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79-65로 승리하며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상대 전적 1승 2패로 밀렸던 SK에 시원한 승리를 챙기며 중위권 경쟁에서 다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KT에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전체 2순위 신인 박지원이 슬럼프에 빠진 것.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이 아님에도 그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서동철 감독은 “(박)지원이의 머릿속이 복잡한 것 같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는다. 현재로서는 경기를 계속 뛰는 게 서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국가대표 휴식기 전까지는 계속 쉬게 할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지원이 쉴 만큼 KT에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허훈의 국가대표 차출 기간을 고려하면 하루라도 더 손발을 맞춰야 한다. 그럼에도 서동철 감독이 박지원에게 휴식을 준 것은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 데뷔전부터 주목을 받았던 거물 신인에게 있어 큰 위기가 찾아왔다.
실제로 박지원은 데뷔전 포함 4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3점슛 정확도가 떨어짐에 따라 노골적인 새깅 디펜스에 고전했고 자신의 장점마저 점점 잃고 말았다.
KT는 SK 전에서 김윤태, 최진광을 엔트리에 포함하며 허훈의 대체 자원을 찾으려 했다. 효과는 없었다. 만약 박지원이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허훈이 없는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때 형들이 나섰다. 김영환과 허훈이 적극 나서며 막내의 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김영환은 “주위에서 말이 많다 보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다른 신인 선수들이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원이는 전체 2순위라는 부담감이 크다. 사실 이건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해결되는 부분은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누구나 그 시기에는 힘들어 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기가 죽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보다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대범해져야 한다. (허)훈이가 없는 시기, 지원이의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연세대 시절부터 함께했던 허훈은 친구처럼 정답게 접근했다. 그는 “지원이가 초반부터 굉장히 잘해준 만큼 기대치도 높아졌던 것 같다. 상대도 지원이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니 경기가 점점 힘들었을 것이다. 지원이가 이겨내야 한다. 이 악물고 그 부분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슈팅 외 지원이가 잘하는 부분이 분명 있다. 재능이 있는 친구다. 나도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다른 신인 선수들이 잘하면 그만큼 오기가 생겼다. 지원이도 지금 이 시기를 잘 이겨낸다면 더 잘할 수 있다. 중요한 건 기 죽지 않는 것”이라며 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돌아올 박지원. 과연 그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층 더 성장한 채 돌아올 수 있을까. 묵묵히 자신의 등을 받쳐주는 형들이 있는 만큼 든든할 터. 다시 신인상 레이스에서 돋보이기 위해서, 그리고 KT의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박지원이 필요하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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