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most paradise~~ 아침보다 더 눈부신, 날 향한 너의 사랑이~~ 온 세상 다 가진 듯 해” 2009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메인 OST인 T-MAX의 파라다이스의 가사다. 워낙 초반 도입부가 강렬하다 보니 이 소절만 듣고도 바로 꽃보다 남자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농구 기사에 왜 뜬금없이 노래를 꺼냈는지 궁금할 것이다. 농구계의 일원인 한 남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서다. KBL 고양 소노의 홈 경기장인 고양 소노 아레나와 WKBL 부천 하나은행의 홈 경기장인 부천체육관. 이곳에 모두 방문한 자들이라면 이 노래를 자주 들었을 것이다. 박종하(소노)와 박소희(하나은행)가 교체되어 코트를 밟거나 자유투를 얻어낼 때 이 노래가 재생되는 것.
파라다이스의 주인공들인 박종하와 박소희는 남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의 아버지는 과거 농구선수로 활약한 박상욱 씨다. 어린 시절부터 농구공을 붙잡고 살았던 두 남매는 현재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하루하루 성장을 위한 담금질에 나서고 있다.
농구계에는 수많은 농구인 형제, 자매와 남매들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같은 등장곡을 쓰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 하나은행의 맞대결이 열린 24일, 용인체육관에서 만난 동생 박소희에게 그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의미는 생각보다 커졌고, 바꿀 생각도 하지 않게 만들었다. “사실 올 시즌은 등장곡을 다른 노래로 바꾸려 했어요. 그래도 오빠도 지난 시즌에 이어서 이 노래를 쓰고 있어서 못 바꾸겠더라고요(웃음). 오빠랑 같은 등장곡을 쓰면, 의미가 더 있고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쓰고 있습니다.”
등장곡으로만 하나가 될 남매가 아니었다. 박종하와 박소희는 각기 바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오빠’ 박종하는 D리그에 출전, 소노의 12인 엔트리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이어간다. ‘동생’ 박소희는 새로 부임한 이상범 감독의 혹독한 지휘를 받으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힘든 순간이 있을 때 꼭 찾게 된다고 한다. “평소에 농구 이야기는 물론 대화를 잘 하지는 않아요. 뭔가 서로 잘 안 풀리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그때는 서로 연락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오빠는 흔히 말하는 ‘현실 남매’의 오빠 스타일이 아니에요. 되게 잘 챙겨줘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연락도 많이 해줘요! 이번 개막전에서도 오빠가 좋은 말을 많이 해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답니다. 반대로 경기가 안 풀리면, 바로 연락이 와서 밖에서 봤을 때 제가 더 해야 하는 것과 수정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줘요. 너무 좋은 오빠입니다.”
고양과 청라(하나은행의 클럽 하우스), 거리는 멀지만 같은 등장곡까지 쓰며 서로를 응원하는 남매. 박소희는 박종하에게 응원의 말을 전해달라는 말에 밝게 웃으며 답했다. “오빠도 이번 시즌 개막 전까지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저도 그렇고, 오빠도 그렇고 남매 모두 부상 없이 한 시즌 잘 치렀으면 좋겠습니다!”
“온 세상 다 가진 듯해”라는 등장곡의 가사처럼, 남매의 농구 인생도 모든 것을 다 가진 것과 같이 즐거운 날만 가득하기를 바란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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