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특집] D-8 : ‘어우미?’ 미국 드림팀의 월드컵 최초 3연패 가능? 불가능?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8-23 0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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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미국 드림팀이 월드컵 역사상 최초의 기록에 도전한다.

초대 대회였던 1950 아르헨티나세계농구선수권대회 이후 수많은 팀이 세계 정상에 섰다. 유고슬라비아가 5회 우승으로 최다 타이틀을 보유한 국가이며, 미국 역시 5회 우승으로 타이 기록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3회 우승을 차지한 구소련, 브라질(2회), 아르헨티나(1회), 스페인(1회)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브라질과 유고슬라비아, 미국은 2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3연패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대 최강으로 불린 이들도 세우지 못한 것. 이에 도전하는 이가 있으니 바로 ‘세계최강’ 미국이다.



▲ 2010년대를 완벽히 장악한 미국
사실 미국은 월드컵보다 올림픽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드림팀이 출범한 이후 세계농구선수권대회 및 월드컵에는 최정예 전력을 내지 않았다. 오히려 베테랑+유망주, 아니면 새로운 세대를 이끌 자원들을 중심으로 나섰다(드림팀Ⅱ로 불리는 1994 캐나다세계농구선수권대회 멤버 역시 당대 최강이 아닌 베테랑과 유망주들의 조화가 중심이 됐다).

그 결과 1998 그리스세계농구선수권대회, 2002 미국세계농구선수권대회, 2006 일본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결승조차 오르지 못했다. 그만큼 세계농구의 수준은 성장 속도가 높았고, NBA를 통해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한 미국 역시 세계농구선수권대회를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자세는 견고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정상에 선 멤버 중 단 한 명도 2010 터키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 차출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의 주요 멤버는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데릭 로즈, 케빈 러브, 에릭 고든, 스테판 커리였다. 여기에 천시 빌럽스, 타이슨 챈들러, 라마 오돔처럼 베테랑을 더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미국은 9전 전승으로 16년 만에 세계농구선수권대회를 우승했다. 브라질과의 예선에서 패배 위기를 맞이했고, 러시아와의 8강 역시 고전했지만, 이후 경기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정상에 섰다. 최고의 스타는 케빈 듀란트. 이미 NBA 득점왕이었던 그는 리투아니아와의 4강에서 38득점을 폭발시켰고, 터키와의 결승에선 28득점을 집중했다.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서 월드컵으로 명칭이 바뀐 2014 스페인농구월드컵 역시 미국의 강세는 계속됐다. 물론 첫 선수단 선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원조 드림팀과 비교되던 2012 런던올림픽 멤버 중 앤서니 데이비스와 제임스 하든만이 승선했고, 4년 전 정상에 선 커리와 로즈가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미래의 NBA 스타로 점찍힌 카이리 어빙 역시 합류했지만, 케네스 퍼리드, 메이슨 플럼리, 안드레 드러먼드 등 빅맨들의 대거 합류에 의문을 품었다.

현재의 미국처럼 5년 전 미국 역시 ‘최약체 드림팀’이라는 저평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결과부터 살펴 보면 5년 전보다 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9전 전승, 2연패를 이뤄냈다.

사실 운도 따랐다. 베이징올림픽, 런던올림픽에서 미국을 괴롭혔던 스페인이 프랑스와의 8강에서 무너지면서 저절로 적수가 사라졌다. 황금세대가 나선 세르비아가 맞붙었지만, 결승에서 무려 37점차(129-92) 패배를 당했다. 어빙은 매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결승에선 3점슛 6개 포함 26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퍼리드 역시 마치 ‘짐승’처럼 코트를 휘저으며 상대에 두려움을 안겼다. 대회 최고의 선수는 어빙.



▲ 또 언급된 ‘최약체 드림팀’ 과연?
이미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드림팀 지휘가 결정된 상황에서 그의 선수 선발은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 드림팀에 나서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르브론 제임스는 이번에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숱한 NBA 스타들이 드림팀 합류에 손사래를 쳤고, 결국 특급 선수가 없는 드림팀이 탄생하게 됐다.

24일 현재 드림팀에 생존한 이는 총 13명. 소집 훈련 과정에서 카일 라우리와 P.J. 터커, 디애런 팍스 등이 이탈하면서 남은 13명 중 12인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전체적인 전력 및 이름값 또 무게감은 과거 드림팀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떨어진다. 특히 라우리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해리슨 반즈와 함께 리우올림픽을 경험한 만큼 큰 도움이 됐을 터. 켐바 워커가 버티고 있지만, 홀로 모든 경기를 ‘캐리’하기는 힘들 수 있다.

※ 미국 대표팀 명단
감독_그렉 포포비치
코치_스티브 커, 로이드 피어스
가드_켐바 워커, 도노반 미첼, 마커스 스마트, 조 해리스, 데릭 화이트
포워드_크리스 미들턴, 제이슨 테이텀, 카일 쿠즈마, 해리슨 반즈, 제일런 브라운
센터_브룩 로페즈, 마일스 터너, 메이슨 플럼리

자국내 언론 역시 현 미국의 전력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ESPN의 한 패널은 “NBA 선수가 국제대회에 출전한 이래 가장 약한 대표팀이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포포비치 감독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캠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C급이 전혀 아니다. 현재 속한 선수들 모두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있다. 최종 12인 명단을 짜기도 쉽지 않다”며 반박했다. 그리고 최근 연습경기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7일(한국시간) 대항마가 될 스페인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황금세대가 저문 스페인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유럽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있어 접전이 기대됐다. 하나, 미국은 미국이었다.

경기 시작부터 압도하기 시작한 미국은 23개의 실책에도 90-81 승리를 챙겼다. 모든 선수를 골고루 기용한 여유까지 보였고, 막판 스페인의 3점슛이 연달아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대승을 챙겼을 것이다.

22일 호주와의 경기에선 102-86으로 대승을 챙겼다. 호주는 세르비아, 그리스와 함께 미국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전반까지는 팽팽했다. 미국이 44-43으로 간신히 앞설 정도. 그러나 3쿼터부터 반즈와 터너의 내외곽 활약이 이어지면서 쉬운 승리를 챙겼다.

친선경기의 결과로 월드컵을 예상할 수는 없다. 하나, 우려했던 것에 비해 미국의 월드컵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성적이 들쭉날쭉했던 2000년대의 미국. 그들은 2010년대 들어 단 한 번도 정상을 놓친 적이 없다. 어쩌면 이번이 가장 완벽한 2010년대를 만들기 위한 마지막 고비일 수 있다. NBA 최고의 선수들이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재, 이번 중국농구월드컵만 우승한다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S급 스타들이 총출동할 도쿄올림픽은 이미 금메달인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미국은 물론 그 어떤 나라도 이루지 못한 영광이다.



▲ NBA 전문가 조현일 해설위원의 예상은?
국내 최고의 NBA 전문가인 조현일 스포티비 해설위원은 미국의 월드컵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조현일 위원은 “미국의 전력이 과거에 비해 낮다고 하지만, 우승 전선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예전만큼 압도적이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전력이 약하지는 않다. 포포비치 감독은 이름값보다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될 만한 선수들을 선발했다. 워커가 공격 지향적인 선수라면 스마트는 수비와 궂은 일에서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화려함보다는 밸런스를 추구한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고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세르비아와 그리스, 호주 등이 미국의 대항마로 꼽히지만, 세계 최고의 벽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어 이변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미국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다른 나라들 역시 과거에 비해 전력이 크게 강해지지는 않았다. 드림팀에 걸맞는 화려한 코칭스태프가 모든 그림을 그려놓고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이 미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가드와 포워드에 비해 센터진은 실망스럽다. 로페즈와 플럼리, 터너 모두 실력자들이지만, 미국이라는 상징적 이미지에 비하면 어울리지 않다. 월드컵은 터프한 골밑 싸움을 이겨내야만 한다. NBA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거친 수준이다. 그렇기 때문에 센터의 중요성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현일 위원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동안 미국은 지공보다 속공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과거 드림팀을 살펴봐도 센터에 무게 중심을 둔 적은 거의 없다. 대부분 앞선에서의 강한 압박과 실책 유도에 이은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터프한 골밑 싸움은 분명 약점으로 보이겠지만, 미국의 강점을 살린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조현일 위원이 생각한 미국의 대항마는 누구일까. 그는 망설임없이 세르비아를 꼽았다. 세르비아는 이고르 커코비치의 중국농구월드컵 파워랭킹 vol.2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조현일 위원은 “세르비아는 내외곽의 밸런스가 굉장히 좋다. 미국을 골밑 싸움에서 이겨낼 수 있으며 앞선의 경쟁력도 높다. 만약 미국의 3연패 도전이 가로막힌다면 세르비아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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