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국제농구] 이승현의 에너지,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일으켰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08-25 18: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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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인천/민준구 기자] 전반의 실망감, 그걸 완전히 씻어낸 후반 대한민국의 저력. 이 모든 건 전부 이승현에게 나왔다.

대한민국은 25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와의 경기에서 89-97로 패했다. 지난 리투아니아 전에 이은 2연패이지만, 결과보다 과정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무기력했던 대한민국을 일깨운 건 바로 이승현. 그의 가자미 같은 활약은 체코조차 막을 수 없었다.

전반까지 대한민국의 경기력은 실망 그 자체였다. 리투아니아 전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수비는 실종됐고, 공격 역시 김선형, 라건아를 제외하면 특별함을 드러내지 못했다.

전반까지 37-56으로 밀린 대한민국은 3쿼터에도 열세를 보였다. 좋았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고, 최준용의 부상으로 분위기마저 바뀌고 말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는 이승현이 버티고 있었다. 197cm의 단신 빅맨이 210cm대 체코 빅맨들과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기를 바꾸고 있었다.

이날 이승현의 활약은 기록지에 표기되지 않았다. 최종 기록은 4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하나, 코트 안에서 보여준 열정, 그리고 투지는 체코를 당황하게 했다. 체코 빅맨들의 골밑 침투를 육탄 방어했고, 루즈볼 다툼에 있어서도 항상 빠지지 않았다. 이날 코트 위에 가장 많이 쓰러진 선수 역시 이승현이었다. 그만큼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이승현이 바꾼 흐름은 4쿼터 들어, 대한민국의 움직임을 가볍게 했다. 가자미가 된 이승현을 뒤로 한 채, 이대성과 정효근, 이정현이 체코를 폭격했다. 비록 패했지만, 잠시나마 역전을 기대했던 순간이었다.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건 라건아와 이승현뿐이다. 그중 이승현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힘과 영리함을 이용해 가치 있는 플레이를 해내고 있다.

월드컵처럼 큰 무대에서도 이승현의 존재 가치는 높다. 비록 신체 조건의 열세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코트 위에서 가장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 사진_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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