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대한민국은 좋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다시 와서 기쁘다.”
구소련은 31년 전 열린 1988 서울올림픽에서 정상에 섰다. 4강에서 데이비드 로빈슨이 버틴 미국을 꺾었고, 결승에선 드라젠 페트로비치, 토니 쿠코치, 블라디 디박이 나선 유고슬라비아를 무너뜨렸다. 그 중심에는 221cm의 거구 아비다스 사보니스 현 리투아니아농구협회 회장이 존재했다.
사보니스 회장은 구소련 및 리투아니아 농구의 영웅이다. 유럽농구의 역사를 언급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며, 최근에는 리투아니아농구협회 회장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 그가 리투아니아 대표팀과 함께 대한민국을 찾았다. 아들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함께 말이다.
사보니스 회장은 “대한민국은 좋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환상적인 곳에 다시 올 수 있어 기쁘다”며 방한 소감을 전했다.
리투아니아는 유럽농구의 최강자이자, 이번 농구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첫 경기부터 그들의 강한 전력이 그대로 드러났다. 대한민국의 강한 저항을 이겨내고 86-57로 승리한 것이다. 결코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25분의 접전, 15분의 압도로 설명할 수 있는 한 판이었다. 그렇다면 사보니스 회장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비행기를 타고 긴 시간을 이동했고, 여러 환경 적응의 문제 때문에 전반은 고전한 것 같다. 그래도 후반부터 경기력을 되찾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보니스 회장의 말이다.
반대로 대한민국의 경기력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리투아니아를 잘 압박했다고 생각한다. 김선형의 경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질 팀일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들 사보니스는 복통을 호소해 경기 출전이 불가능했다. 현재 병원에 누워있을 정도로 상태는 심각한 상황. 사보니스 회장은 “그는 리투아니아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다”며 “대한민국 전에 출전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 빨리 나아서 남은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전했다.
사보니스 회장의 31년 만에 방한은 올드 농구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그의 후계자인 사보니스가 뛰지 못해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조차 사보니스 회장의 존재로 금세 잊혀졌다.
# 사진_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