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농구가 제1의 스포츠인 리투아니아가 4개국 국제농구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2006년 이후 13년 만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농구강호
리투아니아는 유럽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농구 강호이다. 과거 구소련 대표팀의 핵심이었던 아비다스 사보니스, 사루나스 마르셜리오니스가 대표적인 리투아니아 출신 스타. 이들이 이끈 구소련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1990년 분리독립 이후에도 리투아니아의 강력함은 여전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1992), 애틀랜타올림픽(1996) 동메달, 유로바스켓 2위(1995) 등의 성적을 거두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국을 몰아붙였고,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서는 미국을 이기는 이변도 연출했다. 딱 15년 전인 2004년 8월 21일의 일이다. 당시 주역은 사루나스 야시케비셔스(현 잘기리스 카우나스 감독)였다.
사실 리투아니아가 늘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세대교체에 실패, 2009년 유로바스켓 본선에서는 11위에 그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농구가 제1의 스포츠인 만큼, 리투아니아의 침체기는 길게 가지 않았다.
1986년생 동갑내기 듀오 만타스 칼니에티스(196cm, G), 마르티너스 포시어스(196cm, G). 1992년생 요나스 발란슈나스(211cm, C) 같은 재능 넘치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며 추진력을 얻었다. 덕분에 리투아니아는 2010년 터키 세계 선수권 대회(현 월드컵) 3위에 올랐고, 2013년과 2015년 유로바스켓에서는 준우승을 했다.
리투아니아는 2016년 리우올림픽 조별예선에서 스페인에게 59-109로 대패를 당하기도 하고, 8강에서 호주에게 64-90으로 지며 탈락하는 설움도 있었다. 2017년 유로바스켓에서는 조1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에서 그리스에게 패해 자존심도 구겼다.
절치부심한 리투아니아는 월드컵을 목표로 재정비에 나섰다.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11승 1패로 선전하며 티켓을 획득했다.
리투아니아 농구의 중심은 누구
이번 월드컵 목표는 2015년 이후 계속된 국제대회 부진을 만회하는 것이다.
그 선봉에는 다이뉴스 아도마이티스 감독이 선다. 1974년생인 아도마이티스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 멤버였다. 당시 리투아니아는 미국을 침몰 직전까지 끌고갔던 ‘떠오르는 강호’였다. 지금의 리투아니아는 아도마이티스 감독이 이끌 당시와 색깔이 크게 다르지 않다. 전통적으로 영리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스크린, 패싱 게임을 선호한다. 덕분에 팀 플레이 완성도가 대단히 높다. 그러면서도 몸싸움도 격렬하며, 스텝으로 공간을 쉽게 만드는 기술적인 면도 탁월하다.
현재 대표팀의 핵심은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발란슈나스, 그리고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도만타스 사보니스(211cm, F/C)다. 대표팀은 두 선수에게 얼마나 볼 투입을 잘 해주고, 두 선수가 실력발휘를 하게끔 얼마나 잘 도와주느냐가 과제다.
NBA에서도 주력 멤버로 뛰어온 두 선수는 FIBA무대에서 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발란슈나스는 림 근처에서 펼치는 공격이 일품이고, 사보니스는 로우포스트 뿐 아니라 하이포스트와 외곽까지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팀 공격의 여러 면에 관여한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FIBA 3점슛 거리를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또 수비가 집중될 경우에는 넓은 시야를 이용해 팀원들의 공격 기회도 만들어줄 수 있다.
한편 사보니스는 1988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비다스 사보니스의 아들이기도 하다. 물론 아버지만큼의 명성을 쌓진 못했지만, NBA에서는 매 시즌 존재감을 키워가며 인정을 받고 있다. 그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하다.
> 2편에 계속
#사진=FIBA 제공 (도만타스 사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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