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산/손대범] "제레미 린이 빠진 자리를 선수들이 잘 메워주었다." 대만 뉴 타이베이 킹스의 라이얀 머챈드 감독은 21일 경기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이끄는 뉴 타이베이는 2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EASL(동아시아슈퍼리그) B조 예선에서 부산 KCC를 104-87로 따돌렸다.
이 승리는 팀에 큰 의미가 있었다. 3승 2패를 기록하며 '파이널 포(FINAL FOUR)'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2월 12일 메랄코 볼츠와의 경기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경기를 지더라도 마카오 블랙 베어스(3승 3패)와의 맞대결 득실에서 앞서기에 4강 진출이 가능하다.
경기 전만 해도 머챈드 감독은 "오늘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는데 한숨 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부산 KCC가 탈락이 확정된 터라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할 지 몰랐다. 그런데 외국선수가 1명만 뛰길래 리그전(KBL)처럼 하나 싶었다." 머챈드 감독의 말이다. (머챈드 감독은 KCC 리온 윌리엄스의 결장 사유를 모르고 있었다. 윌리엄스는 무릎 통증으로 이날 경기를 쉬어갔다.)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제레미 린이 다치긴 했지만, 선수들이 대신 힘을 내주면서 공백을 잘 메워줬다. 정말 훌륭했다."

그러나 머챈드 감독의 말처럼 제레미 린은 햄스트링을 잡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평소 EASL에서도 35분 가까이를 소화했던 제레미 린이었기에 그의 공백은 당연히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머챈드 감독은 "지금은 햄스트링 쪽이 안 좋다는 거만 알고 있다. 얼마나 걸릴 지는 예상할 수 없다. 가서 봐야 한다"라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KBL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이 머챈드를 초청해 1주일간 스킬 트레이닝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그는 G리그 이리 베이호크스 소속 코치였다.
머챈드 감독은 "그때 KCC 코치였던 타일러 게이틀린의 추천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라고 기억을 돌아봤다.
이후 아시아 여러 나라를 돌며 지도자 생활을 해왔던 그는 2021-2022시즌 뉴 타이페이 킹스 창단과 함께 감독직에 올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지난 시즌은 대만 P.리그 플러스 리그에 참가해 우승도 거머쥐었다. EASL 참가 자격은 덤이었다.
대만내 최고 인기 구단으로 자리한 뉴 타이베이 킹스는 막강한 외국선수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NBA 출신 오스틴 데이(207cm), 가드 케니스 매니걸트(195cm), 제이슨 워시번(213cm), 크리스 존슨(211cm) , 사니 사사키니(204cm) 등 장신이 즐비하다. (사사키니는 팔레스타인 국적으로 아시아 쿼터 자격으로 뛰고 있다.)
다만 EASL은 2명만 엔트리에 등록시킬 수 있는데, 머챈드 감독은 매 경기 다른 조합을 내세워 경기하고 있다. 한국에는 외국선수 전원을 데리고 왔으며, 20일 훈련에서 모두가 같은 패턴에 맞춰 훈련했는데, KCC 전에서는 데이와 매니걸트, 사사키니가 선택을 받았다.
머챈드 감독은 "나라마다 외국선수 보유 기준이 다르다. KBL은 2명 보유 1명 출전이고, 일본은 3명이 뛸 수 있다. 우리도 상대에 맞추고 있다. 오늘은 트랜지션을 할 수 있는 스몰볼에 맞게 라인업을 짰다. 경기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이 가능한 라인업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슈터 리 카이-얀(182cm)은 머챈드 감독의 칭찬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 중 하나다. EASL에서는 좀처럼 10점 이상 올릴 기회가 부족했는데, 제레미 린의 공백을 틈타 자신의 슈팅 능력을 과시했다. 이날 그는 19득점을 기록했다.
리 카이-얀은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째 한국 팀과 붙기에 준비를 잘 할 수 있었다. 잘 준비한 덕분에 이겼다. 오늘 승리로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나 역시 대만 국가대표팀에 몸담으며 허웅, 이승현을 오래 볼 수 있었다. 다만 국가대표팀에서는 벤치 멤버였기에 직접적으로 몸으로 부딪치며 파악할 기회가 없었는데, EASL에서는 더 많이 플레이하면서 보고 배우고 있다. 두 선수가 참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돌아봤다.
승리를 챙긴 뉴 타이베이는 22일 대만으로 돌아간다. '파이널 포'는 3월 7일 마카오 스튜디오 시티에서 시작된다. 22일 현재 A조는 히로시마(일본), B조는 류큐 골든킹스(일본)와 뉴 타이페이 골든킹스(대만)가 4강을 확정지은 상태다.
#사진=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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