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전주원 감독, 이미선 코치가 농구 선배로서 앞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에게 태극 마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용인 삼성생명은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64-5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뜨거운 취재 열기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와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하루 전인 27일 결산 이사회를 통해 2020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으로 전주원 코치를 선임했다. 코치직은 삼성생명 이미선 코치가 맡게 됐다.
전주원 감독-이미선 코치는 역대 최초로 단체 구기 종목 올림픽 대표팀 한국인 여성 감독-여성 코치 조합이다. 총 4팀이 공모에 응했고, 전주원 감독-이미선 코치는 정선민-권은정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다.
공교롭게도 발표 하루 뒤에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가 있었다. 아직은 ‘언니-미선이’ 사이가 익숙한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 경기 전에 서로 손을 맞잡고 어깨를 토닥였던 전 감독과 이 코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경기 전 전주원 감독과 이미선 코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축하한다. 대표팀을 맡은 소감을 부탁한다.
전주원 감독(이하 전) : 이 자리가 영광스러운 자리인 만큼 부담감과 책임감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겠다.
이미선 코치(이하 이) : 걱정되지만, (전주원 감독을) 잘 보좌하겠다.
Q. 공모 결과는 어떻게 알았는가?
전 : 나는 어제(27일) 훈련 전에 연락을 받았고, 이후에 이미선 코치에게 연락했다.
Q. 후보들이 많았다. 대표팀을 맡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전 : 질의응답 때엔 농구 기술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올림픽을 준비하는 시간이 부족하니 우리가 선수들 장점을 잘 파악하고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Q. 이미선 코치도 면접장에 같이 있었는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가?
이 : 면접 당시 거의 감독님에게만 질문이 들어왔다(웃음). 나는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Q. 소속팀 감독들(위성우 감독, 임근배 감독)의 반응이 궁금하다.
전 : 위성우 감독님은 내게 ‘축하한다. 열심히 해봐라’라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의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요청할 것이다.
이 : 임근배 감독님은 예전부터 (전)주원 언니를 지지했다. 여자농구대표팀을 여성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결과를 확인하시고는 잘 됐다고 말씀하셨다.
Q. 서로 짝을 이루게 된 배경을 듣고 싶다.
전 : 이미선 코치는 선수로서 대표팀 경험이 많고, WKBL에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어서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미선 선수는 현역 때도 영리한 선수였다. 아니, 자꾸 선수라고 말하게 되네, (이미선 코치를 보며) 미안하다!
이 : 제의를 받았을 때 구단과 감독님의 동의가 필요했다. 임근배 감독님께서 흔쾌히 수락해주셨다.
Q. 동료로서 서로 상승 효과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 : 서로 다른 팀에 있어서 관점이 다를 것이다.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배우면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 : 언니한테 많이 배울 기회가 생겼다. 감독과 코치가 서로 불편한 관계일 수는 있지만 나는 언니와 오랜 시간 동안 알아 왔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코치로서 느끼는 태극 마크의 무게감이 상당할 것이다.
전 : 태극 마크는 언제 달아도 감동적이고 벅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대표팀 코치직을 4년 동안 맡았을 때도 나라를 대표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 : 이번에 대표팀 코치를 처음 맡아본다. 영광스러운 자리다. 대표팀 선수였더라도 코치로서 다시 대표팀에 들어가는 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주원) 감독님과 함께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Q. 최근 대표팀 선수들은 예전보다 태극 마크를 지나치게 부담스러워하거나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자긍심이 부족해 보인다.
전 : 내가 먼저 경험한 사람이니 선수들에게 내가 느꼈던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다. 올림픽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그런 큰 경기에서 뛴 경험은 선수들이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
Q.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전 : 우리는 최하위 순위로 올림픽에 진출했다. 조가 2개에서 3개로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약팀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잘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 당시 우리가 예선을 통과한다는 사람이 없었지만, 대회 4강까지 올라갔다. 선수들과 함께 잘 해내고 싶다.
Q.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로 올림픽을 준비해야 할 텐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전 : 코치진 선임 말고 정해진 게 아직 아무것도 없다. 아직 시즌 중이라서 어떻게 할지 정하지 못했다. 리그가 종료되면 경기력향상위원회, 이미선 코치와 선수단 구성과 일정에 관한 회의를 해야 한다. 세대교체를 하라는 의견도 있고, 신구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Q. 이제는 다른 팀 선수들이 다치는 것도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전 : 대표팀에 들어올 만한 선수들이 다치는 걸 생각하니 가슴이 철렁하다. 이제는 선수들을 대표팀 감독 관점에서 자세히 살필 것이다.
Q. 두 분은 지금 ‘단체 구기 종목 올림픽 대표팀 한국인 여성 감독-코치’라는 아무도 걷지 않았던 길을 걷고 있다. 외롭고 어려운 길이 될 것이다.
전 : 누군가는 이 자리가 ‘독이 든 성배’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편견에 맞서 부딪치고 편견을 깨뜨려야 한다. 누군가 깨뜨려야 한다면 우리가 깨뜨리겠다. 이 자리가 영광된 자리지만, 쉬운 자리가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프로팀 차기 감독 1순위로 항상 거론되던 전주원 감독은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감독 생활 첫 테이프를 끊었다. 그의 동반자는 절친인 이미선 코치다. 전주원-이미선 조합이 앞으로 대표팀을 어떻게 꾸릴지 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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