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정다윤 인터넷기자] “(마우스 피스) 하라 그랬지” 치아 부상이 있던 이원석의 아버지(전 KBL 선수 이창수)가 전한 말이다.
삼성의 이원석(24, 207cm)이 지난 6일 부산 KCC와의 경기 도중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경기 중 이승현과의 충돌로 인해 앞니가 빠졌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임시로 씌워뒀던 의치가 빠져 심각한 부상은 피할 수 있었다. 이날(9일)은 다시 새로운 앞니를 끼워 넣은 이원석을 볼 수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이원석은 “접착제로 붙여 놨는데, 부딪히면서 그게 깨졌던 상황이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사고 직후 자유투 라인에서 상대 디욘테 버튼이 이원석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원석은 “제 앞니를 보더니 자기(버튼) 앞니도 그렇다고 했어요. ‘SAME’이라고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날 상대 팀 디욘테 버튼 역시 앞니 하나가 없는 상태였다. 경기 중 두 선수는 서로의 비슷한 모습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웃음을 나눴다. 의외의 공감대를 공유한 두 선수는 치열했던 승부 속에서도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이원석은 장난끼가 넘치는 상황도 설명했다.
“(선수들에게)제 치아를 보여주며 장난을 쳤어요. 그리고 빨대 음료를 마실 때, 치아 사이로 빨대가 딱 들어가서 먹기 편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치아 없다고 형들이 많이 놀렸어요. 특히 (이)정현이 형이 웃지 말라고, 손 가리고 웃으라고 했어요.”
이원석에게 1월 6일은 특별히 조심스러운 날짜가 되었다. 지난 시즌인 2024년 1월 6일, 코 골절 부상을 당했으며, 올해인 2025년 1월 6일에는 또다시 치아 부상을 입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안면에 부상을 입은 것이다.
연이은 부상에 부모님도 속상함을 금치 못하셨을 터. 이에 대해 이원석은 “그래도 이번에는 다행히 이미 없었던 치아(?)지만, 부모님이 엄청 놀라시긴 했어요. 크게 걱정은 안 하신 것 같고 조심하라고 해줬어요. 아빠가 걱정하셨는데, 전에도 계속 마우스피스 하라고 하셨어요. ‘하라 그랬지’라고 하면서요.(웃음) 근데 제가 거추장스러운 거를 별로 안 좋아해서 맨날 말을 안 들었거든요.”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삼성의 2000년생 죽마고우로 알려진 이원석과 신동혁(상무)은 신동혁의 군 복무로 인해 떨어져 지내고 있다. 특히 이원석은 신동혁에게서 치아 사건(?)과 관련된 연락을 받으며, 변치 않는(?) 우정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락) 어우 바로 왔죠.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아무튼 좋은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웃음) 연락은 계속 하고 있고요. 동혁이가 휴가 나올 때나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이원석은 지난 6일 KCC전에서 의치가 빠지는 사고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동안 9득점 6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충돌 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경기 전에 만난 김효범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칭찬했다. 김 감독은 “당시 멘탈이 흔들렸을 텐데, 치아가 빠진 상태로 잘해줘서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별일이 다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보여줬다.”며 이원석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했다.
앞니가 빠지는 부상마저 유쾌한 추억으로 바꾼 그의 모습은, 팀 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사진_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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