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신한은행' 김단비가 '2025년 우리은행' 이민지에게

아산/김민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01-09 00: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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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김민수 인터넷기자] "지금 이 시간이 기본기와 체력을 다지는 시간이다. 민지가 향후 여자농구의 주축이 되지 않을까."

아산 우리은행은 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펼친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53-4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위성우 감독과 사전 인터뷰 시간, KB스타즈의 송윤하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송윤하는 신인임에도 왕성한 활동량과 골밑 플레이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은행의 홍유순과 더불어 신인왕 후보 1순위로 꼽힌다.

위성우 감독 또한 송윤하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아직 신인이기에 평균적인 활약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자연스레 우리은행의 신인, 이민지의 이야기로 넘어갔다.

위성우 감독은 이민지에 대해 “공격적인 재능만큼은 확실하다. 하지만 민지는 송윤하와 달리 직접 공을 잡고 플레이해야 하는 선수다. 팀 사정상 민지한테 그런 롤을 부여할 여건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송윤하와 이민지는 출전 시간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아직은 무의미할 수 있다. 송윤하는 올 시즌 평균 18분 01초를 소화했지만, 이민지는 5분 41초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민지의 재능만큼은 송윤하, 홍유순과 견주었을 때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김단비에게 송윤하와 이민지에 대해 묻자, 김단비는 객관적이면서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민지의 손을 들어주었다.

김단비는 “팔은 안으로 굽는다(웃음). 만약 민지가 송윤하만큼 기회를 받는다면 훨씬 더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팀에 이미 외곽 자원이 많기 때문에 팀 사정상 민지가 뛰기 어렵다. 송윤하만큼의 출전 시간을 받는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어필했다.

김단비가 이렇게 이민지를 향해 확신을 갖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본인이 그렇게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김단비는 2008 WKBL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김단비는 2순위라는 높은 순번에도 첫 시즌 8경기 평균 2분 6초를 출전하는데 그쳤다. 평균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2년 차 시즌 또한 31경기로 출전 경기는 늘었지만, 출전 시간은 9분 7초로 10분이 채 되지 않았다. 평균 득점 또한 3.5점에 그쳤다. 하지만 김단비는 주눅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차근차근 성장하기 시작했다.

김단비는 3년 차 시즌이었던 2009-2010 시즌, 주요 식스맨으로 기용되었다. 출전 시간 또한 23분 20초로 순식간에 늘어났다. 이후 2010-2011 시즌, 김단비는 13.5점으로 데뷔 후 첫 평균 득점 두 자릿 수 시즌을 맞이했다. 

 

그렇게 김단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신인 시절 벤치를 달구고, 코트에 땀과 눈물을 흘린 모든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김단비를 만들었다.

김단비는 “나는 신인시절 벤치에서만 두 시즌을 보냈다. 그 과정에서 기본적인 체력을 많이 갈고닦았다. (이)민지도 그 시기라 생각한다. 민지 입장에서는 슬로우 스타트를 하는 것이지만 지금 이 시간이 기본기와 체력을 더 다지는 시간이다. 앞으로 같은 드래프티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가질 수 있을 수 있는 선수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위성우 감독님은 코치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장 추구하는 것이 수비다. 민지는 공격력은 뛰어날지라도 수비는 아직 부족하다. 그렇지만 나와 다르게 금방 완성형 선수가 될 것 재능을 갖췄다. 데뷔 시즌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 없다. 결국에는 민지가 향후 여자농구의 주축이 되지 않을까”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공교롭게도 김단비의 신인 시절, 그녀를 가르친 신한은행 코치가 바로 지금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다. 모든 것이 김단비와 묘하게 닮아 있는 이민지다.

과연 이민지가 제2의 김단비, 더 나아가 제1의 이민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녀의 앞날을 주목해보자.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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