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규빈 기자] OKC의 새로운 2옵션이 탄생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6 NBA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2라운드 2차전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25-107로 승리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2차전도 3쿼터까지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두 팀은 점수를 주고받았고, 한쪽도 쉽게 앞서지 못했다.
결과는 2차전도 1차전과 같았다. 4쿼터 초반, 공수 양면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린 오클라호마시티가 레이커스를 압도하며 차이가 벌어지며 승부가 결정됐다.
놀라운 점은 과정이다. 1, 2차전 모두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잠잠했다. 1차전 18점, 2차전도 22점에 그치며 정규리그 평균 31.1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쉬웠다. 그런데도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단연 에이제이 미첼의 공이 컸다. 미첼은 승부처 때마다 일대일 기술을 통해 득점하며 팀을 이끌었다.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오갔고, 감속과 가속을 적절히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레이커스는 경기 내내 길저스-알렉산더 수비에 집중했다. 하지만 미첼이라는 예상 밖의 선수에게 호되게 당하며 패배를 맛봤다.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에서 2옵션이었던 제일런 윌리엄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며 전력의 큰 손실을 입었다. 윌리엄스는 길저스-알렉산더가 부진할 때 공격을 주도적으로 이끌 능력이 있다. 지난 2025 NBA 플레이오프에서는 윌리엄스가 1옵션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한 경기도 있었다. 그런 윌리엄스가 빠지자 오클라호마시티를 우려하는 시선이 등장했다.
그런 우려를 미첼이 완벽히 씻어냈다. 2라운드 2경기 평균 19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옵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심지어 2차전에서는 1옵션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이번 2차전이 끝나고 많은 농구 팬은 미첼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대체 얘는 누구야?'라며 놀라움과 의문을 함께 표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미첼은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로 불린 2024 NBA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38순위라는 낮은 순번으로 지명된 선수였기 때문이다.
미첼은 대학 무대에서 3년을 활약하며 매년 팀의 에이스를 맡았으나, 캘리포니아라는 인지도가 적은 대학교에 다닌 탓에 주목받지 못했다. 2024 드래프트에서도 2라운드 막판에 지명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미첼의 잠재력을 알아본 샘 프레스티 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미첼을 38순위라는 예상보다 높은 순번으로 지명했다.
1년차 시즌, 미첼은 36경기 출전해 평균 6.5점 1.8어시스트에 그친다. 이때만 해도 미첼의 이름은 아는 사람은 적었다.
하지만 2년차인 이번 시즌에 제대로 만개했다. 평균 13.6점 3.6어시스트로 오클라호마시티의 핵심 식스맨으로 거듭난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NBA에서 선수층이 가장 두꺼운 팀이다. 그런 팀에서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했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는 윌리엄스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2옵션으로 거듭났다.
미첼의 이번 시즌 연봉은 단 300만 달러(한화 약 43억)에 불과하다. 심지어 다음 시즌과 다다음 시즌까지 300만 달러도 안 되는 금액으로 계약이 남았다. 이런 활약이라면 NBA 최고의 가성비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선수 보는 안목과 육성 능력을 찬양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최악의 드래프트라고 말했으나, 오클라호마시티는 그 안에서도 보석을 찾아냈다. 앞으로 미첼의 활약이 더 기대된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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