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도 아니었다” vs “발언 수위 적절치 않다” 김승기 감독과 KGC의 깊어지는 갈등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5 06: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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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김승기 감독과 KGC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오후 농구팬들을 들끓게 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이 갑작스럽게 KBL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것. 사유는 ‘구단 비방 행위’다. 지난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 수원 KT의 5라운드 맞대결 사전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 문제였다.

당시 김승기 감독은 ‘월급도 잘 안 들어오는 지금이 감독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 때가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안양) KGC 시절이 더 힘들었다. 그 때 전삼식 단장님으로부터 아끼는 것에 대해 너무 잘 배운 것 같다. 지금도 아끼면서 팀을 잘 운영하고 있다. 전삼식 단장님께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건 질문이 나왔으니까 대답한 것이다. 내가 스스로 한 이야기는 아니다”며 웃었다.

김승기 감독의 재정위원회 회부 소식이 전해지자 농구 팬들과 현장 관계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여론은 김승기 감독 쪽으로 좀 더 기울었다. 재밌는 라이벌 구도를 KBL이 나서 저지하고 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KGC에서 기분 나쁠 수 있지만 재정위원회에 올라갈 정도로 심각한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다.

14일 재정위원회 결과 KBL은 김승기 감독에게 ‘경고’ 조치를 내렸다. 사실상 직접적인 처벌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다. 여론과 마찬가지로 KBL 또한 직접적인 처벌을 내릴 만큼 김승기 감독의 언행이 잘못됐다고 판단하지 않은 것이다.

김승기 감독은 14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우리 팀에 대해 물어봐서 KGC 시절이 더 힘들었다고 답변했을 뿐이다. 예전에 아끼면서 팀을 운영했던 경험이 있어서 지금 잘 해쳐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 잘 버텨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의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인적으로 리그에 라이벌 구도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농구가 더 흥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도 담아서 이야기한 거였는데 이렇게 되면 재미 요소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승기 감독의 의도와 달리 KGC는 '불쾌하다'는 입장을 확실하게 표명했다. 10일 사전 인터뷰 발언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여온 수차례 비방 행위에 대해 재정위원회의 판결을 요구한 것이었다.

KGC 관계자는 “절차적 인내를 많이 가졌다. 예전에 ‘거지같다’고 한 적도 있지 않나. 캐롯 구단에 항의를 했고, KBL에서도 공문을 보내 김승기 감독에게 경고를 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전임 단장 실명을 거론해서 당사자와 구단 모두 불쾌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KBL에 심의를 요청했고, KBL에서도 발언의 수위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 재정위원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KGC는 오해를 풀기 원했다. 구단이 요청하면 무조건 KBL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주는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KGC 관계자는 “구단에서 이의제기를 하면 재정위원회를 무조건 개최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구단에서 요청을 하면 KBL에서 내부 검토를 한 뒤 회신이 온다. 적절치 않으면 ‘적절치 않은 사안이다’라고 분명히 답변이 온다. 이번 사안은 합당하기 때문에 재정위원회까지 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KGC는 KBL의 재정위원회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김승기 감독과 더 이상의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는 바람을 밝혔다.

KGC 관계자는 “KBL에서 진위 여부를 판명한 뒤 김승기 감독의 소명을 들어봤을 것이다. 경고 조치가 나왔는데 우리는 충분히 목적 달성이라고 생각한다. 재발 방지만 약속 했으면 된 거다. 이의제기를 할 생각은 없고, 서운한 감정도 없다. 물론, 흥행적인 재미가 있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특정인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공개적인 곳에서 책임감 있는 지도자 그리고 영향력 있는 인사로서 언행에 참고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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