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정규리그가 서서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와중에 각 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안면 부상이 눈에 띈다.
5라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WKBL.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이 플레이오프 티켓을 일찌감치 거머쥔 가운데, WKBL 6개 구단은 각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런데 코트가 지나치게 뜨거워진 탓일까? 최근 불운 또는 과욕으로 인한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해 선수들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안면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우선, 22일 부산 BNK와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선 예기치 못한 충돌로 안타까운 부상이 발생했다.
3쿼터 1분 33초, 삼성생명 김한비는 속공 레이업을 성공해 39-39 동점을 이루고 곧바로 자기 진영으로 돌아가려 했다. 그러던 찰나, 김한비는 뒤에서 리바운드를 준비하려고 공을 바라보던 진안과 충돌했다.
진안의 턱에 찍힌 김한비의 오른쪽 이마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김한비는 코트로 돌아오지 못했다. 커리어 첫 두 자릿수 득점(12득점)을 올렸던 김한비였기에 더욱더 안타까운 부상이었다.
공교롭게도 진안은 나흘 전인 18일 우리은행 전에서 피를 봤던 선수다. BNK가 15-13으로 앞서던 1쿼터 2분 10초, 우리은행 박지현은 속공 돌파를 감행했다. 진안은 한발 앞서 박지현의 돌파 경로를 차단하고 버티고 있었다. 속력을 올렸던 박지현은 유로 스텝으로 진안을 피하려고 했다.
곧이어 참사가 일어났다. 오른쪽으로 몸을 틀던 박지현의 팔꿈치가 진안의 이마를 가격했다. 진안은 곧바로 코트에 쓰러졌고, 경기도 중단됐다. 진안의 이마엔 피가 번졌다.
※ 진안은 지혈 후 코트로 돌아와 무협지에서 ‘혈이 뚫린 것’처럼 맹활약을 펼쳤다. 24득점 17리바운드로 코트를 휘저은 진안은 66-60, BNK의 6점 차 승리를 이끌었다.

사흘 뒤인 21일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 이번엔 김소니아와 김민정이 부딪쳤다. 1쿼터 3분 46초, 오른쪽 베이스라인을 파고들던 김소니아는 골밑 근처에서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이때 김소니아에게 찰싹 달라붙었던 김민정은 김소니아의 오른쪽 팔꿈치에 맞았다. 김민정의 콧등에 출혈이 일어났다. 공격자 반칙을 선언한 심판은 경기 상황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고는 김소니아의 U파울을 선언했다.
슛이나 돌파를 시도하기 전, 공을 머리 위로 올리면 다음 동작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쉽다. 공을 머리 위로 올리면 슛을 던지기까지의 동선도 짧다.
그러나 팔꿈치는 다소 제어하기 어려운 신체 부위다. 고의가 아닐지라도 팔꿈치를 들고 몸을 비트는 순간 팔꿈치는 순식간에 수비자 얼굴로 향한다.
팔꿈치는 신체에서 가장 강력한 부위 중 하나다. 격투 스포츠 단체인 UFC는 그라운드 공격 중 팔꿈치를 위에서 밑으로 내려찍는 수직 엘보(12-6 Elbow)를 금지하고 있다.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 슈퍼스타들은 직접적인 팔꿈치 사용을 자제한다. 예를 들어 엘보 드롭(Elbow Drop)을 시도할 때, 실제로는 상완 중간 부분으로 상대를 타격한다. 팔꿈치가 얼마나 위험한 무기인지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NBA도 팔꿈치를 사용한 반칙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도하게 팔꿈치를 휘둘렀을 경우 ‘플래그런트 1(Flagrant 1) 또는 즉시 퇴장 반칙인 플래그런트 2(Flagrant 2)를 선언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경중에 따라 재정위원회 심의를 거쳐 벌금, 혹은 출장정지 징계도 내린다. WKBL도 경중을 따져 U파울을 지적하고 있다.
공격자는 동업자 정신을 발휘해 좁은 공간에서 팔꿈치를 드는 것처럼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옳다. 수비자도 실린더를 지키지 않고 지나치게 상대방에게 달라붙으면 다치더라도 오히려 수비 반칙이 불릴 수도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코트는 위험천만한 곳이다. 한순간 방심, 지나친 욕심은 서로를 해친다. 선수가 코트에 쓰러질 때마다 동료, 코치진, 팬들의 가슴도 철렁 내려앉는다.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는 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임을 깨닫고 경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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