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1부 정규리그 결산 ① 복습의 효과, 전승 우승 고려대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7 06: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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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플레이오프만 남았다. 2025시즌 대학농구 남대1부 얘기다. 23일 전국체전 결승전까지 마무리하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의 진검승부만 남았다. 이 팀들의 대학리그 정규 시즌을 돌아보고 플레이오프 준비를 점검했다.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고려대의 이번 시즌 대학리그가 그랬다. 9월 30일 건국대전 승리로 완성한 정규리그 4연패, 9번째 우승과 3번째 전승 우승 모두 대학리그 최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정기전 패배도 설욕했다.

건국대전 승리 후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닌 여러 마리 토끼를 잡은 시즌으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시즌을 통해 정말 강팀으로 거듭났다”는 말과 함께 최상의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불안한 출발, 화수분 농구

시작은 불안했다. 2월 스토브리그에서 부상이 있었던 문유현이 시즌 두 번째 경기만에 다시 쓰러졌다. 박정환의 부상 회복도 더뎌 메인 볼 핸들러의 공백이 나타났다. 패배는 없었지만, 경기 내에서도 쿼터별 득점 기복이 심했다.

3월 25일 단국대전, 4월 18일 중앙대전이 대표적이다. 단국대전은 1쿼터에 31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쿼터 13점에 그치며 추격을 허용했다. 중앙대전도 1쿼터는 25-5로 압도했다. 그러나 2쿼터 득점이 고려대 9점에 그쳤다.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줄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도 승리할 수 있었던 건 수비의 힘이다. 이번 시즌 고려대는 12개 남대1부 팀 중 평균 실점이 가장 적다. 2위 동국대보다 7.3점 적은 57.5점이다. 지난 시즌, 그 지난 시즌도 그랬다. 평균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이었다. 수비는 기복이 적다. 그래서 수비가 강한 팀의 우승 확률이 높다.



이번 시즌 고려대도 그랬다. 전반기 11경기 중 7경기의 실점이 57점 이하였다. 40점대 실점이 2경기였고 30점대 실점도 있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공격에 영향을 미쳤지만, 수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동근이 부상으로 없었을 때도 그랬다.

이번 시즌 고려대의 주축은 22학번 4인방이다. 출전 시간이 이것을 증명한다. 이동근, 윤기찬, 유민수가 팀 내 출전 시간 2위, 3위, 4위를 차지했다. 이동근은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4개 부문 팀 내 1위다. 메인 볼 핸들러 공백이 길었던 고려대가 전승 우승을 차지한 것에는 이동근의 지분이 컸다.

윤기찬은 큰 경기에 강했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9월 5일 연세대전 승리의 1등 공신이다. 1쿼터에 3점 슛으로 손맛을 봤다. 그리고 4쿼터에 3점 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쳤다. 3쿼터 끝날 때까지 2점 차 접전을 15점 차 압승으로 끝냈다.

유민수는 전반기와 다른 후반기 활약으로 고려대 전력에 위력을 더했다. 리그 마지막 세 경기에서 각각 12득점, 21득점, 17득점을 기록했고 파울 관리도 비교적 잘했다. 이동근 외에 뚜렷한 포스트 자원을 찾지 못했던 고려대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다.

▲ 부상은 그만, 두터운 선수층

후반기 고려대는 공수 모두 안정감을 더했다. 박정환, 문유현의 복귀 효과가 컸다. 특히 2023년 MBC배의 히어로였던 박정환의 복귀가 없었다면 연세대전 승리는 힘들었을 수도 있다. 팀이 꼭 필요로 할 때 득점을 올렸고 패스를 했다.



문유현의 집중력도 여전했다. 좋았을 때의 컨디션은 아니다.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도 있었다. 그러나 큰 경기 해결사는 역시 문유현이었다. 문유현에게는 정규리그 후 한 달여의 준비 기간이 있다. 플레이오프의 문유현은 더 위협적인 선수가 된다.

양종윤은 25학번 중 최고 히트 상품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투웨이 플레이어를 주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강하게 단련시켰고 성실한 새내기는 감독의 기대에 120% 부응했다. 다음 시즌 고려대 백코트의 중심은 이 선수가 될 전망이다.

주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며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나는 “복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다. 또 하나는 “12명은 베스트 5 전력으로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성공했고 다른 하나는 과제로 남겼다.

고려대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강력한 수비는 이번 시즌도 여전했다. 어느 선수가 들어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대농구 트렌드 중 하나인 가드 없는 농구의 숙련도도 높아졌다. 주 감독의 고려대는 선수보다 시스템을 강조하는 모션 오펜스 철학에 충실하다.

“베스트 5” 같은 12명을 만드는 것은 다음 시즌에도 과제가 됐다.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쳤던 석준휘가 소포모어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도윤, 윤현성, 김정현 등 빅맨들의 성장과 적응이 더뎠다. 플레이오프는 7인, 8인 로테이션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이유다.

▲ 복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플레이오프도 “복습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주 감독은 믿는다. 선수 개인은 경기력의 기복이 있지만, 시스템은 기복이 적다. 공격은 기복이 크지만, 수비는 기복이 적다. 큰 경기일수록 기복이 적은 팀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



경기를 지고 있어도 기회는 온다. 고려대 선수들은 역전의 경험이 많다. 클러치에 강한 선수도 많다. 주 감독이 “제2의 문유현”으로 극찬했던 양종윤도 문유현처럼 클러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동근, 윤기찬 등 승리의 23학번도 승부처에서 더 높은 집중력을 자랑한다.

최근 4년, 대학리그와 MBC배에서 95% 이상의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고려대다. 압도적인 선수 구성은 아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벌릴 때 벌리고 달아날 때 확실하게 달아났다. 그 모습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나타나길 주 감독은 기대한다.

고려대는 11월 3일 4시, 홈에서 한양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준비한다.

<정규리그 경기 결과>
03.20 조선대 110-54
03.25 단국대 79-64
03.31 동국대 65-57
04.08 성균관대 99-77
04.18 중앙대 62-49
04.29 단국대 80-53
05.08 조선대 105-69
05.28 동국대 74-35
06.06 중앙대 79-66
06.12 성균관대 62-49
06.17 한양대 74-53
09.05 연세대 73-58
09.11 경희대 58-48
09.15 상명대 78-63
09.24 명지대 83-62
09.30 건국대 76-63

<평균 득점 Top 3>
이동근 14.7점 / 양종윤 12.5점 / 유민수 9.6점

<리바운드 Top 3>
이동근 7.8개 / 양종윤 5.5개 / 이도윤 4.9개

<어시스트 Top 3>
양종윤 5.8개 / 문유현 5.4개 / 박정환 3.2개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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