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시즌, 1라운드 6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이민지는 새로움을 가져다준 활력소다. 21경기에 출전, 평균 15분 52초 동안 7.1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에 있어서 크나큰 역할을 했다. 상대의 빈틈을 찌르는 돌파와 3점슛은, 우리은행의 공격이 김단비로 쏠리는 것을 막아냈다.
신인왕 경쟁에서 홍유순(인천 신한은행)에게 밀렸지만, 이민지의 데뷔 시즌 퍼포먼스는 WKBL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2년 차 시즌인 올 시즌을 앞두고 WKBL이 팬, 6개 구단 선수단, 미디어 관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즌 예측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기량 발전이 가장 기대되는 국내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민지는 정규리그가 2라운드에 접어든 시점, 2년 차 징크스를 겪는 듯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이날 경기 포함 지난 시즌(15분 52초)보다 많은 평균 출전 시간(24분 35초)을 소화하지만, 공격 효율이 좋지 못하다. 장점이라고 여겨졌던 3점슛 성공률은 10%대(14.6%)에 머물 정도로 저조하다. 2점슛 성공률 역시 지난 시즌(41.4%)에 비해 10%가량 감소(35.7%)했다.
무엇보다 소위 말해 ‘얼타는’ 플레이가 나오는 것도 뼈아프다. 이는 5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부천 하나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이민지는 3쿼터 종료 2분 46초 전, 두자릿수 격차(47-37)로 달아나는 3점슛의 주인공이 되며 해결사로 거듭나는 듯했다.

그러나 4쿼터 시작 지점에서 크나큰 실책을 저질렀다. 이이지마 사키가 스틸 후 속공 득점을 올리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파울을 기록한 것. 파울을 굳이 하지 않아도, 다음 공격에서 만회를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이민지의 파울이 더욱 뼈아팠다. 결과는 사키의 앤드원 플레이.
이는 크나큰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탄력을 받은 하나은행은 사키의 득점을 시작으로 3점슛 5개를 연거푸 터트렸다. 결과는 62-71, 하나은행의 승리이자 우리은행의 3연패.
이민지의 4쿼터 초반 파울이 경기를 완전히 그르쳤다고 볼 수 없지만, 분명 승부에 악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다. 경기 후 만난 위성우 감독도 “쓸데없는 플레이였다. 파울을 하지 않아도 됐던 상황인데… 어리니까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슈퍼 루키라 여겨졌던 이민지의 성장통. 위성우 감독은 알을 깨고 나오기를 바라는 말도 전했다. “(이)민지가 약점을 공략당하다 보니 멘탈이 소위 말해 털리는 경기들이 나온다. 할 것도 못 해주게 된다. 아직 어린 선수이고, 많은 것을 짊어질 수는 없다. 연차가 더 쌓이면, 나아질 것이라 본다.”
우리은행은 이날 패배로 최하위(1승 5패)까지 내려앉았다. 주축 선수들(김단비, 이명관)은 없는 힘을 쥐어짜내고 있다. 이민지가 지난 시즌 보여준 파괴력을 어느 정도 보여준다면, 반등은 더 이른 시점에 나올 수도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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