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달라진 LG이노텍, 더 단단해졌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23-05-22 0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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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하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에게 온 압박을 이겨냈다. 그들은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고 있었다.

LG이노텍은 20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D조 예선에서 정선재(15점, 3+1점슛 3개)를 필두로 마승재(12점 7리바운드), 안상원(11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4스틸), 최용하(10점, 3점슛 2개) 활약에 힘입어 제주항공 추격을 60-59로 따돌리고 첫 승을 신고했다.

그간 팀을 지탱해온 터줏대감 장윤(5점 5리바운드), 한정훈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한정훈은 The K직장인농구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정선재, 마승재, 안상원, 최용하가 제역할을 해주었고, 정우영(7점)이 뒤를 받쳤다. 한정훈, 장윤, 박귀진, 황신영은 몸을 사리지 않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주포 장윤이 경기 전 “우리 팀, 더 좋아지지 않았나”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제주항공은 후반에만 28점을 몰아치는 등, 32점 7리바운드 5스틸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맹활약한 황순재(3점슛 3개)를 필두로 안기백(11점 5리바운드), 이민성(4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 정상원(6점 10리바운드)이 골밑과 외곽에서 중심을 잡았다. 서병익(4점 6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고, 김영민, 김헌종, 정진영, 부경현, 오민규는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뒤를 받쳤다. 비록 한끗차이였지만, 후반에 보여준 추격전은 0-19를 뒤집었던 2019년 3월 10일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한편, 정상원은 STIZ와 함께하는 BEST PERFORMANCE AWARD 4주차에서 1위에 올라 팀원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초반부터 LG이노텍이 치고나갔다. 최고참 정선재가 슛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빈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고, 슛을 던지기를 반복했다. 그는 1쿼터에만 3+1점슛 2개를 성공시키는 등, 8점을 몰아쳤다. 안상원이 내외곽을 넘나들며 팀 공격을 이끄는 사이, 장윤, 정우영, 최용하가 빈틈을 파고들어 점수를 올렸다.

제주항공은 황순재를 필두로 안기백, 정상원이 내외곽을 넘나드는 등, 이들을 앞세워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서병익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이민성은 코트 전역을 누벼 동료들 뒤를 든든히 받쳤다.

팽팽한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쿼터 들어 LG이노텍이 기선을 잡았다. 장윤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마승재가 나섰다. 그는 골밑에 자리를 잡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안상원, 한정훈이 마승재를 도와 골밑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 시선을 유도한 뒤, 정선재가 미드레인지, 3+1점슛을 차례로 성공시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제주항공은 정상원, 이민성, 황순재를 필두로 상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안기백에게 일정 시간 휴식을 준 뒤, 오민규, 김헌종을 투입, 체력안배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저조한 탓에 차이를 좁히는 데 애를 먹었다. LG이노텍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우영, 마승재, 안상원이 차례로 상대 수비 빈틈을 파고들어 40-16으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들어 제주항공 대반격이 시작되었다. 수비를 매치업 존 디펜스, 맨투맨을 번갈아 사용하며 동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적극적으로 압박했고, 스틸을 노려 속공으로 연결했다. 황순재, 안기백은 차례로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특히, 황순재가 빛났다. 속공과 더불어 미드레인지에 3점슛까지 꽃아넣는 등, 3쿼터에만 홀로 20점을 몰아쳤다.

LG이노텍은 정선재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최용하가 슛 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안상원이 돌파를 시도하는 사이, 45도 지역에서 자리를 잡아 자신있게 슛을 던졌고, 보기 좋게 림을 통과시켰다. 3점라인 밖에서 활로를 뚫는 사이, 안상원, 장윤이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한정훈, 마승재가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 부담을 덜어주었다.

제주항공은 상대 저항에도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집요하게 쫓아갔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0-19를 뒤집은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남긴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끈기와 근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황순재가 슛 감을 한층 끌어 올려 3점라인 밖까지 범위를 넓혔고, 안기백, 이민성, 정상원이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켰다.

LG이노텍은 안상원, 마승재, 장윤이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사력을 다해 상대 공세를 저지했다. 하지만, 체력을 소진한 탓인지, 슛 성공률이 떨어진 탓에 애써 벌린 점수차를 지켜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지어 4쿼터 얻은 자유투 7개 모두 놓치기까지 하는 등, 슛 난조까지 겪었다.

제주항공은 상대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민성, 서병익, 정상원이 골밑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안기백이 차례로 속공을 성공시켜 차이를 좁혔다. 급기야 황순재가 연달아 3점슛을 적중시켜 4쿼터 1분 30여초를 남기고 56-58까지 좁혔다.

LG이노텍은 정신력과 집중력을 끌어올려 버티기에 나섰다. 하지만,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장윤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모두 림을 벗어났고, 마승재가 득점을 올린 뒤 얻은 추가자유투까지 놓쳐 살얼음판을 걸었다. 급기야 제주항공 황순재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59-6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서 안상원이 나섰다. 수비에서 중심을 든든히 잡아 동료들을 다독였다. 벤치에 있던 한정훈, 박귀진, 황신영이 동료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코트 위에 있던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제주항공 공세를 막아냈다. 특히, 안상원은 종료 15여초전 이민성 돌파를 멋지게 블록해내기까지 했다. 제주항공은 앞서 서병익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빈자리가 어느 때보다 크게 느껴졌다. LG이노텍은 남은 시간동안 온 힘을 다하여 점수를 주지 않은 채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전반에만 3+1점슛 3개를 성공시키는 등, 15점을 올려 맹활약, LG이노텍을 대표하는 슈터로 거듭난 정선재가 선정되었다. 그는 “조 2위를 목표로 나왔는데 만만치 않다. 제주항공이 피지컬적으로는 우위에 있었지만, 투지가 있는 팀이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 보니 체력적인 부침이 심해서 후반 갈수록 속공을 허용한 횟수가 많았고, 힘든 경기를 했다. 쉽게 끝낼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간 것이 아쉽지만, 승리해서 자신감을 찾았다는 데 의의를 두겠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상대 압박에 유독 약했던 LG이노텍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반 동호인농구대회와 달리 회사를 대표해서 나오다 보니까 부담이 커서 그런 것 같다. 나름 회사 내에서 잘하는 선수들로만 구성하여 나왔음에도 말이다”며 “현재 우리 팀에 인원이 코로나 전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다수 들어오는 등, 같이 활동하는 회원들만 40여명이다. 나도 LG전자에서 재직하다가 여기로 넘어온 케이스다. 단, 회원들 간에 실력차가 나다 보니 팀 훈련할 때마다 전술훈련보다 연습경기 위주로 하다 보니 경기를 하면서 맞춰나가고 있다. 차츰 나아질 것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체력적인 부분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에 40-16으로 앞섰음에도 추격을 허용한 원인이었다. 이에 “상대가 2-3 존 디펜스로 수비를 할 줄 알았는데, 초반부터 맨투맨으로 나오더라. 안상원 선수가 탑에서 2-2 플레이 위주로 플레이를 하며 찬스가 많이 났고, 그게 3쿼터까지 통했다”라며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상대 압박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상대보다 덜 뛰게 되고, 힘들어서 우리 공격을 하지 못하다 보니 차이를 까먹게 되더라. 예선 마지막 경기다 보니 제주항공 선수들도 승리를 목표로 한 것 같았다. 잘하는 팀이어서 더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체력저하에 따른 경기력이 떨어진 원인을 언급했다.

마지막에 장윤, 마승재가 얻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쳐 살얼음판을 걸었던 LG이노텍이었다. 장윤은 “대역죄인이 될 뻔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까지 했다. 팀내 최고참 시선에서 어떠했을까. 그는 “원래 20-10을 밥먹듯이 하는데, 디비전 구분 없이 하다 보니 상대도 분석하고 나와서 예전처럼 하기 쉽지 않다. 물론, 코로나로 인하여 개인훈련을 하지 못한 것이 체력저하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래도 우리 팀 에이스이지 않은가. 잘해줄 것이다”라고 무한신뢰를 보냈다.

이날 경기 포함, 3경기를 치른 LG이노텍이었다. 어떠한 부분이 잘되었고, 보완해야 할 것인가. 그는 “처음 두 경기 모두 지면서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했다. 일단 수비조직력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것. 근무지가 안산, 서울 마곡으로 나뉘는데, 팀 훈련장소가 마곡에 있다 보니 안산에 근무하는 동료들이 훈련할 때 참여를 잘 못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게 조금 아쉽다. 경기를 통하여 잘 안 된 부분에 관하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트랜드가 2-3 매치업 존 디팬스를 많이 하더라. 우리도 훈련 때나 경기 전에 이야기하고 나오는데, 실제로 경기를 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더라. 앞선 경기에서는 밑선, 특히 엔드라인쪽에서 뚫리다 보니까 윙 쪽에서 득점을 허용했다. 오늘 경기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을 적극적으로 하고, 잘 안 되었던 부분을 보완하여 나온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수비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안상원, 마승재, 정우영 등 실력 좋은 선수들이 다수 보강된 LG이노텍이었다. 정선재도 그중 한명이다. 그는 “예전 영상을 봤는데, (장)윤이나 (한)정훈이, (박)귀진이에 김민규 상무님까지 나섰는데, 그들이 절대 못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깊이가 부족했을 뿐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나이가 들었지만) 구성을 보다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겼다.

이어 “예전에는 장윤 선수에서 공백이 생기면 대체선수가 없다 보니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더라. 지금은 안상원 선수, 마승재 선수 등이 커버할 수 있는 등, 누가 들어와도 우리 농구를 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체력을 보강해야 하고, 미드레인지에서 공격을 잘 풀어가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예선 일정을 모두 마친 LG이노텍. 조 4위를 확정지어 순위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앞으로의 LG이노텍이 구현하려는 농구를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할 터. 그는 “일단 수비에서 보강이 필요하다. 지금도 맞춰가고 있지만, 더 해야 한다. 그리고 패턴도 같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약 2주 정도 남았는데, 동료들과 함께 준비 철저히 하겠다. 단, 오늘 나온 선수들을 필두로 많은 인원이 꾸준히 나와줘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린다”라며 남은 경기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어 “김민규 상무님이 합류한다면 한결 편해질 것 같다. 지금도 코트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뒤에서 관심을 가지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 일정이 있어 나오지 못했는데, 다음 경기부터 나와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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