같은데 점호를 하지 않는 거 말고는 똑같으니까 별 기대를 하지 말라’고 말이다(웃음). (제대하면) 뭔가 특별할 줄 알았는데 똑같았다. 물론 상무에 있으니까 제대 이후를 특별할 거라고 여길 테지만, 제대 후 적응하고 난 뒤에는 그게 어떤 건지 알 거다.

다르게 준비한 건 없고, 똑같이 준비했다. 이승현 형은 전역 전부터 되게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그 부담이 커서 오히려 더 신경을 쓰다가 경기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팀 동료들과도 같이 호흡을 맞춰보지 못했다. 전 전역하기 전에 많은 관심을 받지 않았고, 기대를 하시는 분도 없었다. 저조차 그렇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저는 마음이 편했다. 마음이 편했던 게 큰 영향이 있었다. 상무에서도 워낙 좋은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경기를 하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어느 정도 몸만 만들어져 있다면 진짜 자신감의 차이다.
김태진 코치가 계속 연락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
제가 부대에 있을 때 어떻게 준비하고, (복귀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조금을 뛰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팀에 도움을 줘야 하는지 김태진 코치님께서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맞춰서 연습을 했고, 말씀해 주신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하며 경기를 계속 봤기에 도움을 받았다.
현재 상무 상병들의 제대 날짜는 2020년 1월 8일이다. 4라운드 초반부터 출전 가능한 후임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너무 급하게 생각하면 다칠 수 있다. 4~5개월 남았는데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하면서 자기만의 운동법으로 준비해야 한다. 너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지나치게 훈련을 해서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즐기면서 운동을 하면 된다. 정규경기부터 많이 뛰어야 하니까 몸 관리를 철저히 하고, 체력 부분에서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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