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허웅·이승현 품은 KCC, 우승 전력 구축했을까?

점프볼 / 기사승인 : 2022-07-16 14: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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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편집부]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전주 KCC다. 베테랑 이정현이 서울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대어 허웅과 이승현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단숨에 전력이 급상승했다. 송교창이 상무에서 돌아오는 2023-2024시즌에는 허웅-이승현-송교창-라건아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KCC를 새 시즌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KCC의 전력은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점프볼이 농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본 기사는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참여인단
박세운(CBS노컷뉴스), 이동환(루키더바스켓), 이재범, 최창환, 조영두(이상 점프볼)


Q. KCC는 SK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
박세운 기자

가능하다. 먼저 전력의 핵심은 여전히 라건아다. 라건아는 지난 시즌 주축급 선수 가운데 PER 2위(1위는 앤드류 니콜슨), 공격 효율지수 1위를 차지했다. 정통 빅맨의 특성상 어떤 동료와 함께 하는지가 중요하다. 허웅은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증명했듯이 공격에서, 이승현은 수비와 궂은 일로 각각 라건아를 도울 수 있다. 허웅은 공식 리그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선수다. 이승현은 굳이 타이틀이 없더라도 자타 공인 리그 최정상급 빅맨이다. 게다가 전창진 감독은 이승현의 플레이를 살려줄 수 있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주축 전력은 확실하다. 그들의 조화, 벤치 뎁스만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우승권 전력이 될 수 있다.

이동환 기자
아직은 힘들다고 본다. 이승현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 재활을 마치고 오면 몸을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하다. 심지어 KCC는 현재 로스터 뎁스가 얕은 상황이기도 하다. 전체적인 전력은 안영준의 부재에도 여전히 SK의 우위라고 본다.

이재범 기자
최근 10년 사이에 FA 시장에서 대어를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챔피언에 등극한 팀을 꼽는다면 2012년 문태영을 데려가 판타스틱4를 구성한 모비스다. MVP 출신 양동근, 함지훈이 버티고 있던 모비스조차 시즌 중 로드 벤슨을 영입해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CC는 이정현이 떠나고, 송교창이 입대한 자리를 허웅과 이승현으로 대체했다. 송교창이 없는 KCC는 당장 선수층이 두꺼운 SK와 견주기에는 부족하다. 더불어 라건아가 자밀 워니에게 약하다는 평이 있다. KCC가 SK의 대항마가 되려면 자밀 워니를 꽁꽁 묶거나 상당히 괴롭힐 수 있는 외국선수를 선발하느냐를 보고 판단할 문제다.

최창환 기자
FA시장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지만, 우승을 노리기 위해선 여전히 해결해야 할 요소가 많다. 외국선수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다시 플레이오프 컨텐더가 될 채비를 갖춘 단계다. 송교창의 군 입대 공백도 아쉬운 대목이다. 물론 그로 인해 샐러리캡의 압박을 덜어내며 전력을 보강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SK 역시 안영준이 자리를 비우지만 국내선수 전력만 봤을 때는 SK의 우위다.

조영두 기자
KCC가 허웅, 이승현의 합류로 전력이 급상승한 것은 맞지만 SK가 좀 더 우세하다고 본다. 송교창의 군 입대로 스윙맨이 없는 것이 아쉽다. 김상규는 스몰포워드보다 파워포워드가 다 맞는 옷 같아 보인다. 이승현이 발목 수술을 받은 것도 시즌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전창진 감독도 이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SK 역시 안영준이 군 문제 해결을 위해 빠졌지만 여전히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라고 생각한다.

Q. 허웅은 또 한 번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수 있다고 보는지?
박세운 기자

허웅은 그동안 이정현이 맡았던 역할을 해야 하고 어쩌면 그 이상의 롤을 부여받을 수 있다. 슈팅가드는 물론이고 팀의 프라이머리 볼 핸들러로서 동료들을 끌어주는 역할도 해야 한다. 확률 높은 공격을 추구하는 전창진 감독의 전술상 팀 공격의 핵심은 변함없이 라건아가 될 것이다. 득점 분배에 있어서는(코트 밸런스) 허웅에게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다만 어시스트 부문에서 지난 시즌(4.2개)을 뛰어넘어 커리어하이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득점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시스트에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낼 수 있을 듯하다.

이재범 기자
정규리그 득점 순위 9위까지 살펴보면 팀이 부상 등으로 완전히 망가졌던 삼성을 제외한 한 팀당 1명씩이다. 상위 9명 중 국내선수는 이대성과 허웅 뿐이다. 즉, 이대성과 허웅은 오리온과 DB에서 외국선수의 부족한 득점력을 메웠다. 허웅이 다가올 시즌에도 평균 16,7점 이상 득점하려면 KCC 외국선수에게 문제가 생겨야 한다. 이런 가정이 붙는다면 허웅의 득점이 많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단, 전창진 KCC 감독이 바라는 빠른 농구가 실현되고, 허웅이 3점슛 성공률을 40% 내외로 끌어올린다면 조금의 여지는 있다.

최창환 기자
허웅은 DB에서 착실히 성장세를 그렸고,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증명했다. 하지만 커리어하이인 평균 16.7점을 기록한 지난 시즌의 경우는 DB의 전력, 시스템도 감안해야 한다. 허웅은 외로운 에이스였다. DB와 달리 KCC는 공격에서 부담을 덜어줄 자원들이 있다. 팀에 필요한 퍼즐인 것은 맞지만, 단순한 기록적인 면만 고려하면 지난 시즌 이상의 수치를 남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조영두 기자
지난 시즌 허웅이 커리어하이를 경신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상범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공격이 허웅에게 맞춰져 있었고, 허웅에 컨디션에 따라 팀의 승패가 갈린 경기가 꽤 있었다. 그러나 KCC에는 허웅의 득점을 나눠 가질 선수들이 있다. 전창진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 또한 한 명의 에이스가 이끌고 가기보다 5명이 함께 가는 것을 선호한다. 따라서 지난 시즌처럼 KCC에 부상선수가 연이어 발생하지 않는 이상 허웅이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를 경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Q. 포인트가드 부재라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박세운 기자

포인트가드 포지션만 놓고 보면 다른 강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관건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모션 오펜스의 완성도다. 약속된 전술의 짜임새가 좋다면 사실상 5명 모두가 경기 운영을 돕는 그림이 완성된다. 둘째, 1.5번 포지션 선수들의 분발이다. 허웅은 팀의 프라이머리 볼 핸들러다. 정창영은 정통 1번은 아니지만 세트오펜스의 윤활유와 같은 존재다. 두 가지 부문 모두 불안하다면 코트 위 안정감이 다소 떨어질 여지가 있다. 실책 역시 많아질 수 있다. 그래서 공격 빌드업을 잘 짜야 한다. 전창진 감독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이동환 기자
전창진 감독은 정통 포인트가드를 여전히 선호하는 편이다. 때문에 지금의 로스터가 만족스럽진 않을 것이다. 결국 김지완, 허웅 등이 일시적으로 1번을 맡아주는 식으로 갈 것 같다. 모션 오펜스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1번 자리의 문제를 최소화하는 식의 변화도 가능하다.

이재범 기자
KCC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 1위였다. 당시 주전 포인트가드 유현준의 어시스트는 4.0개. 지난 시즌 허웅의 어시스트는 4.2개로 유현준보다 많았다. 단순하게 숫자로 비교하기는 애매하지만, 농구의 흐름이 포지션 파괴이고, KCC도 특정 선수의 경기 운영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 정통적인 의미의 포인트가드가 있어야 하고, 전창진 감독은 허웅에게도 포인트가드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지완, 정창영 등 코트 위에서 포인트가드의 짐을 나눠가질 선수들도 있다. 문제는 일이 일어났을 때 나온다. KCC가 많이 이기면 포인트가드는 문제가 아닐 것이고, 많이 지면 두드러질 것이다.

최창환 기자
리그 전체를 봐도 정통 포인트가드로 꼽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포지션의 경계가 허물어진 지도 오래다. 전창진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즐겨 구사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허웅이 1번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정통 1번의 부재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다. 다만, 김지완이 보다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조영두 기자
전창진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추구한다. 때문에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한 허웅에게 1.5번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지난 시즌 허웅은 패스에도 눈을 뜨며 어시스트에 커리어하이(4.2개)를 작성하기도 했다. 따라서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큰 문제로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다. 단, 김지완, 유병훈, 박경상, 박재현 등 나머지 가드들이 허웅의 뒤를 얼마나 받쳐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Q. KCC는 과거 전국구 인기 팀으로 다시 부활 할 수 있을까?
박세운 기자

KCC의 영상 채널 구독자수는 이미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허웅의 티켓 파워는 최근에 끝난 필리핀과 평가전에서 또 한 번 증명됐다. 전주의 열정적인 KCC 팬과 허웅을 응원하는 팬 그리고 '슈퍼 팀'에 가까워진 KCC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 등을 감안하면 또 하나의 전국구 인기 팀 탄생은 시간문제다.

이동환 기자
120% 가능하다. 가뜩이나 시끌벅적했던 전주가 다음 시즌엔 분위기가 더욱 뜨거울 것 같다. KCC의 수도권 원정 경기 역시 관중 동원력이 남다를 듯하다.

이재범 기자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인기상 투표에서도, 올스타게임 유니폼 경매에서도 시작하자마자 허웅이 1위를 독주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다른 구단들은 허웅과 허훈이 속한 팀과 매일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랄 정도로 팬들을 몰고 다닌다. 기량과 인기는 입증되었다. 허웅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 한 전주체육관 좋은 좌석에서 경기를 관전하기는 힘들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입장 관중수를 통해 허웅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번 시즌이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창환 기자
KCC는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팀이었다. 프로 출범 초기 이상민을 앞세워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고, 바통을 이어받은 하승진-강병현도 두꺼운 팬층을 보유한 선수들이었다. 송교창이 군 입대로 자리를 비웠지만, KCC는 KBL 최고의 카드인 허웅을 손에 넣었다. 관중 동원에 있어 대단히 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동반되면 시너지효과 역시 커질 것이다. 예를 들어 KCC의 상징과도 같았던 스트라이트 유니폼이 스페셜유니폼으로 제작된다면? 지난 시즌에 스페셜유니폼을 제작하지 않았던 팀은 (이제는 사라진)오리온, KCC 두 팀뿐이었다.

조영두 기자
전국구를 넘어서 KBL 역대 최고의 인기팀이 될 수도 있다. KCC는 예전부터 기본적으로 팬덤이 많은 팀이다. 여기에 허웅의 여성팬들이 대거 유입된다면 그 효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물론, KCC가 마케팅 전략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하다. 허웅의 인기와 마케팅 전략이 맞물린다면 역대급 인기를 가진 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Q. 향후 송교창이 복귀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는지?
박세운 기자

송교창은 정규리그 MVP 시즌 때 주로 4번을 맡았다. 파워에서 밀렸지만 역미스매치를 통해 공격에서, 특히 속공에서 상대 포지션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그럼에도 KCC는 송교창의 기량이 3번 포지션을 맡았을 때가 최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현과 송교창이 함께 뛰는 프런트코트는 신장, 스피드, 기량 면에서 리그 톱클래스가 될 것이다. 특히 이승현의 존재는 송교창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자신의 공격력을 꽃 피울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다.

이동환 기자
솔직히 지금은 걱정되는 부분이 더 많다. 송교창이 4번이 아닌 3번 자리에서 MVP급 강력함을 정말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대 강점인 신장 대비 스피드를 3번 자리에서 극대화하기는 힘들다. 또한 이승현의 합류로 느려질 KCC의 팀 템포도 송교창에겐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 KGC, SK 등 최근 챔피언에 등극한 팀들의 공통점은 국내선수끼리 오랜 시간 손발을 맞췄다는 점이다. 또한,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가 곧바로 활약하기는 힘들다. 당장 지난 시즌 박지훈(KGC)만 봐도 알 수 있다. 송교창이 제대하는 2023-2024시즌부터 당장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소한 손발을 맞추는 오프시즌을 함께 보내는 2024-2025시즌부터 세 선수가 함께 뛸 때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것이다.

최창환 기자
일단 송교창이 골밑수비의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만큼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KCC가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기도 송교창이 돌아온 이후가 될 것이다. 다만, 당장 군 제대 직후부터 시너지효과를 기대하는 건 어렵다. 전창진 감독이 오프시즌부터 호흡을 맞추는 데에 큰 비중을 두는 감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CC가 본격적으로 우승에 도전하는 시기는 2024-2025시즌이 될 것이다.

조영두 기자
송교창이 상무에서 전역하는 2023-2024시즌에 기대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시너지 효과가 분명이 있을 것이다. 송교창은 스몰포워드 포지션에서 뛰는 게 맞다고 본다. 200cm의 장신에 빠른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슛까지 갖추고 있어 상대팀의 다른 포워드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여기에 이승현이 골밑에서 궂은일을 해준다면 송교창은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따라서 송교창의 장점이 더욱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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