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특집] D-7 :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전설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4 04:3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손대범 기자] 비록 농구 월드컵은 축구에 비해 많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오랜 역사를 거치며 많은 전설을 남겨왔다. NBA를 비롯한 프로선수들의 출전이 가능해진 시기가 1992년부터였기에 크고작은 기록을 남긴 선수 중 절반 이상은 FIBA 개최대회를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전통이란 것이 만들어졌고, 더 나아가 지금의 NBA 선수들도 탄생할 수 있었다. FIBA 월드컵 개막까지 이제 일주일 남은 가운데, 월드컵을 빛낸 전설들을 돌아보았다.

최다득점 전설은 오스카 슈미트

오스카 슈미트(61, 205cm)는 브라질 농구의 전설이다. 어느덧 환갑이 된 그는 1974년에 프로선수로 데뷔해 2003년까지 선수로 뛰었다.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것이 1980년이었다. 22살의 나이에 1980년 올림픽에 출전했던 그는 24.1득점을 기록하며 예사롭지 않은 자질을 보였다.

이후 1984년 LA올림픽, 1988년 서울올림픽,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소화했다. 무려 5번의 올림픽 대회를 치렀다는 것만으로도 자기관리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선수시절, 종종 막말로 구설수에 올랐던 찰스 바클리조차 경의를 표했을 정도로 그는 국제대회에서는 잔뼈가 굵은 인물이었다. 올림픽에서는 1,093득점으로 역대 총득점 1위이며, 한 경기 55득점, 평균 42.3득점 기록도 세웠다.

월드컵 무대도 마찬가지. 35경기를 뛰며 843득점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24.1득점. 리그 경기에서야 24.1득점이 평범해 보일 지 모르지만 경기일정이 빠듯하고 선수 기용폭도 넓은 국제대회임을 감안하면 슈미트의 이러한 기록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슈미트는 월드컵도 4번이나 출전했다. 1978년, 1982년, 1986년, 1990년 월드컵에 출전해 35경기를 뛰었다.

4회 출전은 역대 2위 기록이며, 35경기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월드컵 역사상 35경기 이상을 뛴 선수는 모두 9명이다. (만일 스페인의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가 대표팀에서 은퇴하지 않고 뛰었다면 올해 역대 최다 대회 출전선수이자, 최다 경기 출전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2014년 월드컵까지 나바로는 대회 출전 4회, 총 34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이런 위대한 기록에도 불구, 올림픽이나 월드컵에서의 메달 기록은 적다. 팀 자체가 워낙 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슈미트의 월드컵 최고성적은 1978년 마닐라 월드컵에서의 동메달이고, 올림픽은 한번도 8강을 통과하지 못했다. 1987년 팬 아메리칸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당시 데이비드 로빈슨, 댄 말리, 대니 매닝 등이 뛰었던 미국을 120-115로 꺾었는데, 슈미트는 이 경기에서 46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 은퇴 당시까지도 한눈 파는 후배들에게 호통친 것으로 알려졌던 슈미트는 은퇴 후 구단주가 되는가 하면 프로리그 창설을 모색하기도 했다. 한때 악성 뇌종양으로 고생했던 그는 최근 병마를 이겨내고 대중앞에 다시 서고 있다.

현역선수 최다득점은 스콜라

슈미트와 앤드루 게이즈(호주)는 월드컵 통산 최다득점 1,2위에 랭크되어 있다.

201cm의 게이즈(54)는 29경기에서 594점을 넣은 호주 농구의 스타였다. NBA에도 몇 차례 도전했는데, 그리 성공적이진 않았다. 다만 1999년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식스맨으로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주역은 아니었다. 게이즈는 호주 프로리그에서 21년을 뛰었다. 멜버른 타이거즈에서 MVP도 7번 선정됐고, 득점왕도 16번 차지했다.

국제대회에서도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1994년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평균 23.9득점으로 대회 득점왕 자리에도 올랐다. 당시 대회 첫 상대가 한국이었는데, 한국의 후반 맹추격에 85-87로 진땀을 빼기도 했다. 게이즈는 이 경기에서 31득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자국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통산 5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기수로서 호주 올림픽 대표팀 선수단을 이끌었다.

현역 최다는 루이스 스콜라다.

33경기에 출전해 573득점(17.4득점) 기록을 남겼다. 스콜라는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2010년 월드컵, 2014년 월드컵 등을 소화했다. (2014년 대회의 경우 마무리가 뼈아팠는데, 조3위로 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에서 브라질에 65-85로 완패를 당했고, 이후 순위결정전에서 밀려 11위에 그쳤다. 마누 지노빌리가 다치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았다.)

아르헨티나는 B조별 예선에서 대한민국, 나이지리아, 러시아와 맞붙는다. 별 탈 없이 3경기를 치른다면 36경기로 역대 2위에 오르게 되며, 만일 토너먼트 경기까지 더 가질 경우에는 역대 최다 경기인 38경기 기록마저 넘볼 수 있다.

이 기록 보유자는 푸에르토리코의 백전노장, 제롬 밍씨(54, 198cm)인데 성인대표팀 생활만 19년 한 선수였다.

올림픽 3번, 월드컵 5번을 출전했다. 마찬가지로 팀 전력이 강하지 않다보니 5번을 나가고도 출전 경기는 38경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워낙 대회를 많이 나간 덕분에 통산 출전 경기는 1위다.

따라서 스콜라가 이번 대회에 무리없이 뛸 경우, 그는 밍씨와 함께 역대 출전 부문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으며, 본선 토너먼트까지 5경기를 잘 치르면 출전 경기 부문도 1위가 될 수 있다.

통산 득점도 2위 게이즈(594점)까지 21점만 남아 충분히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 경기 최다득점은 허재

월드컵 한 경기 최다득점은 54점으로 허재가 보유하고 있다. 1990년 월드컵 이집트전에서 이 기록을 남겼다.

사실, 1990년대 대회 당시 국내 매체들이 잡은 헤드라인은 오늘날과 크게 다를 것 없었다. '남(男) 농구 장신벽 넘기 실패(1990년 6월 25일 경향신문)' 와 같은 것들이었다. 그 와중에 허재는 1990년 대회 15~16위전에서 54득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보였다. 덕분에 대회 내내 패했던 한국도 117-115로 이길 수 있었다.

당시 대회에는 김유택, 서대성, 김진, 이민형, 표필상, 정재근, 이충희, 강동희, 고 이원우 등이 있었다. 허재는 1987년 대회에서도 허재-유재학의 52점 합작에 힘입어 이집트를 128-94로 제압하기도 했다.

허재를 포함, 50점을 올린 선수는 역사상 3명뿐이다. 그리스 농구의 전설, 니코스 가리스가 1986년 대회에서 파나마에 53득점을 기록했고, 슈미트가 1990년 대회에서 호주를 상대로 52점을 올렸다.

가장 최근 한 경기 40+득점을 올린 선수는 덕 노비츠키(독일)다. 노비츠키는 2006년 일본 대회에서 앙골라를 상대로 47득점을 기록했다. 이충희도 1986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45득점을 올린 기록이 있다.

단일 대회 평균득점 1위는 갈리스(그리스)로 33.7득점을 남겼다.

아시아에서 단일 대회 평균 득점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신동파였다. 1970년 유고슬라비아 대회에서 32.6득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단일 대회 평균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986년에는 이충희가 27.8득점을 기록했고, 가장 최근인 2006년 일본 대회에서는 야오밍이 25.3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고령선수는 1979년생인 앙골라의 에두아르도 밍가스다. 198cm의 밍가스는 아프로바스켓 우승만 4번 거머쥔 앙골라 최고의 농구스타다. 2002년 월드컵을 시작으로, 2006년, 2010년, 2014년 월드컵도 빠짐없이 출전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우리 대표팀을 상대로 33분간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4개국 국제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만일 2019년 월드컵도 무리없이 나선다면 최고령 기록도 새로 쓰게 된다. 이전 기록은 39세로 2014년 월드컵에서 문태종과 마카두(브라질)가 세운 바 있다.

2위는 1980년생인 알렉스 가르시아(브라질)와 루이스 스콜라(아르헨티나)다. 가르시아는 1980년 3월 4일생이고, 스콜라는 1980년 4월 30일생이다. 가르시아 역시 이번 대회에 무리없이 나설 경우, 밍가스, 스콜라, 밍씨와 함께 역대 최다 대회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사진=FIBA 제공(루이스 스콜라)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