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전자랜드는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8-72로 대승을 거뒀다.
21득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정효근이 최고의 하루를 보냈지만 31득점 16리바운드 5블록을 합작한 헨리 심스와 에릭 탐슨의 공헌을 잊어선 안 된다.
심스와 탐슨은 삼성 전을 끝으로 KBL, 그리고 전자랜드와 작별 인사를 나눴다. 타일러 데이비스, 숀 롱, 아이제아 힉스 등 최고의 외국선수들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예 바닥을 쳤던 적도 없었다. 개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짙은 외국선수들임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의 모습에 팬들 역시 눈물로 떠나보냈다.
유도훈 감독 역시 삼성 전 이후 “그동안 많은 외국선수를 지도해왔지만 이들만큼 팀 스타일에 맞추려고 노력한 선수들은 없었다. 돌아보면 내가 두 선수의 스타일을 팀에 맞추지 못한 것 아닌가 싶다. 높은 곳에 가기 위한 결정이었다. 고맙고 미안하다. 내가 너무 미안하다”라며 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전자랜드는 ‘All of My Life’라는 슬로건을 통해 그들이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2020-2021시즌 이후 전자랜드라는 이름이 사라지는 만큼 구단은 물론 선수단 역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런 그들이기에 조나단 모틀리, 데본 스캇을 동시에 영입한 것은 최대 승부수라고 볼 수 있다. 한계가 분명했던 심스와 탐슨으로는 현재 6강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 그러나 모틀리와 스캇이라면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모틀리는 G리그와 NBA를 오갈 정도로 수준급 기량을 갖춘 선수다. 5번보다는 4번에 가까운 유형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며 G리그에서 3시즌 연속 평균 20득점 이상을 기록한 만큼 파괴력을 갖췄다.
스캇 역시 브라질 리그 MVP로 골밑에서의 유연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선수다. 서브 옵션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15~20분 정도 코트를 지키는데 있어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평가된다.
전자랜드는 탄탄한 국내선수 전력을 갖췄지만 그에 반해 외국선수들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심스와 탐슨이 동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이 무려 45일 만의 일이었을 정도. 팀플레이 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기록은 그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물론 모틀리와 스캇이 심스와 탐슨보다 월등히 잘할 것이란 예상은 쉽지 않다. 격리 기간이란 변수, 또 KBL 초심자인 만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5라운드가 시작된 상황에서 적응기가 길어진다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현재 전자랜드의 위험 요소는 모틀리와 스캇이기도 하다. 물론 그들이 해외 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유지한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전자랜드는 국가대표 휴식기 전까지 21승 18패, 5위로 성적을 마무리했다. 2위 현대모비스와는 2.5게임차. 잔여 일정에서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모틀리와 스캇이 큰 문제 없이 전자랜드 농구에 적응한다면 플레이오프 기적도 기대할 수 있다.
시즌 종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손발을 맞춰 온 외국선수를 한꺼번에 교체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모험보단 안정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남자답게 칼을 뽑았다. 과연 그 칼이 상대를 찌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찌르게 될 것인지는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그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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