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주려고 기록까지 적어놨는데···’ 엘런슨 빠진 DB에 와르르, 또 한번 무너진 삼성의 수비

원주/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1 0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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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조영두 기자] 삼성의 수비가 또 한번 무너졌다.

20일 원주 DB 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시즌 서울 삼성과 원주 DB의 2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위해 찾은 삼성 라커룸 화이트보드에 특이한 게 적혀 있었다. 바로 DB 주요 선수들의 개인 기록이었다.

화이트보드에는 이선 알바노, 박인웅, 헨리 엘런슨, 에삼 무스타파, 김보배, 강상재의 최근 3경기 평균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2점슛 성공률, 3점슛 성공률, 스틸, 턴오버가 정리되어 있었다. 주의하거나 신경 써야 되는 항목은 빨간색으로 표기했다.

상대 주요 선수 개인 기록을 적어놓은 이유는 바로 수비 때문이다. 올 시즌 삼성은 평균 실점 81.2점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유일한 80점대 실점을 기록 중인 팀이다. 2점슛 허용 개수 9위(22.2개), 2점슛 허용률 8위(52.4%), 필드골 허용률 8위(45.2%), 리바운드 9위(32.1개) 등 대부분의 수비 지표가 하위권이다. 평균 득점 80.5점으로 1위지만 실점이 더 많은 상황이다.

이에 최수현 코치가 아이디어를 냈다. 최근 3경기 상대 주요 선수들의 개인 기록을 정리해 삼성 선수들이 경기 전 볼 수 있도록 한 것. 수비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16일 고양 소노전부터 시작이 됐고 이날이 두 번째 경기였다.

김효범 감독은 “최수현 코치 아이디어다. 최근 3경기 상대 선수들의 주요 기록을 볼 수 있게 적어 놨다. 수치가 좋은 건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수비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 이래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DB와의 맞대결은 삼성에게 유리했다. 상대 1옵션 외국선수 헨리 엘런슨의 허리 염좌로 결장했기 때문. 그럼에도 삼성은 1쿼터에만 22점을 내주며 여전히 수비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무스타파의 골밑 플레이와 알바노, 강상재의 외곽포를 제어하지 못했다. 2쿼까지 37점을 내주며 수비가 흔들렸지만 51점을 넣어 전반을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 들어 삼성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알바노를 전혀 막지 못하면서 무더기 실점을 헌납했다. 골밑의 무스타파에게도 잇달아 점수를 내줬다. 4쿼터 DB가 외국선수 없이 알바노, 이유진, 정효근, 강상재, 김보배로 라인업을 꾸렸음에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알바노를 제어하지 못하며 실점이 늘어났다. 공격에서는 장신 포워드 군단을 앞세운 DB의 수비를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턴오버까지 겹치며 분위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3쿼터까지 66-63으로 앞서던 삼성은 4쿼터 21점을 내주는 동안 13점밖에 넣지 못하며 79-84로 패했다. 평균 23.8점을 기록하던 엘런슨이 빠진 DB에게 84점이나 내준 건 분명 큰 문제였다.

삼성은 선수단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화이트보드에 상대 주요 선수 기록까지 정리했으나 또 한번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중위권이었던 순위는 7위(7승 10패)까지 떨어졌다. 수비가 계속 무너지면 순위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9년 만의 봄 농구를 위해서는 반드시 수비를 보완해야 한다.

# 사진_조영두,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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