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심? 오히려 고마운 감정뿐" 3차전의 영웅 맥케인, 인성까지 완벽

이규빈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4 00: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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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맥케인이 완벽한 기승전결을 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프로스트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6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123-108로 승리했다.

시리즈의 향방이 걸린 3차전이었다.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제일런 윌리엄스는 결장했으나, 디애런 팍스와 딜런 하퍼는 정상적으로 출전하며 오클라호마시티의 열세가 예상됐다.

1쿼터는 예상 그대로였다. 시작과 동시에 0-15 런을 당하며 조기에 승부가 결정될 분위기였다. 하지만 작전타임 이후 재정비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고, 2쿼터에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흐름을 잡았고, 후반에는 힘으로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압해 승리를 챙겼다.

승패를 가른 것은 에이스 싸움이 아니었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26점 12어시스트, 빅터 웸반야마는 26점 4리바운드로 비슷한 기록을 남겼다.

차이는 벤치였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의 벤치는 미쳤다. 무려 76점을 합작하며 47점을 기록한 주전들보다 훨씬 뛰어났다. 반면 샌안토니오의 벤치 득점은 23점에 그쳤다. 이 차이가 승패를 갈랐다.

특히 재러드 맥케인의 활약이 대단했다. 맥케인은 24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득실 마진은 +28로 알렉스 카루소와 함께 공동 1위였다.

맥케인은 중요할 때마다 적재적소에 득점을 올렸다. 정확한 3점슛이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지만, 이날은 3점보다 미드레인지 슛과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렸다. 맥케인의 활약으로 길저스-알렉산더의 공격 부담도 크게 줄었다.

기존 오클라호마시티의 메인 식스맨은 아이재아 조와 애런 위긴스였다. 두 선수는 슈터 유형으로 답답한 스페이싱에 큰 도움을 줬다.

하지만 맥케인이 온 이후 로테이션에서 밀려났다. 그 이유는 3점슛에만 특화된 조, 위긴스와 달리 맥케인은 골밑 돌파와 미드레인지 슛에도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 입장에서 수비하기 훨씬 까다롭다. 이날 경기만 봐도 알 수 있다. 맥케인의 골밑 돌파와 미드레인지 슛은 오클라호마시티의 필살기 중 하나였다.

맥케인은 당장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타이리스 맥시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에이스 역할까지 수행했던 선수다. 이런 선수가 주전도 아닌 식스맨으로 활용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선수층이 새삼 놀랍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모든 조명은 맥케인에 쏠렸다. 자연스럽게 맥케인을 내보낸 필라델피아 얘기도 나왔다.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필라델피아는 맥케인을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1장과 2라운드 지명권 3장을 받고 보냈다. 당시에도 말이 많았고, 이날 경기 이후 더 많은 얘기가 나왔다.

맥케인은 신인 시즌이던 지난 시즌에 평균 15.3점 2.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릎 반월판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지 않았다면, 신인왕 1순위였다. 이런 자신을 1년 만에 내보낸 필라델피아 구단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맥케인은 대인배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틀렸다고 증명하려는 건 절대 아니다.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려고 하고,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옳게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대릴 모리 사장은 나를 지명해준 인물이고, 그 점에 언제나 고마운 마음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리 사장은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경질됐고, 맥케인을 내보낸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 맥케인을 내보내고, 아무런 전력 보강이 없자 필라델피아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맥케인의 실력은 높게 평가됐다.

주전 대결에서 길저스-알렉산더가 활약하고, 벤치 대결에서 맥케인이 활약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뎁스는 공포 그 자체다. 과연 이들을 꺾을 팀이 있을까.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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