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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김명진 |
[점프볼=용인/정다윤 기자] 최근 SK에 입단한 ‘휘문즈’의 케미가 좋다.
서울 SK는 21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D리그 울산 현대모비스를 82-61로 꺾으며, 첫 승을 맛봤다.
이날 경기 전 눈에 띈 장면은 휘문고 출신인 SK 김명진(199cm, F)과 프레디(202cm, C)의 친근한 분위기였다. 둘은 휘문고 시절 김명진의 유급으로 1년 선후배 관계지만 실제로는 같은 '2003년생' 동갑내기다. 이날 웜업과 벤치에서도 서로 웃으며 찐친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에서도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명진은 시원한 블록과 득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프레디의 득점 앤드원으로 역전했다. 그 장면을 기점으로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 김명진은 이날 경기에서 29분 출전해 15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프레디는 8분 동안 8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두 선수는 D리그 데뷔전 소감과, 지난 시간을 함께한 동료로서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행정상(?) 선후배지만 실제로는 동갑이라는 질문에 김명진은 “친구다. 친구”라고 웃어 보였고 프레디는 “아니다. (김명진은) 후배다”라고 장난을 맞받았다.
첫 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명진은 “프로로서의 첫 D리그 데뷔전을 승리해 기쁘다. 경기 전 형들과 나눴던 이야기들이 코트에서 잘 풀렸고, 그 흐름이 자연스럽게 승리로 이어졌다. 경기 내내 형들이 잘 이끌어줘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프레디 역시 “2쿼터에 투입된 뒤 내 파울이 나온 점은 아쉽다. 그래도 팀이 승리해 기분은 좋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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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프레디 |
아마농구에서 프로농구로 넘어오며 차이점을 느꼈을 터.
이에 대해 김명진은 “대학교에서는 공격이 흐트러지면 개인 기량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프로 무대는 체계적인 틀이 확고하고, 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는 비중이 크다 보니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맡은 역할에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팀과의 호흡이 더 잘 맞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프레디는 “내 역할도 대학 때와 프로에서의 시스템이 확연히 다르다. 대학에서는 스크린을 걸고 포스트업 위치를 잡는 패턴이 많았다면, 프로에서는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더 빨리 익혀야 할 부분이라고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질긴 인연은 휘문고 시절로 되돌아간다. 김명진과 프레디는 2021년 추계연맹전 첫 우승을 실현한 중심축이었다. 청춘의 시간이 흘러 각자의 길에서 기량을 다듬은 끝에 4년 만에 프로무대에서 다시 마주섰다. 옛 동료와의 재회는 또 하나의 서사가 된 것이다.
김명진은 “(프)레디와는 내가 2학년 때 함께 뛰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도 프레디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워낙 잘 잡아줘서 동료를 믿고 외곽에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 오늘(21일) 경기에서도 그 장면이 자연스럽게 다시 떠오르더라(웃음)”며 재회 소감을 말했다.
프레디도 “내가 3학년일 때 명진이는 2학년이었다. 마지막 학년이었지만 정말 재미있게 뛰었다. 명진이가 외곽에서 슛을 던져서 빗나가더라도 내가 바로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주면 된다는 마음으로 뛰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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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디, 김명진 |
김명진은 “같이 지낼 때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 친하게 지냈다. 남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끈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레디는 시키는 건 무엇이든 잘 해냈다. 휘문고 시절에도 모두가 열심히 운동하는 분위기였다. 밤에 개인적으로 운동을 할 때면 프레디는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그때 내가 '웨이트 말고 슛을 쏴라'라고 장난을 많이 치곤 했는데, 프레디는 늘 '아니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거다'라고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꾸준함이 리바운드 왕이 될 힘을 만든 것 같다. 휘문고 친구들과 만나면 '프레디가 정말 똑똑했던 게 아닐까'라는 얘기를 종종 한다”고 덧붙였다.
프레디는 이에 대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이유는 대학교 무대를 대비하기 위해서였다(웃음). 성인 무대에서 힘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학교에서도 리바운드 왕이 되고 싶었다. 물론 슛 연습도 했다. 당시 (김)명진이는 짧은 구력임에도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한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여정은 프로의 무대다. D리그에서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뎠지만 KBL 정규시즌 데뷔는 아직 남아 있다. 두 선수는 그 무게를 의식하면서도 앞으로의 길에 대한 포부를 차분히 드러냈다.
김명진은 “우리 팀에는 안영준 형이 있다. 제2의 안영준이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아직 시간이 많은 더 필요하겠지만, 옆에서 영준이 형의 플레이를 보며 따라가려고 한다. 밑에서 부지런히 배우겠다”고 말했다.
프레디는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 지금은 SK의 농구 스타일을 하나씩 배우고 있다. 슈팅과 드리블을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로 생활의 첫 페이지를 연 휘문즈 듀오, 다음 장에 쓰여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사진_문복주, 정다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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