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다운 경기력을...” 아시아 최강 백코트 이주영과 이채형

조원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1-23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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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린 최강 백코트 듀오.

2022년 이란에서 열린 FIBA U18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대표팀은 22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다. 그해 겨울, 대표팀의 주전 백코트 콤비 삼일고 이주영과 용산고 이채형은 신촌에서 재회했다. 명문 연세대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그런데 정작 두 선수가 함께 뛴 시간은 길지 않았다. 부상과 대표팀 차출 등의 이유다. 물론 함께 뛸 때의 시너지는 컸다. 지난 시즌 전국체전 우승도 그랬다. 최강 상무를 가비지로 이긴 경기에서 두 선수는 25득점 14어시스트를 합작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지난 대학 생활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다. 특히 라이벌 고려대의 대학리그 통합 우승을 3년 연속 지켜보는 마음은 아팠다. 이주영은 “다 제 탓”이라고 자책했고, 그 마음은 후회가 아닌 도전이다.

지난 21일 연세대는 삼일고를 홈으로 불러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가 끝나고 이주영과 이채형을 만났다.

Q) 이주영 선수의 대표팀 선발을 축하한다.
주영)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성인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단 것은 처음이다. 너무 감사하고 기쁜 마음이 컸다.

Q) 이채형 선수는 주장을 맡았다. 영광이지만 어깨도 무거울 것 같다.
채형) 연세대 주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영광이다. 4학년 동기들 3명이 더 있다. 같이 팀을 이끌어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동기들이 있어 (어깨가) 무겁지는 않고(웃음)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



Q) 대학에서 마지막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년과 마음가짐에 차이가 있나?
주영) 올해 후회를 하면 대학에서는 돌이킬 수 없다. 올해를 잘 마무리해 좋은 것들을 후배들에게 남겨주고 싶다. 올해 결과가 프로에서 우리에게도 영향을 줄 것 같다. 작년에, 농구하면서 이렇게까지 연패를 해본 적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 올해는 비시즌부터 많이 준비하고 있다. 간절한 마음으로 하려고 한다.
채형) 작년까지는 위에 형들이 있었기 때문에 기댈 수 있었다. 올해는 후배들이 저희에게 기댈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 제대로 시즌을 치르고 대학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저도 간절하게 한다. 프로 진출을 앞두고 있으니, 프로에서 원하는 부분을 채워 나가려 한다.

Q) 연세대가 지난 시즌 기복이 컸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주영) 다 제 탓이라고 얘기를 많이 했다. 제가 중심을 잘 잡아주면 팀이 잘 됐다. 제가 흔들리면 같이 흔들렸다.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중국(8월 항저우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대학농구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그것이 고려대와 2학기 첫 경기도 영향을 줬다. 그 이후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져서 힘들었다.
채형) 전반기까지는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는데, 중국에 가면서 부상이 나오고 개인적으로 2학기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제가 빠지면서 팀이 준비했던 것들에도 영향을 줬다. 미안하고 아쉬웠다. 항상 루즈볼 싸움에서 부상을 당한다. 부상만 없으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Q) 이번 시즌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주영) 연세대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안됐던 경기를 보면 리바운드나 수비, 쉬운 슈을 못 넣는 등 기본적인 것들이 틀어질 때가 많았다.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면 연세대다운 경기력이 나온다. 우승, 전승보다 연세대다운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채형) 단단한 팀이 되는 것이다. 작년에 무너지는 경기를 보면 단단하지 못하다고 느끼셨을 것 같다. 밀리더라도 다시 치고 나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좀 더 팀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고 서로 도와주는 문화를 만들면 개개인의 능력이 좋으니까 더 건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두 선수는 경기중에 눈만 마주쳐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주영) 어디로 움직이면 채형이가 패스를 찔러줄지 그것은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움직임을 또 훈련 때 많이 얘기하고, 사실 많이 맞춰봤다 보다는 중요한 경기를 고등학교 때부터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 특히 U18세 (청소년 대표팀) 경기가 제일 컸던 것 같다.
채형) 주영이가 어떻게 움직일지 스타일은 많이 파악했고 또 주영이가 우리 팀 에이스니까 좀 더 살려주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눈만 맞아도 알 수 있는 그런 팀이 돼야 한다.

Q) 서로에게 배우고 싶은 점이 있다면? 그리고 이건 내가 더 낫다 하는 점은?
주영) 리딩과 수비를 배우고 싶다. 저도 갖고 있지만 (채형이보다) 부족한 부분이다. 제가 나은 점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웃음) 아무래도 공격적인 가드 성향이다 보니 골밑에서 몸을 부딪치며 플레이하는 걸 더 많이 즐긴다. 낫다기 보다는 더 많이 시도하는 것 같다.
채형) 주영이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공격적인 드라이브인과 자신감이다. 팀에서 1번으로 팀원들 살려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은 내가 더 낫지 않을까 싶다.

Q) 팀과 개인 모두에게 중요한 해다. 이번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주영) 팀 목표는 우승이다. 어느 대회를 몇 번 우승하겠다 말씀드리지 않겠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실력과 결과로 증명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하면 프로에서 더 좋은 플레이들이 나올 수 있을지 고민을 해결하고 싶은 한 해이기도 하다. 3대3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채형) 연세대다운 농구를 하는 것이 목표다. 어느 팀이 와도 강한 모습으로 압도하고 싶다. 팀원 모두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팀이 잘 돼야 개인의 평가도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팀 우선으로 생각하겠다.



두 선수 모두 ‘연세대다운 경기력’을 강조했다. 연세대다운 경기력이 나오면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KBL 신인드래프트에서의 높은 평가도 따라올 것이다.

두 선수의 재능은 검증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이동근, 유민수 등과 드래프트 순위 다툼은 불가피하다. 라이벌 고려대 선수들이다. 이번 시즌은 경기력, 팀 성적, 경기력, 드래프트 순위 모두 이기고 싶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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