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플레이오프만 남았다. 2025시즌 대학농구 얘기다. 23일 전국체전 결승전까지 마무리하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이하 대학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8개 팀의 진검승부만 남았다. 이 팀들의 대학리그 정규 시즌을 돌아보고 플레이오프 준비를 점검했다.

동국대의 시작과 끝은 좋았다. 첫 상대인 단국대를 12점 차로 제압했다. 그러나 이후 전반기 성적은 4승 6패로 부진했다. 성균관대, 중앙대에게 각각 2연패를 당했다. 후반기 동국대는 달랐다. 건국대, 연세대 등 강적들을 제물로 삼으며 최종 5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전반기부터 이길 팀은 확실하게 이겼다. 단국대, 조선대전 2연승을 수확했다. 명지대, 상명대도 무난하게 이겼다. 후반기에는 경쟁팀들도 이겼다. 특히 연세대전 승리 후 사기가 충천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더 높았다.
▲ 8위에서 2위, 2위에서 8위
동국대는 4명의 2미터 빅맨이 있다. 연세대와 함께 2미터 빅맨이 가장 많은 팀이다. 모두 실전 투입 가능한 선수라는 점도 자랑이다. 많은 팀이 동국대를 상대할 때 높이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높이 뛰고 잘 달리는 김명진은 특히 경계 대상이다.
김명진은 팀 내 득점, 리바운드, 스틸, 블록슛 1위다. 어시스트는 2위다. 리그 전체로 봐도 리바운드 4위, 블록슛 2위다. 기록만 봐도 이 선수의 팀 내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평균 득점이 11.5점으로 팀 내 1위로는 다소 낮다. 팀 내 득점 1위의 리그 득점 순위가 24위다.

이번 시즌 동국대의 평균 득점은 67.8점이다. 80.4점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 12.6점이 낮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이대균, 백승엽의 프로 진출이 평균 득점 하락의 원인”이라고 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1위와 3위다. 특히 이대균은 리그 득점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동국대는 많이 넣고 많이 주는 팀이었다. 이번 시즌은 적게 넣고 적게 주는 팀으로 변모했다. 득점은 지난 시즌 2위에서 이번 시즌 8위로 내려갔다. 실점은 지난 시즌 8위에서 이번 시즌 2위로 올라왔다. 흥미로운 순위 교체다.
기록에서 높이의 위력도 확인할 수 있다. 수비의 완성은 리바운드다. 동국대는 경기당 4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리그 3위의 기록이다. 리바운드 마진도 +5.3이다. 9승 중 8승이 상대보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은 경기였다. 7패 중 5패는 제공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수비와 리바운드는 좋았다. 과제는 전술했듯 득점력이다. (3경기만 출전한 박대현을 제외하고)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2명이다. 높이가 장점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2점 슛 성공률은 리그 11위다. 림 가까운 곳에서 확률 높은 공격이 적었다.
▲ 아쉬운 전반기, 희망을 본 후반기
이 감독은 전반기 성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두 경기만 더 이겼으면 더 높은 성적도 가능했다는 것이다. 첫 4경기 성적이 1승 3패. 단국대전 승리 후 성균관대에게 4쿼터 역전패를 당했다. 다음 경기인 고려대전도 접전을 펼쳤으나 졌다. 그 2패의 후유증이 컸다.
그러나 후반기는 대체로 만족했다. “수비와 공격에서 미세하게 조정했던 것들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특히 수비가 돋보였다. 건국대를 48점, 연세대를 57점으로 봉쇄했다. 중앙대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도 후반기 경기력을 기대한다.
이 감독이 분석한 중앙대는 수비가 적극적이다. 변형도 많다. 그래서 준비도 그것에 집중하고 있다. MBC배 포함 80점 이상 실점이 단 한 경기에 불과했다. 공교롭게도 그 한 경기가 중앙대전이다. 수비도 대비를 소홀히 할 수는 없다.

후반기 한호빈, 임정현의 컨디션이 좋았던 점은 긍정적이다. 임정현은 경희대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4%의 성공률로 4개의 3점 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 접전 상황에서 2개의 3점 슛이 나왔던 점도 고무적이다. 임정현의 3점 슛이 터질 때 동국대 높이는 위력을 더한다.
그 경기 한재혁은 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슈팅 시도가 2점 슛 1개, 3점 슛 4개에 불과했다. 그중 3개가 림을 통과했다. 본인의 득점보다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 한재혁이 패스를 많이 뿌릴 때 동국대 공격도 활발해진다.
특정 선수 의존도가 낮은 건 장점이다. 그러나 그것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한재혁의 패스와 임정현의 3점 슛, 김명진의 내외곽 활약이 어우러져야 한다. 후반기에 경기력이 좋아진 이상현, 지용현, 우성희 등 고학년의 활약도 중요하다.
이 감독은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 2대2 상황에서 순간적인 판단 같은 것들이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으면 조직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특히 승부처에서 그렇다. 과감하되 무리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동국대의 지난 시즌 성적은 정규리그 4강, 플레이오프 4강, 전국체전 4강이다. 이번 시즌도 전국체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제 남은 것은 플레이오프 4강이다. 중앙대와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전 2패. 가장 중요한 세 번째 경기는 웃을 수 있을까.
동국대는 11월 4일 4시 중앙대 홈에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시작한다.
<정규리그 경기 결과>
03.19 단국대 65-53
03.27 성균관대 68-74
03.31 고려대 57-65
04.09 중앙대 65-83
04.17 조선대 89-50
04.28 성균관대 67-75
05.23 단국대 69-57
05.28 고려대 35-74
06.04 조선대 95-65
06.11 중앙대 62-75
06.16 명지대 59-47
09.03 건국대 70-48
09.11 한양대 69-75
09.15 연세대 65-57
09.26 상명대 87-78
10.01 경희대 62-61
<평균 득점 Top 3>
김명진 11.5점 / 임정현 10.8점 / 한재혁 9.9점
<리바운드 Top 3>
김명진 7.8개 / 임정현 5.3개 / 지용현 5.1개
<어시스트 Top 3>
한재혁 3.5개 / 김명진 2.4개 / 이상현 2.0개
※ 정규리그 8경기 이상 출전 기준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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