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대패 속에서도 희망을 찾았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4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리투아니아 전에서 57-86으로 크게 졌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희망을 찾았다.
대한민국의 이날 경기 플랜은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시작부터 빠른 공수전환을 통해 득점을 생산해냈다. 3점슛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무수한 점프슛 기회를 만들어냈고, 속공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격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요나스 발렌츄나스에게 투입되는 볼을 수시로 쳐냈고, 특별한 협력 수비 없이 대인 방어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였다. 발렌츄나스 역시 경기 후 “대한민국의 공격적인 수비가 눈에 띄었다”고 이야기했다.
3쿼터 중반까지 대한민국은 리투아니아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체 조건의 열세와 기량 차이로 인해 역전은 해내지 못했지만, 근소한 차이를 유지해가며 만만하지 않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3쿼터 중반부터 시작됐다. 라건아의 파울 트러블 이후 골밑 수비가 무너졌고, 확실한 공격 루트의 부재는 득점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김상식 감독은 이 부분에 대해 “라건아가 빠지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문제가 생긴다. 그렇데 되면 다른 선수들이 부지런하게 뛰어다녀야 한다. 또 돌파에 적극적이지 못하면 3점슛 기회를 만들지 못한다. 자신 있게 돌파해서 수비를 좁힌 다음 3점슛 기회를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금세 지쳐버린 것. 경기 종료 직전까지 밸런스를 유지한 리투아니아에 비해 대한민국은 3쿼터 후반부터 급격히 페이스를 잃기 시작했다. 좋은 장면을 수차례 연출한 속공은 자취를 감췄다. 저절로 발이 느려졌고, 자연스럽게 세트 오펜스를 펼쳐야 했다.
김상식 감독은 “전반까지 잘 버텨줬지만, 너무 뛰어다니다 보니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 보였다.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주려 했지만, 전력차가 생겼다. 리투아니아 전에서 드러난 부분은 월드컵 전까지 보완해야 한다. 특별한 숙제를 받았다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FIBA 랭킹 6위의 강자 리투아니아와의 첫 경기는 실망보다는 기대감을 줬다. 점수차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은 그들만의 플랜으로 경기를 펼쳤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를 두 부분으로 나눈다면 희망을 찾은 25분, 보완점을 파악한 15분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당장 25일부터 펼쳐질 체코 전, 27일 앙골라 전을 통해 숙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음을 증명해야 한다.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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