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농구는 종교와 같아요.”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가 열린 27일 인천삼산체육관. 리투아니아의 전승으로 마무리된 후, 한참 동안 체육관을 벗어나지 못한 채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던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들은 유럽의 작은 나라 리투아니아에서 날아온 천사들이었다.
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응원단은 다양한 목적을 지니고 대한민국에 찾아왔다. 이미 2년째 연세대에서 공부 중인 에델리나 양은 기자보다 유창한 한국말솜씨를 자랑했다. 대한민국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아이스테 양도 마찬가지. 이외에도 대한민국 여행 중, 자국 국가대표가 왔다는 소식에 달려온 이들도 있었다. 그들이 리투아니아 선수들을 보는 눈빛은 하트가 수백개는 들어 있는 듯했다.
리투아니아에 있어 농구란 국기와 같다. 그러나 막연하게 국기라고 생각한다면 그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과연 리투아니아 사람들이 말하는 농구란 무엇이었을까.
에델리나 양은 “농구는 종교와 같다. 그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것이며 리투아니아를 대표하는 선수들 역시 소중하다”고 이야기했다.
농구는 종교와 같다는 말은 응원단에게만 통한 건 아니었다. 체코 전을 승리로 이끈 만타스 칼니에티스는 “농구는 우리에게 있어 제2의 종교다. 조국이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다”며 남다른 애국심, 그리고 농구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리투아니는 경기가 끝난 후, 다른 팀들에 비해 미팅 시간을 오래 가졌다. 또 라커룸에서 나오는 시간이 비교적 길었기 때문에 기다리기 지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응원단 모두 밝은 얼굴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얼굴로 말이다.
아쉽게도 이들의 발걸음은 결전의 장소인 중국까지 이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먼 곳에서라도 조국의 우승을 위한 응원을 잊지 않을 생각이다.
아이스테 양은 “다른 조에 비해 우리와 호주, 캐나다가 같이 만나게 된 건 무서운 일이다. 특히 호주는 우리 선수들의 노력이 많이 필요한 팀이다. 하지만 잘 이겨낸 뒤,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하나, 하나 잘 지나가면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리투아니아의 농구 사랑은 농구 전문기자의 시선에선 부러움 그 자체였다. 그들은 농구를 진정 사랑했고, 가족과 친구 등 소중한 존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꼈다. 4개국 국제농구대회가 열린 3일 내내 인천삼산체육관의 절반도 차지 못했던 관중석의 아쉬움과는 굉장히 대조된 느낌이었다.
언젠가는 리투아니아처럼 농구가 대한민국 스포츠 중 가장 사랑받을 수 있는 종목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농구라는 스포츠 하나로 모두가 즐거워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기대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사진_민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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